2009-02-21

[NYU] APA STYLE

논문 참고문헌 작성법 논문 또는 단행본의 저자명은 성과 이름을 기재해야 하며 동일저자의 다른 논문 또는 단행본이 계속하여 나오는 경우에는 저자명 부분을 밑줄로 표시할 수 있다. 참고문헌은 따로 모아 한,중,일,영문은 각각 저자명의 가나다순으로, 기타 외국어는 알파벳순으로 본문 다음에 열거한다. 외국어로 된 참고문헌은 대체로 APA 형식에 따라 작성하고, 국문 또는 국·한문으로 된 참고문헌은 한국교육학회의 논문 작성 요령과 APA 형식을 따른다.

1) 단행본의 경우
저자명(성을 앞에, 이름을 뒤에), 발행년도(괄호로 묶어서 제시), 서명(영문의 경우 이탤릭체로), 판수(초판은 표시하지 않음), 출판지명(출판지명 뒤에 콜론(:)을 찍는다), 출판사명

<예1> 조주현 (2002), 부동산학원론, 서울: 건국대학교 출판부.
<예2> Airasian, P. W. (1991). Classrooom assessment. NY:McGraw-Hill

2) 학술지의 경우
논문저자명(위와 같음), 발행년도(괄호 속에 표시), 논문제목(영문의 경우 첫 단어의 두문자만 대문자로), 잡지명 (영문의 경우 이탤릭체로), 권호, 면수(p 또는 pp는 생략)

<예3> 조주현, “성공적인 토지비축제도 정착을 위한 재원조달방안,” 토지연구, 10권1호, 성남 : 한국토지공사, 1999.4.30.
<예4> DiPasquale, Denise and William C. Wheaton, Urban Economics and Real Estate Markets, Englewood Cliffs, NJ : Prentice Hall, 1996.

3) 학위 논문의 경우
저자명(위와 같음), 발행년도(괄호 속에 표시), 논문제목(영문의 경우 첫 단어의 두문자만 대문자로), 학위논문의 종류, 학위수여 대학교

<예5> 백욱현(1992). 아동의 선택적 주의전략과 금지기제의 발달에 관한 연구. 박사학위논문, 충남대학교. <예6> Gold, N. C. (1981). Meta-evaluation of selected bilingual education projects. Unpublished doctoral dissertation, University of Massachusetts.

4) 웹 자료의 경우
저자명(위와 같음), 발행년도(괄호 속에 표시), 웹 자료(사이트)의 제목, 검색 날짜, 웹사이트 주소

<예7> Degelman, D., & Harris, M. L. (2000). APA style essentials. Retrieved May 18, 2000, from Vanguard University, Department of Psychology Web site: http://www.vanguard.edu/psychology/index.cfm?doc_id=796

<예8 발행 날짜가 없을 때> Nielsen, M. E. (n.d.). Notable people in psychology of religion. Retrieved August 3, 2001, from http://www.psywww.com/psyrelig/psyrelpr.htm

2009-02-09

이외수 - 하악하악

이외수 - 하악하악

8. 미래는 재미있게 놀 궁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 젊은이들 보다는 재미있게 살 궁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 젊은이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무대다.

19. 길을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길을 가던 내가 잘못이냐 거기 있던 돌이 잘못이냐. 넘어진 사실을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이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인생길을 가다가 넘어졌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당신이 길을 가면서 같은 방식으로 넘어지기를 반복한다면 분명히 잘못은 당신에게 있다.

23. 사람들은 대개 두 종류의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인생을 살아간다. 하나는 자신의 외모를 비추어 볼 수 있는 마음 밖의 거울이고 하나는 자신의 내면을 비추어 볼 수 있는 마음 안의 거울이다. 그대는 어느 쪽 거울을 더 많이 들여다 보면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가. 오늘도 하늘 비친 몽요담에 귀를 씻는 모월봉.

24. 그리움은 과거라는 시간의 나무에서 흩날리는 낙엽이고 기다림은 미래라는 시간의 나무에서 흔들리는 꽃잎이다. 멀어질수록 선명한 아픔으로 새겨지는 젊은 날의 문신들.

28.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살악면서 진실을 못보는 것은 죄가 아니다. 진실을 보고도 개인적 이득에 눈이 멀어서 그것을 외면하거나 덮어버리는 것이 죄일 뿐이다.

31. 마음이 좁쌀만 한 인간이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의 크기도 좁쌀만 하고 마음이 태산만 한 인간이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의 크기도 태산만하다. 마음이 크기가 좁쌀만 한 인간은 영혼이 좁쌀 속에 갇혀서 자신의 모습조차 보지 못하고, 마음의 크기가 태산만 한 인간은 영혼이 태산위에 올라 천하만물을 두루 살피니, 지금 그대 영혼이 어디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 한번 말해보시라.

42. 인간반성: "가만이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라는 말이 현대에 이르러 속담처럼 자주 쓰인다. 잘난체 할 수록 못나 보인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찌질이들이 많아졌다는 반증이다. 그들은 왜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느냐고 항변할지도 모르지만 다양성이 곧 정당성은 아니라는 등식을 염두에 두지 않은 항변이다. 인간의 외모를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은 있는데 인간의 내면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46. 날은 저물어 인적은 끊어지고 밖에는 빗소리 가을 발목을 적시고 있네. 오늘은 풀벌레들도 노래할 기분이 아니라네. 공허한 집필실에 앉아 나 홀로 마시는 암갈색 음악 한 모금. 시간이 조금씩 녹고 있네.

51. 인생의 정답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 다만 정답을 실천하면서 살기가 어려울 뿐.

55. 그대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망각의 늪으로 사라져버릴 사람이 있고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있을 사람이 있다. 혹시 그대는 지금 망각의 늪 속으로 사라질 사람을 환대하고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 있을 사람을 천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때로는 하찮은 욕망이 그대를 눈멀게 하여 하찮은 사람과 소중한 사람을 제대로 구분치 못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나니, 훗날 깨달아 통탄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62. 포기하지 말라. 절망의 이빨에 심장이 물어뜯겨 본 자만이 희망을 사냥할 자격이 있다.

68. 아무나 죽어서 꽃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살아서 가슴 안에 한 송이 꽃이라도 피운 적이 있는 사람이 죽어서 꽃이 될 수 있는 것이다.

69. 사랑의 절대법칙: 사랑한다는 말 뒤에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영원히' 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

115.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음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음식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인간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인간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부패된 상태를 썩었다고 말하고 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한다. 신중하라. 그대를 썩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고 그대를 익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있다.

120. 그대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고 하늘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는 처지라면, 그대의 인생길은 당연히 비포장도로처럼 울퉁불퉁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수많은 장애물을 만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의 장애물은 하나의 경험이며 하나의 경험은 하나의 지혜다. 명심하라. 모든 성공은 언제나 장애물 뒤에서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129. 오석같이 경도가 높은 낱말이 있는가 하면 찰떡같이 점성이 높은 말도 있다. 저 혼자 반짝이는 낱말도 있고 저 혼자 바스라지는 낱말도 있다. 언어의 맛을 볼 줄 모르면 언어늬 맛을 낼 줄도 모른다. 건성으로 읽지 말고 음미해서 읽으라. 분석 따윈 집어치우고 감상에 열중하라.

135. 가지고 싶은건 한없이 많은데 주고 싶은건 하나도 없는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라. 끝없이 먹기는 하는데 절대로 배설을 하지 않는 습성때문에 뱃속에 똥만 가득 들어차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으로 간주해도 무방하다.

139. 아내들이여. 남편들이 사랑고백을 자주 하지 않는다고 투정부리지 말라. 남편들이 날마다 출근해서 녹음기처럼 되풀이되는 상사의 역겨운 잔소리를 참아내고, 자존심을 있는 대로 죽이면서 거래처에 간곡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고, 헤비급 역도선수의 역기보다 무거운 스트레스를 어깨에 걸치고 퇴근하는 모습, 그 자체가 바로 그대와 자식들을 사랑한다는 무언의 고백임을 명심하라.

150. 한 가지 일에 평생을 건 사람에게는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격언이 무의미하다. 그에게는 오늘이나 내일이 따로 없고 다만 '언제나'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167. 부부싸움을 하다가 아참, 울 마누라가 여자였지 라는 사실을 자각하면 즉시 전의를 상실하게 된다.

195. 자존심에 대못박기: 젊은이여. 세상이 그대를 몰라주더라도 절망하지 말라. 젊었을 때 이를 악물고 실력을 연마하라. 실력은 생존경쟁의 절대무기다. 거기다 고매한 인격까지 겸비할 수 있다면 그대는 문자그대로 천하무적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물론 그대가 지하도에서 노숙을 하면서도 여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성품을 가졌다면 젊은 날을 허송세월로 보내도 상관은 없겠지만.

198. 한 우물을 파다가 끝까지 물이 안 나오면 인생 막장 되는거 아냐, 라고 말하면서 손도 까딱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삽질 한 번 해보지 않고 그런 소리나 하는 사람들, 대개 남에게 물을 얻어먹고 살거나 한평생 갈증에 허덕거리면서 세상탓이나 하고 살아간다. 쩝이다.

207. 많이 아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많이 느끼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라. 많이 느끼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많이 깨닫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라. 태산같이 높은 지식도 티끌 같은 깨달음 한번에 무너져버리나니, 오늘도 몽요담 돌거북은 번개 한 번에 삼천리를 두루 살피고 돌아온다.

249. 인간반성: 습관적으로 남의 의견이나 주장을 별다른 타당성도 없이 일단 부정부터 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남의 의견이나 충언 따위는 경청하려 들지 않는 악습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존심까지 조낸 강해서 절대로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특질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실패를 거듭할 수 밖에 없다.

250. 세상이 변하기를 소망하지 말고 그대 자신이 변하기를 소망하라. 세상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불만과 실패라는 이름의 불청객이 찾아와서 포기를 종용하고,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성공과 희망이라는 이름의 초청객이 찾아와서 도전을 장려한다. 그대 인생의 주인은 세상이 아니라 그대 자신이다.

256. 그대 주변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대가 "안심하세요, 제가 있으니까요"라고 말해주면 그대를 믿고 안심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나요. 가족조차도 그대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그대의 인생은 아직 미완성입니다.

258. 절망과 고독의 껍질 속에 갇혀 있는 번데기여. 포기하지 말라. 혼신의 힘을 다해서 껍질을 뚫어라. 그러면 무한 창공, 눈부신 자유가 그대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되리니.
2008-10-25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박경리 유고시집 -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얼마 전 세상을 타계한 박경리의 유고시집이다.

그의 生이 어떠했는지그가 무엇을 느끼며 한 평생을 살아왔는지,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전달한다.

그의 삶을 되돌아보고 죽음을 바라보고 대처하는 모습에서 보여지는 그의 연륜과 지혜를한 평생을 마감하는 날 나에게서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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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체하면
바늘로 손톱 밑 찔러서 피 내고
감기 들면바쁜 듯이 뜰 안을 왔다 갔다
상처 나면
소독하고 밴드 하나 붙이고
정말 병원에는 가기 싫었다
약도 죽어라고 안 먹었다
인명재천나를 달래는데
그보다 생광스런 말이 또 있었을까
팔십이 가까워지고 어느 날부터
아침마다 나는
혈압약을 꼬박꼬박 먹게 되었다
어쩐지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허리를 다쳐서 입원했을 때
발견이 된 고혈압인데
모르고 지냈으면 그럭저럭 세월이 갔을까
눈도 한쪽은 백내장이라 수술했고
다른 한쪽은
치유가 안된다는 황반 뭐라는 병
초점이 맞지 않아서 곧잘 비틀거린다
하지만 억울할 것 하나도 없다
남보다 더 살았으니 당연하지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을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우주 만상 속의 당신

내 영혼이
의지 할 곳 없어 항간을 떠돌고 있을 때
당신께서는
산간 높은 나뭇가지에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내 영혼이
뱀처럼 배를 깔고 갈밭을 헤맬 때
당신께서는
산마루 헐벗은 바위에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내 영혼이
생사를 넘나드는 미친 바람 속을
질주하며울부짖었을 때
당신께서는 여전히
풀숲 들꽃 옆에 앉아서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렇지요
진작에 내가 갔어야 했습니다
당신 곁으로 갔어야 했습니다
찔레덩쿨을 헤치고 피 흐르는 맨발로라도
백발이 되어
이제 겨우 겨우 당도하니
당신은 아니 먼 곳에 계십니다
절절히 당신을 바라보면서도
아직한 발은 사파에 묻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사람의 됨됨이


가난하다고
다 인색한 것은 아니다
부자라고
모두가 후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다르다
후함으로 하여 삶이 풍성해지고
인색함으로 하여
삶이 궁색해 보이기도 하는데
생명들은 어쨌거나
서로 나누며 소통하게 돼 있다
그렇게 아니하는 존재는
길가에 굴러 있는
한낱 돌멩이와 다를 바 없다
나는 인색함으로 하여
메마르고 보잘것없는
인생을 더러 보아 왔다
심성이 후하여
넉넉하고 생기에 찬
인생도 더러 보아 왔다
인색함은 검약이 아니다
후함은 낭비가 아니다
인색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낭비하지만
후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는 준열하게 검약한다
사람 됨됨이에 따라
사는 세상도 달라진다
후한 사람은 늘 성취감을 맛보지만
인색한 사람은 늘 먹어도 배고프다
천국과 지옥 차이다

가을

방이 아무도 없는 사거리 같다
뭣이 어떻게 빠져나간 걸까
솜털같이 노니는 문살의 햇빛
조약돌 타고 흐르는 물소리
나는 모른다, 나는 모른다, 그러고 있다
세월 밖으로 내가 쫓겨난 걸까
창밖의 저만큼 보인다
칡넝쿨이 붕대같이 감아 올라간 나무 한 그루
같이 살자는 건지 숨통을 막자는 건지
사방에서 숭숭 바람이 스며든다
낙엽을 말아 올리는 스산한 거리
담뱃불 끄고 일어선 사내가 떠나간다
막바지의 몸부림인가
이별의 포한인가
생명은 생명을 먹어야 하는
원죄로 인한 결실이여
아아 가을은 풍요로우면서도
참혹한 계절이다
이별의 계절이다


영구불멸

영구불멸이란
허무와 동의어가 아닐까
영구불멸이란절대적
정적이 아닐까
영구불멸이란
모든 능동성이 정지하는 것
그것은 끝이다



육신의 아픈 기억은
쉽게 지워진다
그러나마음의 상처는
덧나기 일쑤다
떠났다가도 돌아와서
깊은 밤 나를 쳐다보곤 한다
나를 쳐다볼 뿐만 아니라
때론 슬프게 흐느끼고
때론 분노로 떨게 하고
절망을 안겨주기도 한다
육신의 아픔은 감각이지만
마음의 상처는
삶의 본질과 닿아 있기 때문일까
그것은 한이라 하는가

2008-09-19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Robert Kurson - 기꺼이 길을 잃어라.


1.
그런 호기심이 오리 진의 부모에겐 산소와 같았다. 그들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한 가지 뿐이었다. 세상을 탐험하려는 마음, 바로 그것이었다. 가족에게는 하인들과 요리사, 하녀까지 있었지만 삶을 적극적으로 호흡하지 않고 그냥 저절로 흘러가게 내버려둔다는 것은제임스 가정에서는 독과 같았다. 사람이라면 스스로 찾아나서는 삶을 살아야 했다.
운동장을 가로지른다고 잘못된 지름길을 택하기도 하고 갈래 길에서 엉뚱한 쪽으로 가서 몇 시간씩 길을 잃고 헤매기도 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 닿기도 하고, 재미있는 사람들과 우연히 만나 길동무가 되기도 했다. 지형에 서툴러 넘어지거나, 거기 있으리라고 생각도 못했던 장신구 가게나 축구 연습장에 가 있을 때도 있었다. 이렇게 헤매면서 메이는 세상의 가능성과 기꺼이 길을 잃을 마음만 있다면 너무나 넓고 매혹적인 세상을 느낄 수 있었다. 길을 잃는 것이 두렵지 않은지 친구들이 물으면때로 겁이 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어디에 닿을지 전혀 알지 못할때 가장 멋진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또 헤매다 길을 찾았을때 어떤 기분인지 물어오면마치 앞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해줬다.
2.
모험하라.호기심에 답하라.기꺼이 넘어지고 길을 잃어라. 길은 항상 있다.


기꺼이 길을 잃어라..!

2008-09-19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오쿠다 히데오 - 스무살, 도쿄

1.
"젊다는 건 특권이야.자네들은 얼마든지 실패해도 괜찮다는 특권을 가졌어."
2.
"지금 내가 스무 살이니까 스무 세살까지 어딘가에서 신인상을 타고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스물 다섯까지는 만화 잡지 연재를 따내고 싶어요. 안 될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내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일어날거고,안하고 후회하느니 후회하는게 훨씬 낫잖아요?"


안하고 후회하느니...후회하는게 훨씬...낫겠지?
그렇지?

2008-09-19 naver blog에 작성한 글 입니다.

진 웹스터 - 키다리 아저씨

대부분 사람들은 삶을 마치 경주라고 생각하는 듯해요.
목적지에 빨리 도달하려고 헉헉거리며 달리는 동안,
주변에 있는 아름다운 경치는 모두 놓쳐 버리는 거예요.
그리고 경주가 끝날 때쯤엔 자기가 너무 늙었다는 것,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래서 나는 길가에 주저 앉아서
행복의 조각들을 하나씩 주워 모을 거예요.
아저씨, 저 같은 생각을 가진 철학자를 본 적이 있으세요?

-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중에서

사토 다카코 - 한 순간 바람이 되어라 3. 땅!

가미야의 마지막 이야기!
<한 순간 바람이 되어라 3. 땅! >
가미야는 꿈에 그리고 그리던 남관동에 출전하고
결국엔 인터하이까지 오르게 되는 크나큰 성장을 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을 다스리고,
팀원들을 다독이며 함께한,
가미야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소중한 이어달리기.
'통'하는 느낌.
'찌릿'하는 느낌.
그 느낌이 4명의 주자 모두에게 전달되어졌을 때,
상상도 할 수 없는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나도 모르게 두 주먹을 불끈쥐고.
온 몸에 흐르는 전율을 느끼게되었던.

노력하는자.
그 모습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생각하게 되었던.
한 편의 감동의 드라마.

인생은,
세계는,
이어달리기 자체다.
배턴을 넘겨서 타인과 연결해간다.
혼자서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달리는 구간에서는 완전히 혼자다.
아무도 대신해주지 않는다.

-사토 다카코,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중
2008-01-08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사토 다카코 - 한 순간 바람이 되어라 2 준비!

가미야의 2번째 이야기.
한 순간 바람이 되어라 2 준비!
아무리 달려도 지치지 않는 신짱이 성장해나가고 있음이 피부로 느껴진다.
팀원을 통솔하고 다독이는 주장이 된 신짱.
어느새 렌과 나란이 달릴 수 있게된 신짱.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누구보다 많이 달리고 누구보다 달리기를 좋아하기에
앞으로 더 발전하게 될 3권에서의 가미야의 모습이 그려진다.
은근히 신짱이 좋아하는 듯한 다니구치와의 로맨스도 기대되고.
신짱이 아끼는 형, 겐짱의 사고가 어떻게 될 지도 궁금하다.

무언가에 빠진다는 것.
나의 내부에서 무언가가 충동질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

< 한 순간 바람이 되어라 2 중에서 >

내 몸의 힘을 깡그리 써버렸다는 이 느낌...
미지의 속도, 내 몸을 깡그리 불살랐다는 느낌, 얼마나 통쾌한가!
이 속도로 달려본 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알 수 없다.

내 몸을 칭찬해주고 싶다.
근육 한 올 한 올,
세포 하나하나가 다 사랑스럽다.
힘이 불끈 불끈 솟아오른다.
어떤 일이든 해치워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내부에 커다란 힘이 있다.
생전 처음 그렇게 생각했다.

2007-12-17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사토 다카코 - 한 순간 바람이 되어라 (1) 제자리로!

유망한 축구 선수인 형, 겐짱의 영향으로 축구를 시작했지만,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능부족으로 중간에 축구 선수의 꿈을 포기한 신지.
고등학교에 입학한 신지가 친구인 렌과 함께 육상부에 가입한 후,
점차 달리기에 매료된다.
단지 전국에서 7위로 입상한 경력이 있는 렌이 달리는 것을 보고 싶어했던 신지가
재능은 있지만 연습을 게을리 하는 렌보다
달리기에 더 매력을 느끼고 연습에 매진한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렌과 함께 이어달리기 주자로 뽑혀
전국대회를 목표로 힘차게 두 발을 내 딛는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렌과 같은 편안하고 교과서 같은 동작이 나오지 않지만,
스타트라인에 서기도 전에 벌써 울렁거려서 화장실을 들락나락거리기 일쑤지만,
빨라지는 것.
그 꿈 하나로 힘차게 도약하려는 신지의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천재는 정말 타고 나는것일까.
그리고 타고난 천재들은 원래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일까.
아무리 노력을 해도 타고난 천재들을 평범한 사람이 이길 수는 없는 것일까.

천부적인 재능과 함께 피나는 노력을 하는 신지의 형, 겐짱.
재능은 타고 났지만 노력하는 모습은 (아직까진) 찾을 수 없는 렌
천재적일 정도의 재능은 없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려는 신지.
어떤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지 생각해보게 된다.

2007-12-08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서머싯 몸 - 달과 6펜스

고갱의 [황색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
책 표지에 고갱의 작품이 실려있는 이유는,
책을 읽은 사람이면 누구나 알겠지만 이 책은 고갱을 모델로 했기때문이다.

최근에 읽은 서머싯 몸의 두 번째 작품,
쉽사리 손에서 떼어내기 어려웠던,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해준,
달과 6펜스(The Moon and Sixpence)

책을 펼치기 전 그리고 읽는 동안 “달과 6펜스”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책 제목에 집착하는 습관이 생겼다.
만약 내가 작가라면
분명 제목에서부터 표현하고자 했던 것을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해서이다.

학부 때 영문학 시간에 배운 자연 또는 정신과 물질의 대조?
어렴풋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달과 6펜스 동전 모두 동그랗지만 각기 다른.
달은 화가가 되겠다며 직장과 가정을 버리고 떠난 스트릭랜드가
타히티 섬에서 죽는 날까지 찾고자 했던 혼이 담겨있는 삶이라면,

6펜스는 런던의 문단과 사교계의 속물들,
마음은 순진하나 고뇌하는 예술 정신은 없고 잘 팔리는 그림만을 그리는 화가 스트로브,
육체적 관능만을 추구하는 블란치 스트로브,
보장된 길을 포기하고 고결한 삶을 선택한 동료덕분에 명예와 부를 누리면서도 그 동료를 멸시하는 알렉 카마이클,
가정을 떠났을 때 저주를 퍼부었던 남편이 천재로 알려지자 그의 아내였음을 자랑하는 스트릭랜드의 부인같은 사람들로 가득 찬 현실세계의 삶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
이들의 삶을 달과 6펜스로 압축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모든 걸 버리고 떠나야 했던 그의 삶을 과연 우리의 잣대로 비난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삶의 방식을 나만의 잣대로 비난해도 되는 것일까
그의 삶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6펜스’의 삶 안에서 과연 행복할까

참고로 서머싯 몸의 여성 혐오적인 표현들때문에 심기가 불편해진다면,
그가 혐오하는 것은 여성 자체가 아니라
그 사회의 틀에 박혀 있는,
다시 말해 남성 중심&남성 우월사회에 종속되어 있었던 여성상에 대한 혐오라고 생각하면
조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중에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대체로 자신을 속이는 말이다. 그 말은 아무도 자신의 기벽을 모르리라 생각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또한 기껏해야 자기가 이웃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다수의 의견과는 반대로 행동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낼 뿐이다. 자기가 속한 집단의 경향이 탈인습적이라면 세상 사람의 눈에 쉽사리 탈인습적으로 비치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터무니없는 자존심을 가지게 된다. 위험 부담 없이 용기 있는 행동을 함으로써 자기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인정받고 싶은 욕망은 문명인의 가장 뿌리 깊은 본능일 것이다. 여자가 인습을 넘어서려다가 성난 도덕심의 돌팔매와 화살을 맞게 되면 기겁을 하고 재빨리 체통이라는 방패를 찾는다. 나는 남들의 의견 따 따위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그것은 무지에서 오는 허세이다. 그것은 남들이 자신의 조그만 잘못들을 비난할 때 그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그들은 아무도 그 잘못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를 잊어버린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제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머리로는 알지 모르나- 자기의 사랑이 끝날 것임을 깨닫지 못한다. 환상임을 알지만 사랑은 환상에 구체성을 부여해 준다. 사랑하는 이는 사랑이 아무것도 아님을 알면서도 사랑을 현실보다 더 사랑한다. 사랑은 사람을 실제보다 약간 더 훌륭한 존재로, 동시에 약간 열등한 존재로 만들어준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이미 자기가 아니다. 더 이상 한 개인이 아니고 하나의 사물, 말하자면 자기 자아에게는 낯선, 어떤 목적의 도구가 되고 만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서 홀로이다. 각자가 일종의 구리 탑에 갇혀 신호로써만 다른 이들과 교신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신호들이 공통된 의미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 뜻은 모호하고 불확실하기만 하다. 우리는 마음속에 품은 소중한 생각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려고 안타까이 애쓰지만 다른 이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힘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나란히 살고 있으면서도, 나는 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남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 채로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외롭게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마치 이국땅에 사는 사람들처럼 그 나라 말을 잘 모르기 때문에 온갖 아름답고 심오한 생각을 말하고 싶어도 기초 회화책의 진부한 문장으로밖에 표현한 길이 없는 사람들과 같다.

사랑에 빠진 기간에도 남자는 다른 일들을 하며 그 일들에 신경을 쓴다. 직업을 갖고 먹고 살아야 하니 응당 그 일들에 신경을 쓴다. 스포츠에 빠지기도 하고 예술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남자들은 대체로 여러 방면의 활동을 하며, 한 가지 활동을 할 때는 다른 일들은 일시적으로 미루어 둔다. 그때 그때 하는 일에 정신을 집중할 수가 있어, 한가지 일이 다른 일을 침범하면 못마땅해 한다. 남녀가 똑같이 사랑에 빠져있다 하더라도 다른 점은, 여자가 하루 온종일 사랑할 수 있는데 비해 남자는 이따금씩밖에 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정말 아브라함이 인생을 망쳐놓고 말았을까? 자기가 바라는 일을 한다는 것, 자기가 좋아하는 조건에서 마음 편히 산다는 것, 그것이 인생을 망치는 일일까? 그리고 연수입 일만 파운드에 예쁜 아내를 얻는 저명한 외과의사가 되는 것이 성공인것일까? 그것은 인생에 부여하는 의미, 사회로부터 받아들이는 요구, 그리고 개인의 권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저마다 다를 것이다.


2007-12-09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막스 뮐러 - 독일인의 사랑

동화책 같은 삽화가 독일인의 사랑만큼이나 감미로웠던 책.
끝이 보이지 않은 사막을 거닐고 있는 것처럼
답답하던 나에게 오아시스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많은 이들이 참된 기독교 정신에 들어서지 못하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에 계시가 미처 다가오기도 전에 기독교가 처음부터 계시를 앞세우기 때문이에요.
나도 그 때문에 자주 불안을 느끼곤 했어요.
그렇다고 내가 우리 종교의 진실성과 신성함을 의심했던 건 아니에요.
다만 타인으로부터 거저 받은 신앙은 나의 권리가 아닌 듯했고,
또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어릴때부터 습관적으로 받아들인 믿은은 진정으로 내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그 어느 누구도 우리를 대신하여 살아주거나 죽어 줄 수 없는 것처럼,
아무도 우리를 대신해서 믿어줄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자기의 속마음을 숨겨야 하는 것이 이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 아닌가.
관습이니 예의니, 체면이니 현명함이니, 처세술이니 하는 등의 이름을 붙여
우리에게 끊임없는 광대놀음을 요구하며,
우리의 삶 전체를 일종의 광대놀음으로 만들어버리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런 광대놀음에 익숙해져 있으면서도,
진실하고 솔직한 인간 본연의 태도를 되찾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심지어는 사랑에 있어서조차도 솔직하게 말하거나 묵묵히 침묵하지 못하고,
유명한 시 구절을 동원하여 표출하거나 한숨 짓는 식으로 아첨하면서 과장된 행동을 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서로를 직시하며 헌신할 줄 모르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 세상의 보배가 아니다.
우리는 다만,
서로를 발견하고 알아본 두 영혼이 손을 잡고 마주 바라보면서
이 지상의 짧은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것 뿐이다.
그래서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그녀가 힘들어하면
내가 의지가 되어주고,
그녀는 내게 위안을 주며 서로를 배려하는 관계로 머물기를 원할 뿐이다.

사람이란 존재는 어째서 자신의 삶을 유희처럼 바라보는 것일까.
오늘이란 날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고,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은 곧 영원을 잃는 것임을 생각하지 않고,
어찌하여 사람들은 자신이 행할 수 있는 최선의 것과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하루하루 미루고 있단 말인가.

행복했던 날들에 대한 기억,
고뇌에 찼던 날들에 대한 기억,
소리없이 스러져간 날에 대한 기억
이 앞에서는 우리를 에워싸며 묶고 있던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다.
오랫동안 아들이 잠들어있는 풀 덮인 무덤위에 몸을 던지는 어머니처럼 거기에 몸을 던지고,
어떤 희망이나 소망도 이 쓸쓸한 집착을 방해하지 못하는 먼 과거의 추억에 잠기는 것이다.
이것을 사람들은 애수(哀愁)라고 부를 것이다.
그러나 이 애수속에는 행복이 깃들여있으며,
그것은 뼈저리게 사랑하고 고뇌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리라.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하나요?"
"왜나고요? 마리아! 어린아이에게 왜 태어났느냐고 물어보십시오.
꽃한테 왜 피어있는지를 물어보십시오.
태양에게 왜 빛나고 있나고 물어보십시오.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겁니다."


2007-11-24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김종광 - 율려낙원국 (2) - 낙원건설기

율려낙원국 율려인의 2번째 이야기, 낙원 건설기.
변산의 도적들과 그들의 아내될 자들이 율섬에 도착 후
허생이 그들만을 남겨두고 율섬을 떠날 때까지의 1년 동안의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 도적 포획기를 읽고서 두 번째 이야기가 얼마나 궁금했었는지 모른다.
허생이 이루고자 했던 그런 '지상 낙원'이 과연 현실가능한 것인지.
현실 가능하다면 어떤 삶이 그 곳에 펼쳐질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그가 그토록 바라던 낙원은 어떻게 될 것인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들 하지 않던가.
첫 번째 이야기에서부터 짐작했었다.
시작부터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낙원을 건설하겠다는 그의 이상스러우리만치 이상적인 포부는
조선땅의 모든 사람을 포용하지 못했다.
조선땅을 떠나기 싫어하는 도적들과 창기들을 포획(?)하여 반강제적으로 이끌고 떠났던 점.
조선땅을 떠나기는 싫지만 조선땅에서는 사회, 경제적인 약자로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 사회 구조의 가장 밑바닥에서 살고 있는 이들 - 그들의 약점을 이용했고
또한 그들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점.
(왜 허생이 원하는 땅을 조선에 직접 건설해보려는 노력은 하지 못했을까.
내 짐작으론 허생 또한 그럴만한 그릇은 되지 못했던 것 같다. 괴짜양반>.<)
이렇게 떠난 이들이 과연 율려국에서 잘 살아나갈 수 있을까.

배불리 먹고, 함께 일하고, 남녀 차별도 없지만 진정한 자유가 없는 이 곳.
-아주 잠시동안은 빈부격차도, 신분 차별도 없었지만-
교육과 도덕으로 다스리겠다는 그의 포부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법과 경찰의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다스려지는 그 곳에서,
권력자와 피 권력자 사이의 갈등, 돈과 무력의 필요성이 더 절실히 대두 되는
조선 땅과 다를 바 없는 그 곳에서.
과연 그들은 행복했을까.

개똥밭에 굴러도 고향이 좋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조선땅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어찌 안 생길까.
이 땅을 세운 허생부터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니 말이다.
(몇몇은 이곳을 빠져나가려고 얼마나 발버둥을 쳤는지..)
생각보다 순순히 율려인들은 장군을 보내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그들 스스로가 이룩할 진정한 율려낙원국.

2007-11-20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당신이 앞으로 10년 이내 읽어야 할 책 100권 - 미술(하)

6. 김석철의 20세기 건축 산책/ 김석철/ 생각의 나무올해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스페인의 피카소, 미로와 함께 3대 천재 중 한 명으로(왜 살바도르 달리가 빠졌는지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지만) 손꼽히는 예술가인 가우디를 알고 싶다면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르 코르뷔지에, 루이스 칸 등 20세기 현대 건축을 이끈 건축가들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일단 그 입문서로 이 책을 펼쳐보는 것은 아주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건축이 일반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어려운 그 무엇으로 생각되는 것은 어느 시기부터인가 건축이란 것이 하늘 높이 치솟는 마천루란 이미지에 가려 그 안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잊은 까닭일 수도 있다. 사람이 빠진 건축은 단지 바벨탑에 불과하다. 그 자신이 논란의 대상이었던 '예술의 전당'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을 지은 건축가로서 또 교육자로, 건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책들의 저자인 김석철 씨는 현대 건축의 다양한 면모를 한 권의 책에 열두 명의 건축가를 빼곡하게 세움으로써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는 건축가를 문명의 상형문자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문명이라는 것이 도시를 의미한다고 했을 때 그의 표현은 너무나 적절한 것이다. 이 책은 건축의 역사나 이념, 건축공학의 개념 등 추상적인 그 무엇이 아니라 현대건축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건축가들의 삶과 주요 작품, 건축관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그들의 건축물들을 담은 사진을 통해 이들이 남긴 작품들이 어째서 걸작 예술로 남게 되었는지 자신의 소회를 담아 소개하고 있다. 다만 때때로 자신의 소회가 지나쳐 위대한 건축가들의 면모를 가리는 부분이 있다는 것과 도판 상태의 수준이 균일하지 않다는 흠은 있다.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건축가들을 다루면서 이 정도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책이 드문 상황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만큼 좋은 책이다.

7. 20세기 서양 조각의 거장들/ 정금희 / 재원 - 근대 미술이 회화 중심으로 발달해서인지 국내의 미술계 상황이 회화 중심의 미술 교육이었던 탓인지는 몰라도 조각에 대한 좋은 책을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도 조각가의 길을 가고 싶었으나 건강과 재정적인 이유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아쉬움을 조각에 대한 구상으로 달랬던 것처럼 조각가들에 대한 나의 궁금증을 달랠 수 있는 책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그 책이 바로 이 책인데 이 책의 저자인 정금희 씨는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조각가 자드킨 오십에 대한 논문을 쓴 적도 있는 미술학자이다. 이 책은 20세기 서양 미술의 중요 조각가 10명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로댕과 부르델, 브랑쿠시, 자코메티, 칼더는 물론 내가 좋아하는 조각가 마이욜과 자드킨 오십도 빼놓지 않았다. 우연히 알게 된 책치고는 기대 이상의 기쁨을 준 책이고, 20세기 서양 조각의 주요한 흐름을 일구었던 조각가들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와 그들의 작품 세계를 조망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런 책은 독자들이 많이 구입해서 읽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이런 좋은 책의 필자가 좀더 심화된 다음 책을 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8. 예술혼을 사르다 간 사람들/ 이석우/ 가나아트- 19세기 한 무명 화가의 작품이 20세기 소더비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일들이 벌어진다. 그 화가의 이름은 말할 것도 없이 빈센트 반 고흐이다. 가끔 이런 상상을 해본다. 만약 고흐의 편지들이 출판되고 그의 삶이 대중들에게 그렇게 광범위하게 유포되지 않았더라도 오늘날 고흐가 이룩한 그런 신화는 가능할 것인가? 아마도 신화는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광휘는 현재와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란 생각이다. 고흐가 편지를 그렇게 잘 쓰지 못했더라면 우리는 그에 대해서 그토록 잘 알지 못했을 것이고, 열광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고흐의 그림에 그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사실 얄팍한 자존심 한 장 걷어내고 보면 그의 치열하고 불우한 삶에 대한 그렇지 못한 자들의 부러움과 그의 삶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 부분도 큰 것이다.이 책의 저자인 역사학자 이석우 교수는 미술을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비평가가 아니다. 그는 단순히 미술 애호가로서 우리들을 화집이나 팜플렛의 연보 나열에 갇힌 작가들의 인생과 그들의 내면 세계로 인도해 간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말이 얼마나 진리에 가까운 말인지 알게 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화가들은 모두 우리나라의 화가들로 그동안 화랑에서 다만 호당 얼마라는 식으로 평가되던, 따라서 일반인들에게는 그만큼 무명일 수밖에 없는 우리 화가들의 치열한 인생이 녹아 있다. 한국의 뚤루즈 로트렉이라 했던 손상기를 비롯해서 우리에게 예술세계보다는 동백림 사건으로 더 잘 알려진 이응노 등 13인의 한국 화가들이 다루어지고 있다. 가끔 미술 팜플렛을 읽다보면 비평가 스스로도 잘 알지 못할 글들을 비평이라고 써놓는 경우를 발견하게 된다. 미술 감상이란 게 반드시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교양을 갖추게 된다면 더 잘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교양을 갖추는데 더할 나위 없이 도움이 되는 책이다.9. 미술과 문학의 만남/ 이가림/ 월간미술<유리창에 이마를 대고>의 시인이자 현재 인하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있는 이가림 선생이 오랫동안 <월간미술>에 기고하였던 내용들을 묶어 책을 냈다. 제목에서도 보여지듯이 미술을 앞에 두고 그에 걸맞은 작가들을 어울리게 하는 것인데 광범위한 내용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이나 글읽는 재미만큼은 만끽할 수 있는 내용이다. 특히 프랑스의 시인인 폴 엘뤼아르는 '파블로 피카소'라는 제목의 시에서 '해맑은 하루 나는 만났다 낙천적인 얼굴의 친구'라고 쓰고 있다. 피카소는 그의 시집 <사랑촵시>의 삽화를 그렸고, 사상적으로 엘뤼아르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림과 시를 통해 스페인 내전과 그 와중에 있었던 게르니카에서의 학살을 고발한다. ''그림' 속의 문학, '문학' 속의 그림을 찾아나선 예술여행'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피카소와 엘뤼아르처럼, 장르의 차이를 뛰어넘어 서로 교감을 나눈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피카소와 엘뤼아르처럼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사람들에 대한 것도 있고, 플로베르와 쿠르베처럼 실제 교우관계는 없었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사실주의'를 확립했던 사람들의 예술관을 비교하는 글도 있다.그리고 한 가지 부러웠던 점은 저들은 미술가와 문학작가의 교감이 가능한데 우리는 왜 안 되는가이다. 결론 둘다 상대의 예술에 대해서 무지하기 때문이다

10.춤추는 죽음1.2/ 진중권/세종서적- 먼저 일러두고 싶은 말씀은 이 책을 읽기 전에 혹은 읽은 후에라도 필립 아리에스의 저서들을 읽어보는 일이 매우 유익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죽음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아리에스의 책을 읽어둘 필요가 있다. 그는 죽음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한 중요한 역사학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진중권이라고 하면 '전투적 글쓰기'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어찌 생각해보면 그에게도 우리 사회에도 매우 불행한 일일 지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가 중요한 미학 관련 연구자이자 필자라는 사실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모든 역량과 에너지를 온전히 학문적인 분야로 쏟기엔 우리 사회가 그의 독설을 여전히 필요로 하고 있다는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이 책 '춤추는 죽음'을 나는 친구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 무렵엔 진중권이 막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던 무렵이라 그가 이렇게 훌륭한 미술과 미학 연구자인줄 미처 몰랐던 때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 때문에 하룻밤을 꼬박 새웠다. 아주 재미있었고, 유익한 책이었다. 동양에서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역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서야에서는 파노프스키의 도상학이란 학문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사실이었다. 이 책은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로 시작해서 죽음으로 끝난다. 진중권은 유럽의 중세로부터 현대 독일의 나치 수용소에 이르는 죽음의 여정을 미술과 기독교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현란하게 기술하고 있다. 이 책에 의하면 죽음은 "우리의 죽음"으로부터 "나의 죽음"으로 진화해오고 있다.

당신이 앞으로 10년 이내 읽어야 할 책 100권 - 미술(상)

당신이 앞으로 10년 이내 읽어야 할 책 100권 - 미술(상)

미술이란 미(美)를 재현하는 예술이다. 이때의 미(美)란 무엇인가? 재현(혹은 표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에 따라서 그것은 여러 방식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미술이란 기본적으로 시각적인 예술이며 조형예술이다.(한 마디로 나도 잘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흐흐.)우리의 일상에서 늘 가까이 접하게 되지만 늘 어렵게만 여겨지는 것이 미술이고 보면 이곳도 공부없이 접근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지금까지 이러저런 궁금증들을 해소하기 위해 읽어왔던 미술관련 서적들 중에서 도움이 될만한 책들을 추려 보았다. 여러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1. 서양미술사/ E.H.곰브리치/ 예경/ 1999년- 지금까지 출판된 책 중에서 미술에 관한 한 가장 유명한 책이 바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일 것이다. 곰브리치는 이 책을 '자신들의 힘으로 이제 막 미술 세계를 발견한 10대의 젊은 독자들'을 위해 저술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 까닭은 젊은 독자들은 '유식한 체하는 전문 용어의 나열이나 엉터리 감정들을 재빨리 알아내어 분개할 줄 아는 비평가'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곰브리치의 그런 바램대로 오랜 시간을 두고 많은 나라에서 고루 사랑받는 책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소망이 모두 이루어진 것은 아닌 탓인지 우리의 고등교육이 잘못된 탓인지 초·중·고등 교육을 통해 미술을 공부했음에도 의외로 읽기가 녹록치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시대의 범위가 넓고, 그가 쉽게 서술한다고는 했으나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서양미술사'라는 것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책이 고전이 된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이 책은 작자 곰브리치 자신이 세운 원칙에 충실한 책이므로, 곰브리치의 역사가이자 교육자로서의 철학이 잘 드러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서술하며 세운 그의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도판으로 보일 수 없는 작품은 가능한 한 언급을 피할 것, 둘째는 진정으로 훌륭한 작품에 대해서만 언급할 것, 세번째는 임의대로 도판을 선정하지 않을 것 등이다. 서양의 오랜 미술사를 단 한 권의 책 모두 소화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뼈대가 될 수 있는 좋은 텍스트는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정말 초심자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믿을 수 있는 든든한 책이라는 점에는 이의를 달 수 없다. 이 책의 분량은 700페이지에 달하고, 컬러 도판 413개가 실려 있다.(나는 '예경판'이 아니라 열화당 구(舊)판본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은 두 권으로 분권되어 있다.)

2. 당신의 미술관1.2.-한눈에 보는 서양미술사/ 수잔나 파르취/ 현암사- 수잔나 파르취는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저술은 미술사가의 것이라기 보다는 저술가로서의 성격이 다소 짙다. 출판계에서는 이런 필자를 일러 '중간필자'라는 말로 표현하고는 하는데, 중간필자란 전문가이거나 전문가에 준하는 능력을 갖춘 필자로서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다소 어렵거나 전문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풀이하여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필자를 의미한다. <당신의 미술관>이란 책의 국내 인기도 상당한 편이라 그의 또 다른 책이 번역·소개되어 있는데 <집들이 어떻게 하늘 높이 올라갔나 - 움막집에서 밀레니엄돔까지 서양건축사>가 그것이다. 곰브리치의 책이 다소 어렵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라면 파르취의 이 책으로 먼저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책은 다소 특이한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는데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당신은 수잔나 파르취가 책 속에 건설한 가상 미술관에 첫발을 딛는 셈이 된다.

1권에는 동굴 벽화부터 중세 미술까지(제1실~10실)를 다루고, 2권은 르네상스부터 현대 미술까지(제11실~16실)을 다루고 있는데 화가의 자화상으로부터 팝아트에 이르기까지 가상미술관의 큐레이터는 당신을 이끌 것이다.쉽다는 것 말고 이 책의 장점 중 그 시대가 창출한 미술 작품이나 사조와 더불어 그런 작품을 산출하게 만든 시대의 흐름도 함께 짚어준다는 것이다. 3. 건축이야기/ 패트릭 넛갠스/ 동녘- 미술관련 책들을 소개하면서 미처 이야기하지 못한 것이 있는데, 미술 관련 책들은 하나같이 가격이 좀 비싸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여러 도판들이 포함되어 있고, 경우에 따라 컬러인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되면 우선 전체적으로 붉은 표지에 'The Story of Architecture'라고 쓰여진 영어 문구를 보게 될 것이다. 말 그대로 건축에 관한 이야기이다.스토리는 히스토리와는 좀 다른 것이긴 하지만 이 책은 세계건축사를 다루고 있는 방대한 시간의 압축이 들어 있다. 그런 까닭에서인지 책도 상당히 무겁고, 큰 글씨에만 익숙해져 있는 분들에게는 재미없는 책이다.(뭐, 건축이라면 집 근처에서 등짐지고 스티로폼이나 시멘트 포대를 나르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분들은 굳이 볼 필요가 없는 책이기도 하다.) 책값도 40,000원이나 한다. 하지만 건축이 미술의 당당한 한 분야이며 우리가 도시에 살면서 늘상 접하게 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예술이란 사실을 깨우치고 있는 분이라면 도전해 볼만하다. 당신보고 직접 집을 세우라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이 책은 건축의 발전 단계에 따라 21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이야기는 건축에 관한 몇 가지 기초적인 사실들로부터 출발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이 단순하고 소박한 '집'의 형태가 어떻게 '인간 정신의 숭고한 표현'이 되는가를 찬찬히 짚어주고 있다.만약 세계 여행을 떠나거나 우리 역사 고적을 되짚어 보는 여행길에서 만나게 될 수많은 문화 흔적들이 과연 어떤 형태의 것들일지 되돌이켜 생각해보면 건축이 갖는 중요성을 새삼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들은 아마도 대개 집의 형태, 즉 건축의 형태로 먼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선뜻 생기지 않는 분이라면 영화 '미이라'에 등장하는 악당 '임호테프'가 사실은 피라미드를 건설한 건축가였다는 사실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이래도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4. 조각이란 무엇인가 - 열화당미술책방 014/ 허버트 리드/ 열화당- 미술이란 건 분명히 시각에 크게 의존하는 방식의 예술임에 틀림이 없다. 음악을 감상하는 행위에 있어서 시각이란 것은 크게 필요치 않고 때로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데 미술은 본다는 행위 자체가 감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설령 장님이라도 감상할 수 있는 미술 장르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조각이 될 것이다. 물론 보면서 만지는 행위에야 따라갈 수 없겠지만 조각은 예술 장르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촉각'에도 의존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이 책은 조각의 출발점이랄 수 있는 선사시대의 부적(토템)으로부터 현대의 조각 예술에 이르기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전체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조각의 기원과 역사, 특성 등 조각의 다양한 요소들을 247컷의 도판들과 함께 해설하고 있다.허버트 리드가 지은 책 중에 시공사에서 나온 <간추린 서양 현대조각의 역사>를 함께 읽어보는 것도 조각에 대한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5. 미술로 보는 20세기 - 학고재신서19/ 이주헌/ 학고재- 이도저도 보기 싫은 분들에게 이 책은 꼭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우선 개인적으로 젊은 미술비평가인 이주헌 씨의 글을 좋아하는데다가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몇 가지 특기할 만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이 저술이 시간적인 개념으로 접근한 통사적 서술이 아니라 주제별로 20세기의 특징들을 검색한 서술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주제들로 꾸며져 있다. 1장 야망의 도시(메트로폴리스/ 지하철/ 범죄/ 유행과 패션), 2장 관능의 시대(성녀에서 요부로/ 네이처리즘/ 성 상품화/ 에이즈 시대의 성), 3장 혁명(멕시코 혁명/ 러시아 혁명 1/ 러시아 혁명 2/ 문화대혁명), 4장 팝 문화(팝의 시대/ 마릴린 먼로/ 키치/ 매스 미디어), 5장 전쟁(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걸프전), 6장 갈등의 시대(대공황/ 정치적 탄압과 양심수/ 퇴폐미술 / 인종 갈등/ 물신의 투쟁/ 제3세계), 7장 사상(니체와 표현주의 / 프로이트와 초현실주의 / 브레히트와 레제/ 사르트르와 자코메티/ 푸코와 마그리트/ 리오타르와 포스트모더니즘), 8장 여성(잃어버린 성/ 페미니즘/ 한국의 여성), 9장 일상(사고/ 가정/ 한국의 아버지), 10장 영화(빛의 제국 / 스타의 탄생), 11장 테크노피아(대량생산 시대의 미학/ 스피드/ 핵의 시대/ 전자 시대의 미술/ 가상현실), 12장 잃어버린 낙원(끊어진 사슬/ 신체의 항의/ 되돌아보는 자연/ 신천지를 향하여)이 그것이다.이주헌은 미술을 통해 20세기를 재구성하고 있다. <2002/03/08>

'나'를 찾아가는것 - 데미안 (헤르만 헤세)

소설 {데미안 Demian}은 자서전적인 소설이다.
작품의 형식에서만이 아니라 소재적인 면에서도, 즉 저자 자신의 전기적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주인공 징클레어의 삶은 헤세가 소년 시절에 겪었던 일들을 닮고 있고, 또 헤세의 중년기의 체험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서 유의할 점은 징클레어의 이야기에서 헤세의 소년시절은 외적인 삶과 관계되고 헤세의 중년기는 내적인 삶과 관계되는데 이 나중의 것이 특별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문제의 헤세의 중년기 체험은 그 스스로가 그의 "삶의 두 번째 큰 변화"라 일컫는 그의 내적인 변화이고, 그의 자기 인식과 삶에 큰 전환을 가져 온 것이다. 이러한 내적 변화 자체는 지금까지 자연에서 위로를 얻으려고 애썼던 헤세가 자기 내면에서 '나'를 찾는 것을 삶의 목표를 삶는 내면성의 인간으로 변화된 것을 뜻한다. 헤세는 이를 다음처럼 기술한다. "이 목적지는 다시 하나의 은신처이다. 그것은 동굴도 아니고 배도 아니다. 나는 나의 은신처를 나의 내면에서 찾아 갖고자 한다. 그것은 '나'만이 있는 하나의 공간이고 점이며 그 곳으로는 세계가 미치지 않고 그 곳엔 '나'만이 거처하고, 그 장소는 산이나 동굴보다 안전하고 관이나 무덤 보다 안전하고 잘 보호돼 있다. 그것이 내 목적지이다. 그 곳으로 아무 것도 들어가서는 안되고, 그 곳이 완전히 '나'가 돼야 한다." 그러니까 헤세는 이제부터는 자연에서가 아니라 그가 찾으려는 '나'를 평화와 행복을 누리게 하는 '안식처'로 삼겠다는 것이다. 헤세의 이러한 '큰 변화'는 1916년과 1917년 사이에 일어났고, 그 직후인 1917년 9월과 10월에 그가 [데미안]을 집필했으며, 징클레어도 당시의 헤세와 똑같이 자기 내면 속의 '나'를 찾는 것을 자기의 삶의 목표로 삼는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헤세 자신의 내적 변화의 결실이다. 징클레어는 그의 이야기의 중반에서 '나'를 찾는 것이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인간 모두의 지상 과제임을 천명할 정도이다. "새로운 신들을 소망한다는 것은 잘못된 짓이었다. 세상에 어떤 무엇을 주려고 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짓이었다. 각성한 인간들에게는 단 하나의 의무 이외에 어떤 다른 의무도 결코, 결코,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 단 하나의 의무란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고, 자기 속에 확고하게 있게 되는 것이고, 어디로 가게 되든 간에 자기의 길을 더듬어 가는 것이다."(126) 징클레어가 '나'를 찾는 것 또는 '자기'가 되는 것을 그의 삶의 최대의 과제로 삼는다는 것을 소설 {데미안}의 '머리말'에서 또한 화자가 예고한다. 즉 화자와 주인공이 동일인인 이 1인칭 소설의 머리말에서 '이야기하는 나'로서의 화자 '나'는 '행동하는 나'로서의 주인공 징클레어가 앞으로 '자기'가 되기 위해서 '나'를 찾는 것을 그의 목표로 한다는 것을 알린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찾는 자이다. 그러나 나는 별들이나 책들에서 찾지 않는다. 나는 나의 내면에서 나의 피가 속삭이는 가르침들을 듣기 시작한다. [...] 어떤 인간의 삶도 자기 자신으로 가는 길이다. 그것은 하나의 길을 가는 시도이고, 하나의 오솔길을 암시하는 것이다."(8) 유의할 것은 이 인용문에서 화자가 거론하는 '내면'은 가르침을 주는 소리('나의 피가 속삭이는' 소리)를 낸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징클레어가 이러한 내면의 소리에서 얻는 가르침에 따라 자기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징클레어가 자기찾기의 과정에서 그렇게 그의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가르침을 받고자 한다. 예컨대 자기찾기 과정의 중반에서 그는 다음처럼 내면의 소리를 듣기에 몰두한다. "나는 외부세계에 대해선 완전히 무관심했으며, 종일 내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의 내면의 심층에서 살랑살랑 흐르는 물의 소리, 금지된 흐름이나 검은 흐름의 소리를 듣는 일에 몰두했다."(69) Ⅱ 소설 {데미안}에서 징클레어의 자기찾기는 여러 해 동안의 '자기형성(自己形成)'의 과정 또는 여러 해 동안의 점진적인 '내적인 성장'을 거쳐서 비로소 그 목표에 도달한다. 특기할 것은 이 내적인 성장과정의 여러 중요한 부분이 무의식에 의해서, 특히 일련의 꿈에 의해서 표출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여기선 무의식 또는 꿈이 인간의 내적 성장의 과정을 나타낸다는 것인데 이는 C. G. 융의 정신분석 심리학의 학설과 일치한다. 융은 꿈의 대상작용(代償作用) 기능을 전제하고 나서 인간의 내적 성장의 과정을 '자기화(自己化)의 과정'이라 일컬으면서 이것이 꿈에 의해 표출된다는 것을 다음처럼 설명하고 있다. "대상작용의 개념으로써 물론 꿈의 기능에 대해서 지극히 보편적인 성질을 말했을 뿐이다. [...] 무수히 이어지는 꿈의 연속들을 관찰하면 점차로 개개의 꿈의 배후에 숨어 있는 한 현상이 포착된다. 그 현상은 개별 인간에게서 진행되고 있는 일종의 성장 과정이다. 우선 대상작용들은 일방적인 것을 그때 그때 균형 잡는 것으로 혹은 방해된 균형을 바로잡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 깊이 살펴보고 더 깊이 알아보면 흡사 일회성의 이 대상행위들이 일종의 계획에 맞추어 이어져 있다. 대상행위들이 서로 연관이 있고 의미심장하게 한 공동의 목표에 종속돼 있다. 그래서 장기간의 꿈들의 연속은 통일이 없는 일회적인 사건들의 무의미한 연속이 아니고 치밀하게 계획된 과정과도 같은 성장 과정 혹은 질서 과정이 된다. 장기간의 꿈들의 연속의 상징 속에 스스로 나타나는 이 무의식적인 과정을 나는 '자기화의 과정 Individuationsproze?'라 일컫는다." 헤세는 소설 {데미안}을 집필하기 이전에 융의 꿈의 기능에 관한 학설과 더불어 무의식에 관한 정신분석 심리학의 견식을 많이 갖고 있었다.
즉 그는 1916년 무렵에 "일종의 정신분석 입문서"가 될 만한 레온하르트 프랑크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거기서 "프로이드류(流)의 학설의 흔적"을 감지하였다. 그리고 당시에 프로이드나 융 등의 무의식에 관한 논문들을 깊은 관심을 갖고 읽었고, 더욱이 그들의 이론이 무의식에 관한 그의 개인적인 견해와 원칙적으로 동일함을 확인했다. "이 새로운 학술의 심리학에 대해서 예전에 추호의 관심도 없었던 내 자신에게 프로이드, 융, 슈테켈 등등의 논문이 새롭고도 중대한 것으로 생각되어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읽었다. 그 논문들 모두에서 나는 정신현상에 대한 그들의 견해가 내 스스로 작가들이나 관찰들에서 얻은 예상과 거의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나의 예견, 나의 어렴풋한 상념, 나의 얼마쯤 지각하지 않았던 지식 등이 그들의 글에서 표현되고 성문화돼 있음을 알게 됐다." 이어 헤세는 정신분석 심리학을 통해서 무의식, 특히 꿈에서 정신현상을 파악하는 일이 작가에게 매우 유익한 것임을 강조한다. "정신분석의 길, 즉 회상 꿈 연상으로부터 정신현상의 근원을 찾는 일을 어느 정도 행했던 자는 '자신의 무의식과 더욱 친밀한 관계'라 일컬을 수 있는 것을 불변의 소득으로 갖게 된다. 그는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더욱 열심히 더욱 효과 있게 더욱 정열적으로 왕래하게 된다. 그는 '의식역하(意識?下)에' 머물러 있으며 주목하지 않았던 꿈들에서 일어나는 것을 많이 밝혀 낸다." 이것 모두를 감안하면 소설 {데미안}에서 헤세가 징클레어의 내적 성장의 과정을 형상화하는 데에 부분적으로 무의식, 특히 융의 학설과 일치하는 꿈의 기능을 활용한 것은 한 신념, 즉 그 자신의 생활체험과 그가 밖으로부터 얻은 정신분석 심리학의 지식에서 비롯한 신념에 근거하고 있다. 여기서 그의 생활체험이란 무엇보다 그의 신경병과 그 치료를 위한 그의 랑 박사와의 대담이 되는데 이와 관계해서 후고 발 Hugo Ball의 주장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그는 헤세가 랑 박사와 "약 60회의 대담"을 가졌고, 이 "대담의 결실이 [...] {데미안}의 전부가 된다"고 한다. 이 주장은 무엇보다 정신분석 심리학의 논문들을 읽고 얻은 헤세의 지식을 배제하고 있는 탓으로 제한적인 타당성을 가진다. 부연할 것은 이 소설에서의 꿈의 형상들은 신비적인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기능을 한다는 점이다. Ⅲ 앞서 인용한 화자의 머리말에 따르면 징클레어는 자기찾기 또는 내적 성장 과정에서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여기서 내면의 소리는 그의 이야기 전체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그의 자기형성 과정에서 갖게 되는 그의 그때 그때의 체험에 대한 성찰이 알리는 것이다. 그의 그러한 체험들은 그의 의식하는 삶과 그의 무의식의 두 영역에서 이뤄진다. 그리고 무의식의 영역은 주로 꿈과 관계된다. 그가 성찰하는 그의 체험의 대상은 두 극성(極性)이다. 두 극성은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이고(93), 전자를 "선(善)", 후자를 "악(惡)"이라 일컫기도 한다.(11) 그리고 신적인 것은 "밝은 세계"의 속성, 악마적인 것은 "어두운 세계"의 속성이다.(11, 109) 징클레어는 무수히 이러한 극성의 체험과 성찰을 하다가 끝내 자기를 찾는다. 그가 끝내 찾아낸 자기 또는 '나'는 두 극성, 즉 신성(神性,'신적인 것')과 마성(魔性, '악마적인 것') 모두를 존중하고 이 두 극성을 결합하는 총체적인 삶을 지향하는 인간이다. 한편 징클레어의 자기형성에 필요한 그의 체험과 성찰과 관계해서 우리는 그의 무의식, 특히 그의 꿈들의 구체적인 기능을 명시 하고자 한다. 그의 자기형 과정에서 그의 꿈들은 그의 그때 그때의 현위치를 밝히고 나아가 그의 목적지로 가는 방향을 예시한다. 그러므로 그의 꿈들은 그에게 이정표(里程標)의 역할을 한다. 그러니까 그의 꿈들은 그가 목표에 도달하는 데 긴요한 도움을 준다. 징클레어의 자기형성 과정은 그 진척(進陟)의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된다. 제1, 2, 3 단계는 각각 그의 성장의 초반, 중반, 종반이 되며, 이 3개의 단계는 징클레어의 성장의 자연적인 순서에 따라 이야기되고 있다. 제1단계는 징클레어의 초등학교 시절에 해당되고, 그 이야기는 제1장부터 제3장까지의 것이다. 제2단계는 그의 김나지움 시절에 해당되고, 그 이야기는 제4장부터 제6장까지의 것이다. 제3단계는 그의 대학시절에 해당되고, 그 이야기는 마지막 두 개의 장, 즉 제7장과 제8장의 것이다. 징클레어의 이러한 자기형성 과정은 10세부터 20세까지에 이르는 약 10년간의 그의 생애에서 진행된다. 달리 말해 소설 {데미안}의 기본 이야기는 약 10년 동안에 전개되는 징클레어의 자기형성 과정의 이야기이다. 제1단계는 원래 밝은 세계에 속하는 징클레어가 어두운 세계를 체험하고, 나중에는 두 세계, 즉 "전체 세계"(62)를 존중하는 사상에 접근해 가는 것으로써 특징 된다. 징클레어의 어두운 세계의 체험은 처음엔 이 세계를 대표하는 인물인 악동 크로머에 의해서, 다음엔 데미안에 의해서 이뤄진다. 데미안은 악마적인 속성도 갖지만 동시에 신적인 속성도 갖는다. 데미안은 두 속성 모두를 결합하고 있는 삶을 지향하는 인간이고, 이 점에서 단지 한 쪽의 속성, 즉 악마적인 속성만을 갖는 크로머와 다르다. 이로써 데미안은 징클레어에게 특별한 역할을 한다. 그는 징클레어에게 자기형성의 조건을 점진적으로 알리면서 바람직한 '나'를 발견케 하는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그리하여 그는 징클레어를 종국에는 '전체 세계' 존중의 삶을 하는 일종의 데미안이 되게 한다. 징클레어의 이야기를 전하는 책제목이 '데미안'으로 돼 있는 것이 이를 시사한다. 부연할 것은 징클레어가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 둘 다 존중할 수 있기 위해선 애초에 소속돼 있는 밝은 세계의 생활규범을 부시고 어두운 세계를 수용할 대담성을 갖는 일종의 "카인"(34, 132)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이것이 그의 자기형성의 우선 조건이 되고, 또한 데미안으로부터 이를 직간접으로 배우게 된다. 크로머를 통한 어두운 세계의 체험은 징클레어에게는 자기형성의 한 전제가 된다. 이 체험에 의해서 징클레어는 악마적인 속성이 특정 타인에게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내재하고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 이런 인식이 그 후에 그에게 데미안의 전체 세계 존중의 사상을 수용케 하는 한 동인이 된다. 크로머와의 만남에서 얻게 되는 어두운 세계의 체험은 징클레어로 하여금 비싼 값을 치르게 한다. 징클레어가 하지도 않은 사과 도둑을 영웅심에서 사실처럼 꾸며서 이야기한 것이 빌미가 돼 악동 크로머의 협박을 받는 가운데 갚기에 힘겨운 "2마르크"(18)의 '거액'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 강압을 당한다. 이로 인해 징클레어는 생전 처음으로 가정부의 장바구니에서 잔돈을 훔치는 절도를 해야 하는 곤욕과 크로머의 종복이 돼야 하는 수모를 당한다. 이 과정에서 징클레어는 내적으로 한편으로는 죄책감과 후회, 밝은 세계에의 향수와 절망감 등으로 고뇌를 거듭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어진 곤경의 불가피성을 절감하고 싹터 오르는 마성을 감지한다. 징클레어의 꿈은 그의 이러한 내적 상황을 반영한다. 크로머의 마수에 걸려든 후의 징클레어의 첫 꿈은 밝은 세계에의 복귀를 바라는 소원을 반영한다. 그는 그 날 악마와 손을 잡았다는 죄의식으로 번민하면서 부모로부터의 구원으로 다시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가게 되기를 기대했지만 허사였다. 그리고 그는 잠들기 전까지도 떠오르는 크로머의 얼굴 때문에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크로머의 꿈 대신에 가족과 함께 평화롭게 지내는 꿈을 꾸었다. "우리는, 부모님과 여동생들 그리고 나는 보트를 타고 가고 있었으며 우리의 주위는 휴가 날의 평화와 광채로 가득했다."(23) 가족과 함께 밝은 세계에 있고 싶은 징클레어의 간절한 소원이 꿈에서 구현된 것이다. 그러니까 이 꿈은 그의 현실에서 결여돼 있는 것을 대상(代償)해 주는 것이다. 이 꿈은 그의 무의식에선 신성(神性)이 지배하고 있으며 마성(魔性)이 조금이라도 용인될 수 없음을 알린다. 이는 다시 악마와 손을 잡았던 것을 절대적으로 죄악시하는 어린 징클레어의 의식과 일치한다. 징클레어가 크로머로부터 돈을 강요당한 지 몇 주되는 무렵에 밤마다 꿈을 꾸는데 그 꿈들은 그가 크로머 때문에 갖은 고역을 치르는 것을 나타낸다. 당시에 현실의 징클레어는 돈을 다 주지 못한 탓으로 크로머로부터 질책과 협박을 받는 이외에 그의 아버지의 심부름을 대신하고, 행인의 등에 종이 쪽지를 붙이기도 하고, 또 한 쪽 다리로 서 있어야 하는 등의 벌을 예사로 받는다. 징클레어의 이러한 고통스러운 현실이 당시의 꿈들에서 재현되는 것이다. "많은 밤의 꿈들에서 나는 이러한 고역을 계속했고, 그 때마다 악몽의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27) 상당한 시일이 지나서도 여전히 크러머에게 얽매여 시달리고 있는 징클레어가 역시 그러한 일과 관계되는 꿈을 자주 보는데 그 꿈들이 색다른 것들이다. 즉 그 꿈들에선 크로머가 징클레어가 현실에선 시키지 않는 일들을 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꿈들에선 징클레어가 크로머에게 그의 노예가 될 정도로 전에 없이 완전히 예속돼 있다. "나의 꿈들에선 그가 나의 그림자와도 같이 나와 함께 지냈고, 또 이 꿈들에선 그가 현실에서 나에게 시키지 않았던 일을 나에게 시키고 있었으며, 나는 철저히 그의 노예가 됐다."(35) 이러한 꿈들 중에는 징클레어에게 가장 무서웠던 꿈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아버지를 살해하려는 꿈이었다. "크로머가 칼을 갈고 나서 나의 손에 쥐어 주었다. 우리는 가로수 길의 나무 아래에 서 있으면서 누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나는 누구를 기다리는지 몰랐다. 그러나 누군가가 오자 크로머가 나의 팔을 누르면서 저게 내가 찔러야 할 자라고 말할 때 그게 나의 아버지였다. 그 때 내가 깨어났다."(35-36) 이 꿈은 징클레어가 현실에선 시도하지도 않고 또 시도할 수도 없는 일을 저지르는 것을 보여 주지만 당시의 그의 무의식의 상태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징클레어에게서 아버지는 밝은 세계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이 꿈은 그의 무의식에선 어두운 세계 또는 악마적인 것이 밝은 세계 또는 악마적인 것을 제압할 정도로 강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리고 이 꿈을 비롯한 당시의 그의 꿈들 모두가 그의 무의식의 이 같은 상황을 나타낸다. 그 꿈들 모두가 그를 어두운 세계를 대표하는 크로머의 '노예'로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버지 살해기도의 꿈에서의 방금 언급한 의미의 도출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징클레어에게서 이전에 일어났던 일 하나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징클레어가 크로머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하는 고난을 당한 직후에 자기의 그러한 참상을 감지 못하고, 때문에 그의 마수로부터 자기를 구해 낼 수 없는 아버지를 경멸하고 "내가 아버지보다 우월하다"(21)는 오만한 생각을 했던 일을 말한다. 밝은 세계를 대표하는 아버지의 권위에 도전하는 징클레어의 이같은 무엄한 태도를 화자는 "아버지의 신성(神聖)에 최초의 균열을 낸 것"이고, 자기형성을 위해 지금까지 기댔던 "기둥"을 파괴하는 것으로 간주한다.(21) 이어 화자는 밝은 세계를 파괴하는 그같은 성향은 "가장 비밀스러운 밀실"(21)에서 계속 남아서 커진다고 한다. 화자의 이러한 예고가 아버지 살해기도의 꿈에서 구체화된 것이다. 이 꿈을 꾸었던 당시의 징클레어는 현실에서 그러한 꿈에 의해 지배된 삶을 했다. "나는 현실적인 것보다 [...] 이러한 꿈들 속에서 살았고, 이러한 그림자들에게 힘과 삶을 빼앗겼다."(35) 이는 그의 의식이 무의식에 의해 지배돼 있고, 때문에 그의 의식에서도 악마적인 것이 신적인 것을 제압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달리 말해 그것은 그의 의식에선 그가 밝은 세계를 수호할 의향이 지극히 미약하고 반대로 어두운 세계를 수용할 의향이 엄청나게 커진 것임을 뜻한다. 이에 상응되게 당시에 그는 가끔씩 밝은 세계에로의 "향수"(36)가 강렬하더라도 그 세계로 되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의 현상황을 그의 "운명"(37)으로 받아 드렸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이러한 꿈들을 보았던 당시에 징클레어가 또한 데미안을 꿈꾸었다는 점이다. 그는 이전에 데미안으로부터 카인 예찬론을 들은 적이 있었고, 그 후에 이번 꿈에서 그와 재회하는 것이다. 꿈에서 데미안이 크로머와 마찬가지로 그에게 박해와 폭력을 가했지만 그는 데미안에게서 받는 고통스러운 일들을 크로머에게서와는 달리 기꺼이 받고 싶었다. "내가 크로머에게서 고통과 강압 속에 받았던 모든 것을 데미안에게선 기꺼이 받고 싶었고, 그 때의 나의 감정에는 환희와 두려움이 들어 있었다."(36)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데미안은 악마적인 속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크로머와 동일하지만, 신적인 속성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즉 신성과 마성의 두 속성을 각고 있다는 점에서 크로머와 다르다. 데미안은 두 속성 다 존중하고 그것에 입각한 삶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크로머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러니까 무의식에서 징클레어가 크로머보다 데미안을 좋아한다는 것은 그가 당장은 데미안에게서 크로머에게서와 마찬가지로 악마적인 세계에로 유도되더라도 앞으로는 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전체 세계를 수용하는 길로 전환할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예고한다. 얼마 있다가 징클레어는 실제로 데미안의 안내에 따라 전체 세계를 수용하는 사상에 접근할 기회를 갖는다. 징클레어가 이른바 카인의 "이마 표시"(30, 34)를 단 데미안의 힘에 의해 크로머로부터 해방되고, 그 때부터 그러한 기회를 갖게 된다. 그 후로는 크로머는 영영 사라지고, 데미안이 자기형성의 과정에 있는 징클레어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게 된다. 그 후 1년 이상이나 지나서 징클레어는 데미안으로부터 전체 세계 존중의 사상을 역설하는 말을 듣는다. "우리는 일체를, 전체 세계를 존중하고 성스럽게 여겨야 한다. 이 인위적으로 분리해 놓은 공적인 절반만이 아니라. 그러니까 우리는 신을 위한 예배와 더불어 악마를 위한 예배도 가져야 한다. 이게 옳은 거야. 아니 악마도 내포하는 신을 창출해야만 한다."(62-63) 이러한 데미안의 종교관 또는 세계관은 징클레어가 그새 남몰래 품고 있던 생각과 일치한다. "그것이 정확히 내 자신의 생각이고, 내 자신의 [...] 신화였다."(63) 그래서 그는 데미안에게 이를 실토한다. 그러나 징클레어는 전체 세계 존중의 사상을 완전히 인정하는 것이 아니고 악마적인 세계에 대해서 찬성을 유보하는 부분이 있다. 예컨대 그로서는 "살인이나 모든 가능한 악행(惡行)"(64)은 마땅히 금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그가 비록 전체 세계의 존중의 필요성을 느끼더라도 아직도 밝은 세계의 윤리적 규범을 어느 정도 지키고 있음을 뜻한다. 유의할

김종광 - 율려낙원국1

신분 차별도, 빈부 격차도 없는 곳.
모두가 등 따습고 배불리 먹고 살 수 있는곳.
홍길동전에서 홍길동이 세웠다는 율도국을 꿈꾸는
허생의 이상국가, '율려낙원국'의 1부 - 도적 포획기.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온 우리에겐 친숙한 홍길동전.
홍길동이 세웠다는 율도국은
두 번의 큰 장사로 많은 이득을 남긴 괴짜양반 허생에게
그 같은 이상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모티브가 된다.

1부의 내용은
허생이 이야기꾼 황다설을 통해 율도국의 지도를 얻고,
율도국 건설에 필요한 재화를 준비하게끔 하고,
율도국까지 길 안내를 할 유연기를 도적에게서 구출해내고,
율도국에 머물게 할 도적들을 잡아(?)-결국 스스로 선택하였지만- 섬으로 향하는...
이러한 과정에서
돈과 무력의 필요성, 통치자와 피통치자 간의 갈등,
권력의 이념과 형태의 변화, 민중들의 각별한 이야기 등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허생이 살아온 삶 보다
그와 함께한 민중들의 삶에 대한 묘사가 두드러져
조선시대의 양반이 아닌 사람으로서의 삶의 애환과 슬픔이 잘 묻어났기 때문인지.
결국엔 의심할 바 없는 이상주의적 인물인 동시에 영웅인 허생이라는 인물의 삶보다
그에게 휘둘리고(?) 있는 민중들의 삶이 더 중요하게 다가왔다.

돈이 없고, 배움이 없고, 갈아야할 밭이 없고, 마누라와 자식이 없는 도적들을
율도낙원국이라는 이름의 지상낙원에서 살게 하는 것이
허생 말대로 과연 그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 인 것인지.
과연 그들을 처음으로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하는 길인 것인지.
도적들이 날뛰지 않는 편한 조선땅을 만들기 위함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허생이 바랬던 신분차별과 빈부격차가 없는 형태의 나라가 유지 될 수 있을까.
그들이 과연 행복했을까?
율려낙원국에서 그들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
(빨리 2부를 봐야겠다-_- 2부-낙원 건설기)


* 율려 (呂) *
율과 려, 둘다 조절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둘을 합친 율려는 예로부터 음악을 일컫는 말이다.
자고로 성군은 음악을 들고 세상에 나타났기 때문에
율려는 불평등하고 파란곡절이 끊이지 않는 인간 세상을 구원할
최고의 가치로 알려져 왔다.
율려가 충만한 땅이 바로 태평천국이며 무릉도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율려 낙원국은 허생이 오래도록 꿈꾸고, 이루고자 했던,
율려가 충많난 낙원의 섬나라를 뜻한다.

2007-11-14 naver blog에 작성한 글 입니다.

정현숙 - 나쁜마음이 점점 커지면 배가 터져요

나도 이렇게 세상을 다르게 보았었는지가 문득 궁금해진다.
한살 두살 먹으면서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 나를 맞춰놓고
그 틀밖에 있는 사람들을 자기만의 세계가 독특한 사람이라고 치부해버린것 같다.
이렇게 순수했었는데.

자동차는 무엇으로 가지라는 질문에 '운전대요' '바퀴'요 하면서 다투는 아이들.
기름이 있어야 가는 것은 내가 정해놓은 대답일뿐인 것을.
산타할아버지는 롯데 백화점이 산다는 아이들.
할머니가 하늘나라 가셨는데 핸드폰을 놓고 가서 전화 못한다는 아이를 위로하는 아이들.
비오는 날 우산을 돌리면 우산이 어지러우니 하면 안된다는 아이들.
아침먹고 왔냐는 말에 '아침 말고 맘마 먹고 왔어요' 하는 아이들.
가을 들판 허수아비 그림을 그리라는 말에 바탕색을 까맣게 칠하겠다는 아이들.
허수아비는 밤에도 그 자리에 서있으니까 까맣게 칠해야 한다는 아이들.
남을 도우는 사람 마음은 "꽃마음이요, 구름마음이요, 천사마음"이요 하는 아이들.
"착한 마음, 예쁜 마음" 그런것 보다 더 멋진말로 대답하는 아이들.

때 묻지 않은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원석과 같은 아이들의 모습을
웃으며 울며 흐믓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이 사고뭉치 & 귀염둥이 아이들과 함께한 30년이라는 시간이
저자에게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시간들일지 감히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만큼의 크기 만큼 순수함을 잃게 되었고.
앞으로 살아갈 시간동안 순수함을 잃게 되겠지만.
아이들은 우리가 잃어버리고 사는 순수성이 남아있는 휴식처와 같은 존재임을.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훗날 내 아이를 품에 안았을때,
아이의 순수함을 이해할 수 있고 어루만져줄 수 있는.
내 아이가 닮아도 되는.
그런 순수성을 조금은 간직하고 있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2007-10-27 naver blog에 작성한 글 입니다.

헤르만 헤세 - 데미안

선과 악의 경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싱클레어.
악의 세계에서 자신을 구해주는 데미안을 자신을 분신처럼 여기지만,
결국 자기 길을 인도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임을 깨닫는.

몇 번을 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이 책이
어떻게 청소년 시절 누구나 한 번은 꼭 읽어야 하는 권장도서가 된 것일까.
한 소년의 성장소설이라는것 때문일까.
(비슷한 장르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그러했던 것 처럼.)

너무나도 심오한 신학적이고 철학적인 요소들,
독창적이고 기묘한 작가의 비유와 묘사들,
세상을 꿰뚫는 듯한 통찰력으로
독자를 압도하는 헤르만 헤세를
어떻게 가슴 깊이 공감하고 느낄 수 있을까.
앞으로 더 많은 시간들이 필요할 것 같다.
더 깊이 읽어야 할 것 같다.

"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된다.
새는 신을 향하여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중에서 -


2007-10-26 naver blog에 작성한 글 입니다.

요이다 슈이치 - 7월 24일 거리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가
스페인의 어느 도시와 비슷하다면.
이곳에 스페인의 명칭을 붙이고
그 거리를 헤맬 수 있다면.
아마 이국적인 느낌이 들겠지.

주말에 삼청동을 들어서는 길목에서.
플로리다의 맑은 날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느꼈다.
인사동을 들어서는 길목에서.
태국의 주말시장의 한 복판에 서 있었다.
칼처럼 에이는 바람을 뚫고 아침 새벽 운동가는 길목에서.
삼성동의 빌딩숲이 시카고의, 뉴욕의, 파리의 빌딩숲과 겹쳐졌다.

항상 가던 길이 다르게 느껴지고,
여행자의 마음으로 내가 사는 곳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또 하나의 나의 기쁨으로 다가왔다.
그곳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나는 상상할 수 있다.

한 때 너무 크게 보여서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 있었다.
힘들여 옆에 있게 되더라도,
숨쉬기 조차 힘들 정도로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
내가 너무 힘들어
내 자신이 무너져야만
다가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사람이 있었다.
실수 하지 않기 위해 내내 움츠리고 있었다.
하지만
실수를 저지르고 우는 한이 있더라도 마음 먹고 움직였다.
실수를 했고, 울었지만, 움직이고 이겨냈다.
그렇게 이겨나가는 것이다.
어떻게 변했을까.
나는 상상 할 수 있다.

하지만 난 아무것도 상상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어떤 일이든 상상할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과연 무엇이 변했을까.
우리는 어떤 일이든 상상할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심신이 움직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상상하고 싶지 않다…

- 포르투갈의 바다 중에서 -

실수하지 않기 위해 내내 움츠리고 있는 것보다,
실수를 저지르고 우는 한이 있더라도 움직여보려 한다.

2007-10-22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이사카 고타로 -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여기 명랑한 갱 4명이 있다.
나루세: 인간 거짓말 탐지기. 앞일을 정확하게 내다보는 갱의 리더.
교노: 최고의 달변가. 자칭 잘 나가던 권투선수. 타칭 수다쟁이
유키코: 오차율 0%의 체내시계를 타고난 갱의 홍일점.
구온: 소매치기의 천재. 동물애호가.

명랑한 갱 4명이 모여 은행털이를 계획한다.
심플하다.
은행에 들어간다. 돈을 가져온다. 차를 타고 도망간다.
가만히 앉아 남의 돈으로 제 주머니를 불리는 ‘은행’이니까,
아무런 죄책감 없이 돈을 훔치겠다는 맹랑한 그들이다.
이 명랑한 갱들이 뭉치고, 달리고, 털고, 나누고, 인생을 즐기는 동안
나도 뭉치고, 달리고, 속 시원해하면서 그들과의 시간을 즐겼다.
그 동안에도 작가는 그가 발붙이고 있는 현실을 잊지 않는다.
명랑한 갱 4인방을 통해, 교노의 연설과 나루세의 생각을 통해
많은 사회적 이슈와 인간의 약점에 대해 드러내고 있다.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중에서]

……나이 차이가 나는 남자와 사귀는 것을 ‘인생의 월반’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친구들이 있다.
유키코는 그런 생각이 우습기 짝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현명해질 것 같진 않았다. 오히려 살아온 날들만큼 영혼이 탁해지리라는 것이 유키코의 상식이었다.

인간이란 존재는 각자가 자기만의 주인을 갖고 있다.
여기서 ‘주인’이란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근거가 되는 것으로,
그것은 자신의 상관 일수도 있고
자기만의 미학일 수도 있다.
일반 상식일 수도,
이해 득실일 수도 있다.
아무튼 사람들은 행동할 때 그 주인,
즉 룰에 따른다.

“올바른 것이 늘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건 아니에요.”

…..”인간은 후회해도 마음을 바로 잡을 줄은 몰라. 바보 같은 짓을 반복하지.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은 그런 인간들의 속성에 대한 변명이야.”

“ 들어봐, 이 세상이란 곳은 너무도 복잡하게 얽혀서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가 없어.
다시 말해서 난해한 영화 같다, 이거야.
전위적이라 몇 번을 봐도 내용을 알 수가 없어.
우린 그런 영문 모를 여화를 계속 앉아서 봐야만 하는 거야.
이해 할 수가 없으니까 그냥 자기 멋대로 해석하는 거지.
그런데 말이야, 나루세는 어디서, 뭐 이상한 잡지일 수도 있지만,
감독의 인터뷰를 읽은거지.
혹은 머리 좋은 평론가가 쓴 해설서이거나.
그러니까 영화를 봐도 이해를 하는 거야.
당황하는 일 없이.
그렇지 않으면 저렇게 모든 일을 다 꿰뚫고 있는 얼굴로
늘 침착하게 있을 수 있겠어? “
……………
나루세는 해설서를 읽었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올바를 판단을 하고 구온 일행을 선두 지휘했다.
하지만 그것이 영원히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는 것 아닌가.
지금 지미치를 회의에 참석시킨 것은
현명한 인간의 판단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해설서에 누락된 페이지가 있었거나,
감독이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다.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잘못 알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고정관념에 대한...

- 가짜들 가운데 진짜를 섞어두면 사람들은 모두 진짜라고 여긴다.
- 어떤 일에 단언하려면 그만한 각오와 판단력이 필요한데,
그 두 가지 모두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이미 상실한 것이다.
- 겉모습만 바꾸면 동료도 못 알아본다.

정치가와 공무원에 대한...

- 죽어 마땅한 인간이 멀쩡하게 살아있는 것이 나한테는 더 공포다.
- 말만 거창하게 하는 정치가나, 나라의 경기도 회복 시키지 못하는 주제에 잘리지도 않고 질기게 붙어있는 걸 보면,
그쪽이 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야.
칼에 찔려 죽은 시체는 그에 비하면 심플하지.

권력남용에 대한...
- “적을 감싸는 자도 적이다”라는 억지 논리를
큰 나라 대통령이 당당히 공표하는 걸로 봐서 중학생 정도야 그런 생각쯤 하고도 남을 일이다.



초심을 잊지 말자.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자. (루소의 말이 맞다.)

사람은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자신이 세운 그 원칙에 따른다.
나만의 원칙을 세우고 나의 ‘주인’으로 여기고 따르면 된다고 생각했다.
나만의 원칙을 세우기 이전에,
선행해야 할 일이 있다.
그 원칙이 올바른. 원칙인가.
내가 따를 만한 주인인가.

올바른 것이 사람을 늘 행복하게 해주지는 않지만,
올바른 일을 하는 사람이 되자.

우습지만, 오늘도 바보짓을 반복하고 있다.

누군가의 해설서에도 누락된 페이지가 있었나 보다.

2007-10-22 naver blog에 작성한 글 입니다.

[얼마전 이 책을 읽었을 때,
작가의 위트와 기지에 놀랐었는데 얼마전 극장을 갔더니 영화로 개봉할 모양이더군요.
팜플렛을 보니 책 만한 재미를 주지 않을 것이 눈에 선해 조금은 안타까웠다는 ㅠ.ㅠ]

리처드 파크 코독 - 밀리언 달러 티켓

8가지 성공 원칙?
이것만 지키면 과연 비행기에서 만난 백만장자처럼 될 수 있을까?
아마 그럼 우리 모두가 백만장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책을 읽을 때 항상 sarcastic 한 것은 아니다. 암튼:)
하지만 Tom이 만난 백만장자 Michael은,
그리고 과거의, 현재의, 미래의 백만장자들은
자기 나름의 원칙을 지키며 살아왔음 에는 틀림없다.
책을 읽으면서 쉽게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아마 그것은 어느 누구나, 어느 책이나 해 줄 수 있는 조언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누군가 자신만의 원칙을 세울 때, 고려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Michael이 말하는 I B.E.L.I.E.V.E. 원칙을 들여다 보면,

I believe in myself. (자기 확신)
Be passionate and want it. (동기부여)
Extend your comfort zone. (도전 의식)
Lies and luck don’t work. (준비 하기)
Install goals. (목표 설정)
Enjoy hard work. (즐거운 일)
Very, very persistent. (인내 하기)
Expect failure. (실패 예상)


“ 또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일을 미루거나 늑장을 부려서도 안 되네.
아까 기회의 씨앗을 뿌리라고 얘기하지 않았나?
씨앗이 자라 수확할 시기가 되었을 때,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네.
힘든 일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기회를 계속 만들어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겠지.
하지만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네.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즉각적으로 움직이고 대처할 수 있도록 말이야.”

- 밀리언 달러 티켓 中 -

나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
그리고 그 원칙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
원칙에 따라 준비된 사람이 되는 것.
바로 내 꿈에 한 발자국 다가 서는 것.

2007-10-15 naver blog에 작성한 글 입니다.

미치 앨봄 - 단 하루만 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의 작가 미치 앨봄의 3번째 작품.
자살기도를 한 날,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하루를 보낸 '아빠 아들' 칙 베네토.
어머니와의 그 단 하루가 칙이 어머니와 보냈던 그의 수십년을 돌아보게끔 했다.
이혼녀의 아들이라는 타이틀로 자신을 묶고 어머님의 끝없는 사랑을 받기를 거부해왔던 칙.
가장 사랑했으나 가장 사랑을 말하지 못한 이름. 어머니..
아빠의 아들로만 살아왔던 그.
그가 말한다.
"그리운 사람, 사랑했던 사람과 단 하루만이라도 더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에게는 이미 하루가 주어져 있는 셈이니까요.
오늘 하루, 내일 하루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들의 하루는 누구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쓰라고 주어진 하루입니다.
그러면 매일이 단 하루를 보내는 것 처럼 소중해지지요.
이제 나도 오늘 하루,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바로잡고 싶군요." 하고.

한번은 등산을 많이 하는 사람을 만난적이 있습니다.
나는 그 사람에게 올라가는 것과 내려가는것 중 어느것이 더 어려우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내려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올라갈때는 정상을 도달하는 데만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는 다는 거죠.
"내려오는 길은 인간 본성과의 싸움이랍니다.
올라갈때와 똑같은 정도로 조심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누군가의 가슴속에 있으면 그사람은 결코 죽은 것이 아니야.
언제라도 돌아올 수 있단다.
심지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도."

- 단 하루만 더 中에서...-


부모란 자식을 소용돌이 위로 안전하게 밀어올리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 과정에서 부모가 어떤 고통을 겪는지 아이들은 알 수 가 없다.
부모님이 내게 주신 편안함과 안락함.
그것을 위해 부모님이 어떤 희생을 감내 했어야 하는지
나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2007-10-12 naver blog에 작성한 글 입니다.

공지영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저는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가져보았습니다.
기다리는 것,
만남을 설레며 준비하는 것,
인간과 인간이 진짜 대화를 나눈다는 것,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는 것,
서로 가식없이 만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사랑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고,
용서 받아본 사람만이 용서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착한 거 그거 바보 같은 거 아니야.
가볍게 여기는 마음 그거 무른 거 아니야.
남 때문에 우는 거,
자기가 잘못한 거 생각하면서 가슴이 아픈 거,
그게 설사 감상이든 뭐든 그거 예쁘고 좋은거야.
열심히 마음 주다 상처받는거,
그거 창피한 거 아니야.
정말로 진심을 다하는 사람은
상처도 많이 받지만 극복도 잘하는 법이야.


2007-10-08 naver blog에 작성한 글 입니다.

김지영 - 멈추지 않는 유혹, 스페인

2004년 여름 내가 찾았던 스페인은
왜 작가가 느낀것과 다를까.
스페인은 그대로인데.
다시는 스페인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돌아왔는데.
다시 발걸음이 찾아 질 것 같다.
그곳으로.
정신적 패닉 상태를 일으켰던 그곳으로.

여행을 할 때면
가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한 적이 많았다.
그러나 길은 모르면 그만이고 잃어버린다 해도 헤매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최종 목적지를 잊어버리지 않는 마음이다.
인생도 이와 같지 않을까?
조금은 돌아가고 천천히 가더라도
여행 떠나는 기분과 설렘으로
목표를 향해 여유있게 나아가는것,
그런것 말이다.


2007-09-05 naver blog에 작성한 글 입니다.

전옥표 - 이기는 습관

작가는 말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잘하는 사람을 무조건 따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그래서 자신의 책을
출간된 모든 경제 경영서적을 모방 했나 보다.
(심지어 인용한 예도 똑같다.
좋은 말, 그럴듯한 사례들을 총 망라해논 짜집기 같은 느낌이다.)

그냥 무작정 따라하는 건 안된다.
'중요한 변화와 깨달음' 이 수반되어야 의미가 있는 건 아닐까.


2007-09-03 naver blog에 작성한 글 입니다.

김별아 - 논개

논개에 초점을 맞췄다기 보다는
그녀가 살았던 시대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느낌.
관기로서의 삶이 아닌.
한 남자를 사랑하는
'그 시대'의 평범한 여자로서의 삶을 다룬.
모두가 사랑을 비웃을 때 사랑했고,
모두가 도망치려 할 때 끝까지 싸웠던.
그녀.


2007-08-23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요시모토 바나나 - 하드보일드 하드럭

하드 럭 (hard luck) 한 삶을
하드 보일드 (hard-boiled) 하게 사는 거야.

2007-08-16 naver blog에 작성한 글 입니다.

카트린 뫼리스 - 뒤마를 사랑한 화가 들라크루아

'삼총사'의 작가로 잘 알려진 뒤마와
미술계의 이단아, 들라크루아는 절친한 친구사이.

뒤마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들이
들라크루아의 재능보다는
(들라크루아가 누구냐면.
색채의 창조자라고 하면 알 듯 하다.
삼원색. 노랑.빨강. 파랑. 섞으면 색이 달라지는.
미술시간에 배운적 있을거다. 누구나.
그 사람이다.)
그의 인간적인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어린 시절부터 죽음을 맞이 할 때 까지의
그의 작은 일상을 들여다 보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2007-08-13 naver blog에 작성한 글 입니다.

김영숙 -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산책

유럽여행을 떠나기 전,
온 유럽에 있는 미술관을 다 섭렵하고 돌아오고 싶은 마음에
이 책 저 책 얼마나 많이 뒤져서 읽었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말도 안되니 말이다.)

파리의 루브르, 루브르와 마주 하고 있는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명화'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소개해 놓았다.
미술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이해가기 쉽게 잘 써놓은 책인것 같다.
(프랑스로 여행 가실 분들이라면, 미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보고 가도 좋을 책!)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회화부터 쫓아오면서 느낀바는
어느 시대도 절대적 가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어느 시대나 그 시대에 부응하는 예술이 있으되,
그 예술은 늘 새로운 것 혹은 반대되는 것들의 도전을 받아왔고,
그 도전으로 인해 세상은 더욱 풍성해졌다.
르네상스가 있으므로 마니에리스모와 바로크가 있었고,
로코코가 있으므로 계몽주의와 신고전주의가 있었다.
신고전주의 이면에는 낭만주의라는 또 새로운 가치관이 형성되고 있었다.
크게 보면 서양 미술사는
정적이고 선적인 그리고 대의 명분과 반듯한 이성을 축으로 하는
고전적이고 객관적인 사고와,
동적이고 색채감이 물씬 풍기는 그리고 감정과 개이적인 번뇌와 심경을 토로하는
낭만적이면서도 주관적인 사고가 늘 격돌하면서
서로를 보완해왔다.

2007-08-10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오토다케 히로타다 - 그래서 나는 학교에 간다

"장애는 불편하지만 불행하지 않다"는 교훈을 전했던
[오체불만족]의 오토다케 히로타다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교육현장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으려면, 교사자격증이 필요하다.
교사 자격증이 없으면 목소리를 낼 수 없다.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교사자격증이 필요하다.
이런식이라면, 한 낱 종이와 다를게 뭐가 있나.

교사는 적당한 선의 징계는 가능하지만 절대로 체벌을 가해서는 안된다.
'체벌'이 '폭력'으로 변하고 '관심어린 애정'이 '성희롱과 성폭력'으로 바뀐다.
온실속의 화초처럼 기르다가 방패막이가 없는 사회로 학생들이 내던져졌을때,
우리의 아이들은 어떻게 대처해나갈것인가.
금지'만' 해서는 해결 될 문제가 아니다.
무엇이 체벌이고 폭력인지 누가 판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학생과 교사사이, 교사와 학부모 사이이 신뢰감만이
체벌을 있는 그대로의 체벌로 받아들이게 할 것이다.

교실안에서는 절대 튀는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해서는 안된다.
'잘난 척 한다'는 아이들의 야유와 따돌림이 기다린다.
알아도 대답하지 못하고
알지 못해도 질문하지 못하게 만드는 교실 분위기.
우리 선생님이니까, 우리반 친구들이니까.
이해해줄것이라는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정답은 없다.라는 것을 사회의 어른들이 아직 깨우쳐 주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초등학교 아이들이 사립중학교를 가기위해 입시 전선에 뛰어든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분리'가 시작된다.
최소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평등하게 주어야 할 것 아닌가.

장애 학생들은 보통 학생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분리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일반학교나 일반학교의 통합학급, 또는 장애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장애를 가진 학생들.
장애를 가진 학생들과 부모들은 일반학교를 가길 원한다.
중등교육까지 장애학교라는 테두리에서 보호를 받다가
하루아침에 사회로 내던져져서 좌절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똑같은 환경에 노출되어 일찍부터 홀로서기를 시키고 싶은 것이다.

우리 나라와 다르지만 상당 부분 비슷한 일본의 교육.
대학에서 교직을 이수하여 교사 자격증을 받았다.
교사 자격증은 자격증만으로 의미를 가질 수 없다.
'교사'라는 이름에 걸맞는 인격과 인성이 갖추었을 때만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결국, '신뢰'의 문제이다.
구조적이거나 시스템적인 문제가 아니다.
대학생 자원 봉사자로 일주일에 두번씩 부진아 학생들을 가르쳤을때,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모교의 후배들을 가르쳤던 교생실습시절.
학생들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따뜻함으로 모든 학생을 감싸줄 수 있을 때,
비로소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교사 사이의 신뢰감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교사에 대한 신뢰감이 있을때
교사자격증이 없어도 교사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며,
학생들은 사랑의 매로 타이러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누구나 높은 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장애 학생들은 분리되지 않은 채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게 되고,
'교육'이라는 것에 모든 이가 신뢰 할 수 있을 것이다.

2007-08-08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요시모토 바나나 - 키친

정말 소중한 누군가를 잃어버렸을 때,
사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잃었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슬픔을 모른다.
그러나 문득 문득
일상생활에서 빈자리를 느낄 때,
무너져 내린다.
그런 나의 영혼을 잘 달래주었던 책.

정말 홀로서기를 하고 싶은 사람은, 뭘 기르는게 좋다.
아이든가, 화분이던가.
그러면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게 되거든.
거기서 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인생이란 정말 한번은 절망 해봐야 알아.
그래서 정말 버릴 수 없는게 뭔지를 알지 못하면
재미라는 걸 모르고 어른이 되버려.

사랑조차 모든 것을 구원하지 못한다.

위대한 인물은 있는 것만으로도 빛을 발하고,
주위사람의 마음을 빛춘다.
그리고 사라졌을때는,
무겁디 무거운 그림자를 떨군다.

하지만 저 행복한 여름, 그 부엌에서.
나는 불에 데어도 칼에 베여도 두렵지 않았다.
철야도 힘들지 않았다.
하루하루, 내일이 오면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다는 즐거움으로 가슴이 설레었다.
순서를 외울 정도로 여러 번 만든 당근 케이크에는
내 혼의 단편이 들어있었고.
슈퍼마켓에서 새빨갛게 익은 토마토를발견하면
나는 뛸뜻이 기뻤다.
나는 그렇게 하여 즐거움이 무언지를 알았고,
이제 원래 제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
자신이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잊지 않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있다는 기분이 안 든다.
그래서, 이런 인생이 되었다.

세월이 두 사람 사이에 가로눕고
텔레파시처럼 순간에 깊은 이해가 찾아온다.

사람이란
상황이나 외부의 힘에 굴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의 내면 때문에 지는 것이다.
이 무력감,
지금 그야말로 바로 눈 앞에서
끝내고 싶지 않는 것이 끝나가고 있는데,
조금도 초조하거나 슬퍼할 수 없다.
한 없이 어두울 뿐이다.


2007-08-08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정철진 -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몇 해 전이었던가.
온 나라에 1억모으기, 10억 모으기 열풍이 일었던것이.
각종 서적으로 1억 모으는 갖가지 방법이.
생활속에서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수만가지 방법이 쏟아져 나왔던 것이.

직장인들이 손에 쥐고 있던 부자아빠.가난한 아빠.의 책이
애처롭고 안타깝기만 했던.
돈이라는 것에 대한 필요가 아닌 맹목적인 집착을 이해할 수 없었던.

어릴때부터 배운다.
돈에 끌려다니면 안된다고.
돈을 다스릴 줄 알아야한다고.
(그게 쉽냐고 반문하면 할 말 없다.)
책의 첫 머리부터 책장을 닫을 때까지
그 마인드를 되새겨주고 싶어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주.객.전.도.
돈에 있어서 가장 잘 어울리는 말 같다.
주와 객이 바뀌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2007-08-26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오쿠다 히데오 - 면장선거

정신과 의사 이라부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
(1-인더풀/2-공중그네/3-면장선거)
책을 손에 쥔 순간부터 이라부의 앞으로의 행로가
궁금하여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라부를 찾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면,
문제가 되는 원인을 찾아서 제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천하태평, 무사안일한 태도를 보이는 이라부.
하지만 사람들은.
간단하고 기본적인 이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원인을 쉽사리 제거하지 못한다.
사실.
불쑥 불쑥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이라부의 한마디 한마디.
그 속에는 사실의 본질을 꿰뚫는 예리함이 번득인다.
일상화된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서 벗어나
시종일관 방관자로 군림하는 이라부.
이로써 그는 환자에게 사태를 다른 각도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하고
환자는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얻게 된다.

이런 정신과 의사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

2007-07-31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김종서 - 부채형인간 저축형인간

재테크적 마인드에서.
인간을 부채형인간과 저축형 인간으로 나누어
다른 경제적 삶의 양태를 보여준다.
복순 아줌마가 은퇴한 남편과 말썽부리는 아들 만석이 때문에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부채형 인간'에 속해있던 그들 가족을
'저축형 인간'으로 천천히 이끌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경영이나 경제가 어려울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쉽게 말로 풀어 이해하기 쉽지만.
뭔가 빠져있는 느낌이다.
누구나 말 할 수 있는 뻔한 정보.
구체적이지 못하고 뜬 구름을 잡는 것 같은 느낌.
실질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얻기는 힘든.
특히,
복순아줌마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온갖 동서양을 막론한 좋은 말들을 짜집기 해놓았다는 느낌.

2007-07-30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막시무스 -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솔직히,
이 책을 읽고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세상을 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가가 있다는게 좀 더 의미가 있는 듯하다.

상식이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편견이다.
따라서
어느 집단이 당신을
상식적인 사람이라고 인정한다면
당신은 그 집단의 편견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에 불과하다.
상식적인 사람이란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인 사람이 아니라
그저 그가 속한 집단이 공인한
편견 덩어리일 뿐이다.

[막시무스 농담사전 상식 中에서...]

2007-07-30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김훈 - 남한산성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그의 필체가 맘에 든다.
읽는이로 하여금 부끄럽게 만드는. 그의 필체가 맘에 든다.
그 해 겨울,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반복되는 이 구절이 가슴을 쓰라리게 만든다.

우리시대의 지도자들은.
과거 백성들이 임금을 우러러 보았던 것 처럼
대중들에 의해 존경받고 있는가.

지금 우리시대의 지도자들은.
대중들을 위해 일한다고 하지만
정말로.
대중들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이
얼마나 될까.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2007-11-04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우고 디폰테 - 시식시종

살아있는 순간 순간이 내게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 같았다.
그러니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하나님의 기적이었다.

시간이 가면 상처는 잊혀지는 법

하느님이 사랑을 보내주신 것은
인간의 삶은 순탄하게 하기 위함이고,
질병과 전쟁이 인간을 괴롭히는 것은,
인간이 숭고한 사랑의 계율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 저지른 잘못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2007-06-22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밀란 쿤데라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사랑한다는 것은 힘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눈은 마음의 창이다.

인간의 삶이란 오직 한번만 있는 것이며,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딱 한번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것이 좋은 결정이고 나쁜 결정인지
결코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러 가지 결정을 비교 할 수 있도록,
두 번째,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인생이 우리에겐 주어지지 않는다.

벌써 세 번도 더 읽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새롭고 또 새로운.

2007-06-22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오사키 요시오 - 파일럿 피쉬

사람은, 한번 만난 사람과는 두 번 다시 헤어질 수 없다.
사람에게는 기억이라는 능력이 있고,
좋든 싫든 그에 대한 기억과 함께 현재를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 어딘가에는 그 모든 기억을 저장해놓은 거대한 호수 같은 장소가 있어서,
그 바닥에는 잊어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무수한 과거가 가라앉아 있다.
그리고 무언가를 떠올리고, 무언가를 시작하려 할 때,
아무 생각 없이 눈을 뜬 아침,
아주 먼 옛날 잊어버렸던 기억이 그 호수의 바닥에서 불현듯 둥실 떠오르는 때가 있다.
손을 뻗는다.
호수의 떠 있는 보트에서.
손을 뻗는다.
하지만 그 보트에서 호수에 바닥까지 볼 수 있다 하더라고
손을 뻗어 그것을 잡을 수 없듯이 가라앉아있던 과거를 두 번 다시 잡을 수는 없다.

기억.
잡을 수는 없지만 사라지지도 않는....

2007-06-20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오사키 요시오 - 아디안텀 블루

아디안텀 블루.
조금이라도 물이 부족하면 잎사귀가 쪼글쪼글해져서
순식간에 전체로 번져서 시들어 버리고 마는 현상.

아디안텀의 우울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누구나 기억에서 지우려고 애쓰지만 지울 수 없는 기억이 있고.
그리고 그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기도 하니까.

2007-06-20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오쿠다 히데오 - 공중그네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숨겨져 있는 속마음에 대한 묘사가 날카롭다.
표면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 이지만.
누구에게나 삶에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갖고 있고
그들이 갖고 있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우리도 모두 갖고 있다.
잘 드러나고 보이는 밝은 면 보다
웬만해서는 타인에게 드러내지 않는 어두운 면.
성공에 대한 집착, 관계에 있어서의 질투, 강요, 억압.....

소리 없이 숨죽여 공감했다.
내 안에 자리하고 있는 어둡고 무거운 삶을.
그리고 조심스럽게 내쉬었다.
나 혼자가 아니라고.
.

-올 해 알게된 작가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작가는 단연코 오쿠다 히데오.
벌써 그의 책 중 대부분을 섭렵(?)하고 말았다.
가장 유명해진 그의 캐릭터,
정신과 의사 이라부는 대학로에서 '닥터 이라부'라는 공연에서도 만날 수 있다:)

2007-06- 20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심승현 - 파페포포 안단테

Episode 04

인생이란 우리 모두
각자의 의미대로 살아가는 것.

누군가에게 인생은 사과일 수도 있고,
바나나일 수도 있고,
파인애플일 수도 있는 것.

인생이란 타인이 내게 준 의미가 아니라
내가 만든 나의 의미로 흔적을 남기는 것.

그래, 인생은 오렌지다!


Episode 07

내 곁에 있는 것이 바로 내것이야.
비교하다 보면 내것을 잃게 되지.
사랑도 그래.
지금 소중한 사랑에 최선을 다해야 해.
다른 사랑이 커 보인다면 소중한 사랑을 잃게 되지.

잃은 다음 알게 될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PAPE POPO ANDANTE

스무 살 무렵을 떠올려다 보면,
드넓은 바다가 맨 먼저 또오른다.

하루 종일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기대앉아서
바다가 들려주는 노래를 들었던
그 시절의 나는, 참으로 초라했지만
언제든 꿈의 힘에 기대어 일어서곤 했다.

서른 즈음을 살고 있는 지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만 같을 때마다
스물 살 무렵에 보았던 바다를 떠올리며 내게 묻는다.

지금 너는 얼마의 깊이와 넓이로 살아가고 있는가?


Episode 10

앨범을 보다가 문득
왜 우는 사진은 없는 걸까?
생각해 보았다
추억은 모두 행복하기만을 바라서
우리는 모두 사진을 찍기 전에
슬퍼도 웃음을 보이는 것은 아닐까?


Episode 11

세상이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다란 것을 알고난 후
웃음을 잃어버린 어른들의 무표정한 모습을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pisode 13

"당신의 인생은 무엇인가요?"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30년 넘게 살아오면서 나는
무엇을 손에 넣으려 발버둥쳐 온 것일까?

나는 내 삶을 한 폭의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나와 함께 나무를 심는 그림이었다.

그림을 다 그리고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그것은 내가 어렸을 때
외롭고 힘들 때마다
자주 그렸던 그림과 아주 비슷했다.

잊고 있었을 뿐
내 삶은 이미 내가
예전에 그려놓았던 그림이었다.


Episode 15

아버지는 내가 어른이 되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기를 바라셨다.

하지만 요즘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 그림을 좋아하는 걸
왜 그렇게 말렸는지 후회가 된다고 말씀하시곤 한다.

자식이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공부를 못한 어머니는 딸이
일류 대학에 진학하기를 바랄 것이고,
밖에서 일하는 아버지는 아들이
넥타이를 매고 사무실에서 일하기를 바랄 것이다.

나에게도 이제 곧 아이가 태어난다.
나는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게 될까?

아이의 자라는 모습을
그저 묵묵하게 관심으로 지켜보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
함께 걸어가면서도
홀로 걷는 법을 가르쳐 주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

어렸을 때는 몰랐던 부모의 마음을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Episode 16

잭이란 아이가 엄마를 잃고 아빠와 살아가면서
생전의 엄마가 잠자기 전에
침대 머리맡에서 읽어주던 동화책의 내용을 떠올리곤 했다.

그 시절 엄마는 잭에게 '아기곰 잭'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언제나 행복한 미소를 지으셨고,
즐거운 노래도 불러주시며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의 아들아, 아주 잘 자라 주었구나."

우리 엄마도 지금 내 곁에 살아 계셨더라면
행복한 웃음과 함께 그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은 다 같은 마음일 테니까.

- 영화 중에서.


PAPE POPO ANDANTE

일이 안 풀려 조급해질 때마다 일부러 소리 내어 외친다.
안단테, 안단테.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곤두서고
괜히 화가 날 때마다 일부러 소리 내어 외친다.
안단테, 안단테.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을 때도,
오랜 기다림 끝에 기대했던 일이 무사히 이뤄졌을 때도,
일부러 소리 내어 외친다.
안단테, 안단테.

생의 한복판을 걸어가고 있는
지금의 내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말은,
조금은 느리게, 안단테, 안단테…….


Episode 17

함께 만들어 낸 아름다운 추억조차 별로 없을 만큼
미지근한 사랑을 하다가
그녀가 떠난 뒤에야 내가 미워졌다.

마음에 가득한 사랑을 말할 용기는 없었지만
그대로 그냥 이렇게나마 네 곁에
오래 머물고 싶다는 마음만은 꼭 전하고 싶었는데.

"그거 알아?
추억이 없으면
그리움도 없다는 걸…."




Episode 18

먼 길을 가는 가장 쉬운 방법

사람들은 갈 길이 멀면 끝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지.
길이 너무 멀어 도착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 거야.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지.
그럼 마음이 급해져 서두르게 되고,
암만 달려도 길은 여전히 멀다는 절망뿐이거든.

먼 길을 단번에 갈 생각을 하면 안 돼.
어떻게 하냐고?
그럼 한걸음씩 차근차근 간다고 생각을 해봐.
천천히 숨을 쉬며,
자신의 걸음걸이를 즐기는 거야.
그게 중요해.
그게 먼 길을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이야.

한걸음씩 천천히 가다 보면
숨도 가쁘지 않고,
먼 길을 왔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되지.
그게 중요한 거야.

-영화 <모모> 중에서.


Episode 24

사람은 태어나면서 이미
여러 원형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심리학자 융이 말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원형 중
이별이나 누군가에게 버려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을
고아원형이라 하는데
상처 받는게 두려워 사람을 피하게 되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나 사회적응력이 어려워지지만,
이와 반대로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라는 것을 즐기며 인생의 진리를 찾는 이점도 있다고 하니

혼자라고 해서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다.
우린 모두 혼자이니까.


PAPE POPO ANDANTE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묻는다.
너는 누구야?

그때마다 더 높은 곳, 더 화려한 것을 찾아
줄달음쳐 온 삶이 부끄러워
내가 누구인지 쉽사리 대답하지 못한다.

내 삶에 허락된 길이만큼 살고 싶지 않다.

조금은 느리더라도,
더러는 실패하여 눈물 흘리더라도,
내게 허용된 깊이와
넓이만큼 살기를 바란다.


Episode 26

신은 우리에게 공평하게 철을 나누어 주었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가지고 제각기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

지금 나는 내게 주어진
철을 가지고
무엇을 만들고 있을까?


Episode 28

우리 집이 조그만 더 잘 살았더라면,
어머니가 그렇게 일찍 내 곁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싫어했던 그 사람이 내 주위에서 사라졌더라면,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을 더 일찍 할 수 있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모든 원망의 마음은
나 아닌 누구 탓이 아니라
나의 마음 때문임을
인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대상도 변하게 된다.



Episode 29

어느 날, 사랑하던 여자아이가 내 곁을 떠났다.

눈을 감아도, 길을 걸어도,
온통 그 아이만 떠오르던 그 시절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젊은 날의 사랑이 무참히 막을 내렸다.

그 뒤, 가끔 꿈속에서 그 아이를 만났다.

내가 손을 내밀면
그 아이가 하얗게 웃으며 손을 잡아주었고,
나의 긴 이야기를 끝도 없이 들어주었다.

차라리 꿈에서 깨어나지 않았으면…….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퀭한 눈으로 그렇게 되뇌곤 했다.

꿈이라는 무의식을 통해 인간의 뇌는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을
해결하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짧은 순간이지만,
행복한 꿈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건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좋다. 오늘 밤,
달콤한 꿈이 나를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다.


Episode 31

PAPE :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동안 아픔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젠 그 방법을 터득했어요.
사람들과 헤어져도 내 마음이 아프지 않는 방법 말이에요.
그건 아프지 않을 만큼 만 상대방을 받아들이면 돼요.
그럼 내 마음도 아프지 않고 쉽게 떠날 수 있어요.

POPO : 당신의 마음속엔 용기가 필요하군요.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


Episode 32

'이별'이란
수첩에 끼워진 소중했던 사진을 버리는 것.

2007-05-23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강인선 - 하버드 스타일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는 날에.
글자 그대로 공부에 미칠 수 있도록.
제게 힘을 주세요.


[ 학생으로 돌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음이 피부로 느껴진다.
아직도 못다한 게 있는지 죽을때까지 끊이지 않을 영어공부에,
얼마 전 시작한 spanish, japanese,
새벽 공기가 좋아서 시작한 조깅.
퇴근하기 바쁘게 달려가 스쿼시를 배우고
요가로 몸을 안정시키고 명상하고.
새롭게 시작할 flute 레슨에.
몸이 열 개 였으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48시간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공상도 해보지만...
saladent로 살아가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볼 때,
늦지 않게 얼른 student로 돌아가야 함을 다짐한다.
내 꿈을 위해서.
오늘도 시간을 달린다.]

2007- 5- 23 naver blog에 작성한 글 입니다.

김희정 -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여자 스타벅스 주식을 사는 여자

꿈꾸는 20대에서 준비하는 20대로...

스타벅스 커피가 무엇이길래.
스타벅스 커피가 된장녀의 상징이라는 둥
매체에서 한 껏 떠들다가 시들해졌나 싶었더니 책까지 나왔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나에게 참...
반감이 드는 책 제목임에도 불구하고 집어 들었던 기억이 난다.
20대 초반 벌써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뛰어들어버린 나에게
거부감 없이 경제에 대한 따끔한 잔소리를 해 주었던 책.
반년이 지나 나를 돌이켜 보니,
아직도 스타벅스 커피는 즐겨마시고 있다.
변한 것이 있다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는 여자만큼 경제적 관념을 가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7- 5- 23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요시모토 바나나 - 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 아르헨티나 할머니


다시는 찾을 수 없으리라 여겼던 행복과 편안함.
그것들이 다시 찾아 왔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힘.

아르헨티나 할머니.
유리를 통해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글.


2007-05-23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W.리빙스턴 라니드 - 아버지는 잊어버린다

아버지는 잊어버린다 - W.리빙스턴 라니드

아들아. 내 말을 듣거라. 나는 네가 잠들어 있는 동안 이야기하고 있단다.네 조그만 손은 뺨 밑에 끼어 있고 금발의 곱슬머리는 촉촉하게 젖어 이마에 붙어있구나. 나는 네 방에 혼자 몰래 들어왔단다. 몇분전에 서재에서 서류를 읽고 있을 때. 후회의 거센 물결이 나를 덮쳐 왔다.나는 최책감을 느끼며 네 잠자리를 찾아왔단다.
내가 생각해 오던 몇 가지 일이 있다. 아들아, 나는 너한테 너무 까다롭게 대해왔다. 네가 아침에 일어나 얼굴에 물만 찍어바른다고해서 학교에 가려고 옷을 입고 있는 너를 꾸짖곤 했지. 신발을 깨끗이 닦지 않는다고 너를 비난했고, 물건을 함부로 마룻바닥에 던져놓는다고 화를 내기도 했었지.아침식사때도 나는 또 네 결점을 들춰냈다. 음식을 흘린다거나 잘 씹지도 않고그냥 삼켜벌니다거나, 또 식탁에 팔꿈치를 올리고 버터를 빵에 많이 바른다 등 그러나 너는 학교에 들어갈 때 출근하는 나를 뒤돌아 보녀 손을 흔들며 말했지.
" 잘 다녀 오세요 아빠!"
그때도 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지
"어깨를 펴고 걸어라!"
얘야, 기억하고있니? 나중에 내가 서재에서 서류를 보고 있을 때 너는 경계의 빛을 띠고 겁먹은 얼굴로 들어왔었잖니? 일을 방해당한 것에 짜증을 내면서 서류에서 눈을 뗀 나는 문 옆에서 망설이고 서 있는 너를 바라보며
" 무슨 일이냐?" 하고 퉁명스럽게 말했지. 너는 아무말도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나에게로 달려와 두 팔로 내 목을 안고 키스를 했지. 너의 조그만 팔은 하나님이네 마음속에 꽃 피운 애정을 담아 나를 꼭 껴안았다. 그것은 어떤 냉담함에도씻을 수 없는 애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나서 너는 문 밖으로 나가 계단을 쿵쾅거리며 네 방으로 뛰어올라갔다.
내 손에서 서류가 마룻바닥에 떨어지고 말할 수 없는 공포가 나를 사로잡은 것은 바로 그 직후의 일이었단다. 내가 왜 이런 나쁜 버릇을 갖게 되었을까? 잘못만을 찾아내 꾸짖는 버릇을....
그것은 너를 착한 아이로 만들려다 생긴 버릇이란다. 너를 사랑하지 않아 그런것이 아니라 어린 너한테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한 데서 생긴 잘못이란다. 나는 나의 어린시절을 바탕으로 너를 재고 있었던 거란다.
그러나 너는 착하고, 따듯하고, 진솔한 성격을 갖고 있다. 너의 조그만 마음은넓은 언덕 위를 비치는 새벽빛처럼 한없이 넓단다. 그것은 순간적인 생각으로내게 달려와 저녁 키스를 하던 네 행동에 잘 타나타 있다. 오늘밤엔 다른 것이 필요 없다. 얘야, 나는 어두운 네 침실에 들어와 무릎을 꿇고 나 자신을 부끄러워 하고 있단다.
이 것은 작은 속죄에 불과하다. 네가 깨어 있을 때 이야기를 해도 너는 이런일을 이해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일 나는 참다운 아버지가되겠다. 나는 너와 사이좋게 지내고, 네가 고통을 당할 때 같이 괴로워 하고, 네가웃을 때 나도 웃겠다. 너를 꾸짖는 말이 튀어나오려고 하면 혀를 깨물겠다.
그리고 계속해서 의식적으로 되뇌어야지.
" 우리 애는 작은 어린아이에 불과하다."고.
너를 어른처럼 대해 온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단다.
지금 네가 침대에 쭈그리고 자는 것을 보니
아직 너는 갓난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겠구나. 어제까지 너는 어머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품에 안겨 있었지.내가 너무나 많은 것을 너한테 요구해 왔구나,
너무나도 많을 것을...

- 카네기 인간관계론 중에서 -

2007-11-07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books to read] 교육학 서적

자유의 교육학(파울로 프레이리/아침이슬)=‘페다고지’로 널리 알려진 저자의 마지막 저서로,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교육과 교사의 역할에 대해 썼다. 사람대사람 옮김. 1만3000원

선생은 무엇으로 사는가(마종필/도우미출판사)=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겪은 다양한 일들을 통해 교사로서의 행복과 고민들을 풀어냈다. 9000원

위기의 학교 (이병곤 옮김. 우리교육 펴냄.)
지난 20년간 진행된 영국 교육개혁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펼쳐졌는지 생생히 취재한 보고서. 충격적인 학교 현실을 담아낸 이 책은 신자유주의 시장논리에 멍든 영국의 교육개혁을 신랄하게 비판한다.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격차, 돈에 의해 좌우되는 교육여건, 정치적 전략만을 무책임하게 쏟아내는 교육 당국, 그 속에서 의미 없는 경쟁을 반복하는 학교와 학생들 현실이 공개된다.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cerpts from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는 사는 법

비난에 화를 내는 것은
그 비난을 받을 만 하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To show resentment at a reproach is
To acknowledge that one may have deserved it.
- Publius Cornelius Tactitus -

정의롭기만 한 인간은 잔인한 인간이다.
He who is only just is cruel
- George Gordon Byron -

자유란 국가나 권력자가 주는 선물이 아니라
각자가 노력해서 날마다 새롭게 쟁취하는 것이다.
Freedom is not a gift received from a State or a leader
But a possessioin to be won everyday by the effort of each.
- Albert Camus -

너무 많이 믿으면
남에게 속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믿지 않는다면
날마다 고뇌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If you trust people too much,
You may be sometimes deceived;
But if you do not trust,
You may live in constant agony of doubt.
- Frank Crane –

지식은 불안의 해독제다.
Knowledge is the antidote to fear.
-Ralph Waldo Emerson-

겨울이 왔다면, 봄 또한 멀지 않으리.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Percy Bysshe Shelley-

결혼을 하기 전에는 눈을 크게 뜨고,
결혼한 후에는 눈을 반쯤 감아라.
Keep your eyes wide open before marriage,
Half shut afterwards.
-Benjamin Fraklin-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은
듣고 싶지 않은 진실을 말해 줄 친구가 없는 사람이다.
The loneliest man in the word is the one
Who hasn’t got a friend who tells him the truth
That he doesn’t wish to hear.
-Mark Twain-

일시적인 좌절이란
보다 지혜롭게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다.
A setback is the opportunity
To begin again more intelligently.
-Henry Ford-

권력은 귀부인과 같은 것이다.
말로 주장해야만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준다면,
그건 권력이 없다는 말이다.
Being powerful is like being a lady.
If you have to tell peple you are you ain’t
-Jesse Carr-

산 자는 잠시 휴가를 즐기는 죽은 자에 불과하다.
The living are just the dead on holiday.
-Maurice Maeterlinck-

훌륭한 선물은 값비싼 것이 아니라 유용한 것이다.
The excellence of a gift lies
In its appropriateness rather than in its value.
-Charles Warner-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하지 못하는 방법을 한 가지 더 찾아낸 것이다.
Failure is not a failure,
But it is a discovery of another way that is not successful.
-Thomas Alva Edison-

나를 위해 훔칠 수 있는 사람은
내게서도 훔칠 것이다.
A man who will steal for me will steal from me.
-Theodore Roosevelt-

친절은 벙어리도 말할 수 있고,
귀머거리도 들을 수 있는 언어다.
Kindness – a language which the dumb can speak,
And the deaf can understand.
-Arthur Charles Clark-

과거는 부도난 수표이며,
미래는 약속 어음에 불과하다.
당신이 가진 현금은 현재뿐이며,
현명하게 사용하라.
Yesterday is a cancelled check;
Tomorrow is a promissory note;
Today is the only cash you have-
So spend it wisely.
-Key Lyons-

비밀이 없는 사람은
가치가 있는 것을 갖고 있는 경우도 드물다.
People without secrets often have nothing to value.
-Thomas Mann-

당신 자신이 되어라.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Be yourself.
In whatever circumstance,
Do whatever you can do best.
-Henry Ford-


다른 사람과 다를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할 때,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도 잃게 된다.
When we lose the right to be different,
We lose the right to be free.
-Charles Evans Hughes-

제일 할 말이 없는 자들이
가장 말을 많이 한다.
They talk most
Who have the least to say.
-Matthew Prior-

친구가 어려우면 무엇을 도와줄 것인지 물어서
친구를 화나게 하지 마라.
그저 적절한 일을 생각해 도와줘라.
When a friend is in trouble,
Don’t annoy him by asking if there is anything you can do.
Think up something appropriate and do it.
-Edgar Watson Howe-

Money may be the husk of many things,
But not the kernel.
It brings you food, but not appetite;
Medicine, but not health;
Acquaintance, but not friends;
Days of joy, but not peace or happiness.
-Henrik Ibsen-

오늘이 당신에게 남아있는 날들의 첫 번째 날이다.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Abbie Hoffman-

성공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공사중이다.
The road to success is always under construction.
-Jim Miller-

어리석은 사람은 용서하지도 않고 잊지도 않는다.
보통 사람은 용서하고 잊는다.
현명한 사람은 용서는 하되, 잊지는 않는다.
The stupid neither forgive nor forgot;
The naïve forgive and forgot;
The wise forgive but do not forget.
-Thomas Szasz-

2007-07-30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2009-02-02

[NYU] miscellaneous but important info!

1. opening a bank account
2. having a cell phone
3. getting a NYU ID CARD
4. renting a locker in library
5. degrading health insurance to basic plan
6. housing info

[NYU] ALI Test

ALI (American Language Institute) Placement TEST

As far as I know, except for few department, all international students who are not native-speakers of English, MUST take this placement test.

When you arrive at new york, the first thing you need to do is call ALI office(don't send an e-amil), make an appoinment, and schedule when to take the test. The test consisting of grammar, listening, writing, and speaking sections, takes about 2 hours and get test report from ALI on the same day.

Grammar - fill in the blank
Listening - Choosing an answer (toeic-like)
Writing - an essay (like toefl independent essay, but only 15 minutes)
Speaking - an interview

You must bring that test report from ALI office when you meet your advisor to discuss registration for classes.

[NYU] International Student Orientation.

Jan 15, 2009 International Student Orientation (Optional but recommend!)
- You can meet a bunch of students from different countries, get a piece of information about New York and NYU, and also get free breakfast and lunch at the orientation!

Jan 15, 2009 New International Graduate Student Orientation (Steinhardt School)
- It is REQUIRED for pre-advisement in order to register. You MUST bring your letter of acceptance as well as your evaluation report from ALI. You will receive information about student services, university resources, the New International Graduate Student Seminar as well as meet with a staff member to discuss your ALI report.

[NYU] Mandatory Check-in Workshop

Jan 14, 2009
Mandatory Check-in Workshop at NYU

If you're a new international student at NYU - whether you are J-1 student or F-1 Student-, you NEED to go mandatory check-in workshop. Don't forget or skip! This workshop is help keep your status in US legal. You need to bring your I-20 / I-94 card / Passport.
You can apply on the OISS(Office of International Students and Scholars) website!

Arriving at NY! (Jan 04, 2009)

Jan 04, 2009

I arrived!
Here I'm at New York!

Took off the flight, took a cab, and got into the heart of New York, Manhattan.
Start off with a clean slate.

Getting into Manhattan

1) Train / Bus / Shuttle Bus
: not that convenient, especially if you carry a lot of baggages
take approx. 1 hour

2) Yellow Cab
: flat rate (45$) + tip(15~20%)/toll fee

Great Writer! (전설의 섬 명박도를 아십니까?)

다음은 '전설의 섬 명박도를 아십니까?' 전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정말로 많은 섬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아직까지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섬들도 상당히 있는데, 최근에 그동안 신비에 싸여 있던 한 섬이 드디어 베일을 벗으면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 섬의 이름은 바로 명박도!


명박도의 자연과 지리
먼저 명박도에는 높이 솟아 있는 두 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이 봉우리는 각각 '줄파산'과 '줄도산'으로 명박도의 명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식수가 필요하게 마련인데, 명박도의 두 봉우리에서는 각각 마르지 않는 식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두 식수의 이름은 각각 '어청수'와 '한승수'인데, 주로 '어청수'가 인기가 좋고 '한승수'는 있는 지 없는 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청수'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어청수'가 나오는 발원지 주변에는 음식점과 술집도 눈에 뜨입니다. 여름에 워낙에 시원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폿집인 '물대포'는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데 명박도에는 물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 물의 이름은 '강만수'인데, 워낙에 수질이 나빠서 사람은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 물이 마셔도 문제가 없다면서 끼고 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이 물에서 물고기가 살고 있다면서 이 물고기를 잡아서 뜬 회인 '소망교회'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강만수'를 잘도 마시고 사는 이 종족은 'F족'이라고 부르는데, 늘 자신을 일컬어 'I am F'라고 부르는 버릇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이 종족이 세력을 넓히고 있어서 명박도 주민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F족'은 최근 들어서 신형총탄인 '경제파탄'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서 더욱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F족'에게는 또다른 별명이 있는데 키가 아주 작고 장난을 좋아하는 개구쟁이라서 '개구쟁이 스와프'라고도 부릅니다.
하지만 전설에 따르면 명박도에는 이런 물보다 훨씬 질이 좋은 물이 흐르는 강인 '주가 3천'이라는 강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저 말로만 존재할 뿐, 정말 '주가 3천'이 있는지는 도통 찾을 수가 없어서 역사학계에서는 아무래도 뻥인 것 같다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일설에는 수질이 영 나빠서 물고기도 살지 않는 강인 '비핵개방 3천'하고 헷갈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한편 명박도에는 천연자원도 상당히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금의 일종인 '쌀직불금'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 보물찾기 열풍을 불러 일으키면서 공무원이고 부자들이고 마지막 한 알까지 모조리 쓸어가 버렸다고 할 정도로 값비싼 귀금속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옥의 일종인 '전여옥'도 있는데 이상하게도 이 '전여옥'으로 구슬을 만들어서 은쟁반에 굴려 보면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는 커녕 육식동물 풀 뜯어먹는 듣기 싫은 소리만 나서 별 인기가 없습니다.


명박도의 농업
명박도에는 '유인촌'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은 명마의 주산지로 유명해서 특산물인 '찍지마'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보통 말들은 '이랴' 하고 외쳐야 뛰지만 이 '찍지마'는 '씨바'라고 외쳐야 성질이 뻗쳐서 뛰는 특이한 습성으로도 유명합니다.
명박도에서는 목축업이 발달해서 고품질의 달걀이 나오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알이 큼직큼직하기로 소문난 '취업대란'이 요즘 들어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양봉업도 상당히 발달해서 명박도의 자랑거리인 '재벌'이 만들어내는 꿀은 주요 특산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재벌'은 조금 독특한 식습관이 있습니다. 평소에서는 꽃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꿀을 채집하지만 꽃이 시들어서 상황이 나쁠 때에는 물고기도 즐겨 먹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재벌'이 좋아하는 물고기는 '휠체어'로서 '재벌'들이 '휠체어' 위에 올라타서 살점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명박도의 식생활
명박도에서 유명한 요리라고 하면 후라이드 치킨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명박도 명물 'BBK'는 상당히 높은 인기를 누려서 왕족들도 즐겼고, 심지어는 자신이 명박도에 'BBK' 체인점을 차렸다고 주장하는 왕족도 있었습니다만 뭐가 틀어졌는지 왕족의 미움을 받아서 결국 최근 문을 닫았다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습니다. 또한 명박도에서 한때 인기가 높았던 빙과였던 하드 '미네르바' 역시도 명박도 왕족의 미움을 받는 바람에 판매 금지되었습니다. 당시 판매 금지 이유로 든 것은 '정부가 미네르바 가격 인상을 지시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실제로는 요청만 했지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는' 조금 석연치 않은 내용이어서 많은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명박도의 역사
명박도의 역사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최근 고고학자들에 의해 금속 도구를 사용하기 이전 돌을 이용한 도구를 만들어 쓰던 '김석기'시대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명박도의 야트막한 산인 '용산'에서는 이 '김석기'시대의 여러 가지 도구들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으며 특히 대형 컨테이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로 '김석기'시대의 생활상을 연구하기 위해 고고학으로 유명한 대학인 '경찰특공대'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비슷한 시대에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세운 '명박산성'이라는 성 유적이 발굴되어서 역사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물론 명박도의 각종 역사를 기록한 역사책이나 소설도 전해져 내려 옵니다. 특히 중국의 '삼국지'에 필적한다는 '어륀지'는 명박도 최고의 역사 소설로 그 이름을 드높이고 있으며 먼 옛날 동이족의 상고사까지 다루고 있는 역사책인 '한단고기'를 능가한다는 '미국쇠고기'도 역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명박도의 문화
명박도는 상당한 수준의 문화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먼저 명박도 사람들이 널리 믿고 있던 종교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은 기독교라고 생각해 왔습니다만 놀랍게도 명박도의 종교는 불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명박도의 불교를 중흥시켰던 주역에 대한 전설이 최근 밝혀졌는데, 그는 스스로 '스님'이라는 존칭을 거부하고 '중'이라는 이름을 쓰기를 자청했던 고승 '최시중'이었다고 합니다. '최시중'은 특히 음악에 탁월한 재능이 있어서 명박도의 고유한 음악 장르인 '방송장악'을 제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말하기가 좀 거시기합니다만 생식기 주변의 털을 필요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 명박도에서는 '방송장악 음모'라는 악기가 발굴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비록 '방송장악'이 명박도의 전통 음악이긴 하지만 역시 젊은층에게는 락 음악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명박도에서 유행하고 있는 락 음악인 '주가폭락'은 폭발적인 반향을 얻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명박도의 젊은이들은 인기 차종인 '사이드카' 안에다가 '주가폭락'을 엄청나게 큰 볼륨으로 틀어대면서 과속 질주를 하는 게 유행이라서 이러한 고성방가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명박도는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는 신비의 섬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서 명박도에 대한 더 많은 사실들이 밝혀질 것이라 믿으면서,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연구를 바랍니다.

편지, 안부를 묻다.


편지便紙/片紙: 안부, 소식, 용무 따위를 적어 보내는 글.

오늘 점심, 우체국에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옛 풍경처럼 되어버린 우체통과 우표, 그리고 편지...
다른 사람들은 멀리 보내야 하는 택배에, 서류에 분주합니다.
그 속에서 한가롭게 편지를 붙이는 내가 어색하고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편지를 쓰는 것.
그 순간이 좋습니다.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면 될 것을, 기어코 고집합니다.
어떤 편지지가 좋을까. 어떤 색 펜이 잘 어울릴까 고민하면서.
한 번 쓰면 지우기가 힘들어 무슨 말을 해야 좋을까 망설이면서 보내는 그 시간이 좋습니다.
그 순간 만큼은 편지를 쓰는 상대에게만 온전히 집중하게 되니까.
그 사람만 생각해도 되니까.
2008-10-07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일상에서 느껴지는 빈자리

시간은 흘러갑니다.
아주 천천히.
아주 느리게.
곧 숨이 넘어 갈 듯만 한데.
그렇게 흘러갑니다.

그리움은 더해갑니다.
아주 진하게.
아주 깊게.
더는 파고 들 틈이 없을 만큼.
그렇게 더해갑니다.

외로움은 또 어떻구요..
기다림은 또 어떻구요..

생각이 많아집니다.
만날 수 없어서.

상상이 많아집니다.
같은 시간에 있으면서
다른 세계에 살고 있어서.

사랑은 깊어집니다.
함께 했던 그때만큼이나
헤어져 있는 지금 순간에도
아주 오랜 시간 우려내
깊은 향과 맛을 내는 茶 처럼.

* 그대 알고 있나요? 내 반쪽 그대를 저 먼 new york에 홀로 남기고 돌아온 그날 이후로 쭉. 저는 그대의 빈자리 속에서 헤매였습니다.

2008-08-26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上濁下不淨(상탁하부정)

上濁下不淨(상탁하부정): 위물이 흐리면 아랫물이 맑지 못하다.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깨끗하지 못하다는 뜻으로,

윗사람이 부패하면 아랫사람도 부패하게 됨을 이르는 말.

사랑하는 아빠와의 달콤한 데이트!

해질 무렵,
발 디디기도 힘든 시청근처에서,
한 달동안 세미나 때문에 서울에 계신 아빠와
3주만에 겨우 만날 수 있었다.

참 같은 땅에 있으면서도 이렇게 얼굴뵙기가 힘들다.
(이러다 엄마 얼굴은 잊어버리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엄마 미안~)

한미 FTA 쇠고기 재협상때문에 모여있는 시민들과,
그 주위를 가득 둘러싼 경찰의 대열.
그 속에서 아빠를 만나는건 생각보다 쉬웠다.

3개월만인가? 아빠 얼굴을 보는게.
저쪽에 서있는 아빠를 보고 신나게 뛰어갔다.
활짝 웃으며 아빠 팔짱을 끼고,
스시가 먹고 싶다고 애교를 부렸다.

광화문 자주가는 회전초밥집으로 가는길.
곳곳에서 아빠와 나를 쳐다보는 눈길이 심상치 않다.
그런거 아니거든요?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한 두번 겪은 일도 아니기에 그냥 지나친다.

참, 세상 이상해졌다.
그냥 딱 봐도 아빠랑 딸인데.
암튼, 아빠랑 회전초밥집에 들어서서 Literally 신나게 먹었다.
(아빠랑 나는 바다에서 나는 거라면 뭐든 정신을 못차린다. )
저녁을 먹으면서, 차를 마시면서,
현재 나의 생활,
앞으로의 나의 진로와 미래,
결혼과 그 이후의 삶의 설계에 대해서 얘기 나누었다.

아빠랑 이렇게 많은 얘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아빤 항상 그랬다.
아빤 항상 날 믿어주셨다.
아빤 항상 날 격려해주셨다.
아빤 항상 그자리에 계신다.

귀에 박히도록 들어왔던 말.

"우리 딸, 건강이 젤 중요해. 공부도 일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 받으면 안돼. 아빠가 항상 얘기하지? 공부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는게 우선이야. 그리고 엄마랑 아빠는 다른 거 안바라. 그냥 네가 건강히 지금처럼 이쁘게 잘 컸으면 좋겠어. 우리 딸 키우면서 아빠는 항상 고맙고 기뻤어."

아빤 항상 그랬다. 고등학교때도 밤늦게 공부하면 방 불끄며 얼른 자라고 재촉하셨다. 대학때도 전화해 지금까지 안자고 있으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셨다.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는 나땜에 본인이 더 힘들어하신다. 부모님의 기대가 혹여나 나에게 짐이 될까봐 티하나 내지 못하시고 걱정하신다. 유학준비가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든다는 한마디에 당신이 나보다 더 걱정하신다.

눈물이 찔끔 나려고 했지만, 오랜만에 보는 이쁜 얼굴 보여드리려 활짝 웃었다. 그리고 아빠 만나기 전에 찍었던 미국비자 사진을 지갑에 넣어드리고, 엄마 드리라고 핸드폰줄도 함께 드렸다.

그렇게 애틋했던 울 아빠와의 데이트는 끝났다.
아빠를 만나기 전까지 쌓여 있던 스트레스와도 안녕했다.
안정되고 편안해졌다.


근데, 아빠 그거 알아?
나도 엄마 아빠가 내 부모님이라는게 항상 고맙고 기쁜거.
이렇게 아빠랑 데이트할 수 있어서 좋은거.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2008-05-30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다행이다

갑자기 이 노래가 듣고 싶어졌다.
결혼식 축가로 많이 부른다는 이적의 노래, 다행이다.
주변에 결혼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서 그런가.
비가 와서 조용한 노래가 듣고 싶어져서인가.
그것도 아니면, 내가 만남,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일까.

누군가를 만나고,
그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미래를 약속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알콩달콩 살아가면서,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라고 느낄 수 있다면.

쉽게 약속을 정하고 깨고 다시 약속을 정하기 쉬운 지금. 핸드폰이라는 것이 생겨나기 이전에는 지금은 부르기도 어색한 호출기, 삐삐가 있었다. 나에게도 아주 귀여운 빨간색 삐삐가 있었다. 그때만해도 약속은 한 번 정해지면 바꾸기 어려운 것이었다. 자의든, 타의든. 사정이 생겨서 3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일도 있었다. 공중전화에 음성을 확인하러 간 사이 상대방이 도착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가버렸을까봐 옴짝달싹하지 못했던 그때가 있었다.
지금은 약속을 하기도 깨기도 쉬워진 것 같다. 전화 한 통, 문자 하나면 되니까.

사람간의 관계도 이렇게 변해가나 싶어 갑자기 서글프다.
친구와의 약속,연인과의 약속, 부부간의 약속...
함께했던 시간과 약속을 뒤로하게 되는.
그리곤 잘된거라며 스스로에게 정당화하는.

처음의 그 마음, 약속. 누군가와의 만남이,
-친구가 됐던, 가족이 됐던, 연인이건, 부부이건만나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

그 자체가 주어진 행복이 아닐까.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나'의 모습이 보인다...

2008-05-28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행과 복에 의해 결정되는 인간의 운명도 서구의 그것처럼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이라는 세계, 수많은 인간관계의 희로애락 속에서 주변과 관계하고 감응하며 변화하는 것이었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거나 '권불십년(權不十年)' '호사다마(好事多魔)' 같은 말 역시 상승과 하강, 빛과 그림자가 순환하는 동아시아의 세계관을 잘 드러내는 말이다. 동아시아에서 개인이 서구의 그것처럼 명료하게 정리될 수 없는 까닭은 동아시아에서의 개인이란 이처럼 관계에 의해 유동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서구에서 '개인' 혹은 '개인주의'란 데카르트 이후 근대의 발명품이다. 시민혁명을 거치며 자신의 소유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출현한 개념이 바로 권리를 가진 개인, 시민의 출현이기 때문이다. 서구적 근대화 이후 우리에게도 서구식 관념인 개인이 출현하게 되었고, 서구식 행복관도 함께 옮겨지게 되었다. 행과 복이 합쳐졌으니 그만큼 더 행복해야 할 테지만, 어느덧 행복이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투쟁해서 얻어내야 할 권리(행복추구권)로 변모했다. 행복을 추구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욱 더 각박한 경쟁 속으로 내몰리게 되었고, 행복이란 가치가 소중하면 할수록 남의 행복과는 타협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얼마 전인 지난 2006년 영국의 신경제재단(NEF)이 전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 평균 수명, 환경적인 요건(에너지 소비, 생존에 필요한 면적)을 계산해 '행복한 지구지수(Happy Planet Index)'란 것을 발표했다. GNP, GDP만이 행복의 바로미터라고 생각해왔던 우리들에게 이 조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항상 순위에 민감한 우리들이지만 'HPI 지수'에서 한국은 전체 국가 가운데 102위, 아시아 24개국 중에서도 19위를 한 일본에 이어 최하위권인 21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평균수명에서만 겨우 낙제점을 면했을 뿐, 삶의 만족도와 환경적인 요건에서 낮은 점수를 얻었다. 행복이 경제력과 상관없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나라들이 후진국들인데 비해 경제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영국이 108위, 캐나다는 111위, 프랑스는 129위, 미국은 150위를 했다. 우리들은 아시아에서도 가장 살기 힘든 나라,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바로 얼마 전 모 주간지에서 전국의 시민 642명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발표돼 다시 한 번 입맛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불행한 나라 대한민국에서도 스스로를 가장 불행하다고 느끼는 시민들이 살고 있는 곳이 바로 경기·인천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삶의 가치를 행복 그 자체에 놓지 말고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 그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되 언제나 타인과의 관계 속에 성취하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한다. 행복한 사람들은 돈과 권력에 대해 자신만의 분명한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타인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할 줄 알고, 무엇보다 늘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이들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건국 당시(1948년) 1인당 국민소득 50달러였던 최빈국에서 2006년 현재 1만6천달러에 육박하는 나라가 되었다. 절대빈곤을 벗어났으니 그럭저럭 행복해질 법도 한데, 지금 우리들이 스스로 불행하다고 여기는 까닭은 무엇일까.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대신 무한경쟁의 절대강자를, 행복을 추구하는 다양한 가치들 대신 학력서열화와 안정된 출세에 꿈과 현실을 저당 잡힌 결과, 우리들 모두가 행복이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하고 싶은 낙타가 된 것은 아닐지 한 번쯤 되돌아 볼 때다. 밤새 안녕하신지 물을 것이 아니라 당신은 지금 행복하냐고 물을 일이다.

출처: 바람구두의 문화망명지

less critical.



비판이란 쓸데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비판은 인간을 방어적 입장에 서게 하고
대게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정당화하도록 안간힘을 쓰게 만들기 때문이다.

비판이란 위험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한 인간의 소중한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그의 자중심에 손상을 주고 원한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비난이란 집 비둘기와 같다는 것을 명심하자.
집 비둘기는 언제나 자기 집으로 돌아오는 법이나.
우리가 바로 잡아주려고 하거나 비난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아마도 그들 자신을 정당화하고
오히려 우리를 비난하려 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자.

Dale Carnegie -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나는 좀 더 미친짓을 했어야만 했어!


사춘기 시절 그녀는 뭔가를 선택하기에는 아직 때가 이르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었을 때는 뭔가를 바꾸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다고 체념했다.
지금까지 무엇하느라 내 모든 에너지를 소비한거지?
"나는 좀 더 미친 짓을 했어야만 했어!"

- 파울로코엘료,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다시 유학을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기가 이쯤이었나보다.
2007-11-20 naver blog에 작성한 글 입니다.

<뇌 2003년 7월호> 3개국어 모국어처럼 ‘통’하는 비법

<뇌 2003년 7월호>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최정화 교수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한국 최초의 국제회의 통역사. 파리 통역대학원 박사학위를 아시아 최초로 따낸 여성. 통역 분야의 공로상인 다니카 셀레스코비치상을 최초로 수상한 동양인이기도 한 그녀는 지난 십 년간 한불 정상회담 통역을 전담해 왔다. 그런데 불어, 영어, 한국어 3개 국어를 ‘통’한 ‘언어의 달인’인 최 교수는 대학 졸업 때까지 외국에 한 번도 나가지 않은 ‘토종 국내파’라고.

큰 소리로 따라하라 중학교 때 우연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처음 불어를 듣고, 그 아름다움에 반한 것이 불어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최 교수는 불어의 매력에 푹 빠져서 고등학교 때부터 학원에서 불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후 한국외대를 거쳐 파리 통역대학원에서 피나는 노력 끝에 국제 회의 통역사가 되어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한국어로 노래를 잘 부르려고 해도 노래방에 가서 수십 번 연습을 하지요? 하물며 외국어를 하는 것인데, 자기 성대를 울리지 않고 외국어를 잘할 수는 없습니다. 수십 수백 번 입으로 크게 소리 내어 따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방법은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듣는 데 효과적이다. “저는 요즘도 좋은 글귀가 나오면 줄을 긋고 입으로 한 번 되뇌어 봐요. 한국말이라도 한 번도 입으로 해보지 않은 말은 잘 안 나오거든요. 걸프전 당시 걸프전의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라는 말이 자주 쓰였는데, 처음 그 말을 듣고 되뇌어 보았어요. 그래야 필요할 때 바로 쓸 수 있거든요. 이것을 ‘표현이 입에 붙는다’고 합니다.” 이렇듯 좋은 표현을 많이 체득하는 것이 언어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비결이라고.외국어의 ‘몸통 찾기’, ‘깃털 찾기’20년 넘게 통역을 해온 최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하기까지 늘 외국어 방송을 틀어 놓는다. 영어권은 CNN과 BBC, 그리고 불어의 경우 F2를 주로 듣는데 이렇게 하면 집중하지 않아도 외국어가 늘 귓가에 맴돈다. 이런 연습을 하면 처음에는 외국어가 단지 소음처럼 들리고 효과가 없는 것 같아도, 장기적으로 자연스러운 외국어를 구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외국어의 자연스런 리듬과 멜로디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이처럼 세세히 신경 쓰지 않고 ‘통’으로 외국어를 듣거나 읽는 것을 최 교수는 ‘몸통찾기’라 이름 붙였다. 시사지나 패션 잡지 등 구미에 맞는 글을 찾아 읽는 것도 좋은 방법. 단, 이 때는 한 권을 떼는데 너무 오래 걸리지 않도록 사전을 찾지 않고 대강의 뜻을 파악하며 읽는다. ‘몸통 찾기’와 병행해야 할 것이 ‘깃털 찾기’. 신문이나 책에서 좋은 글을 골라 핵심 단어를 골라 꼼꼼히 읽고 외우는 과정이다. 듣기 연습으로는 10분 길이의 외국 라디오 방송을 녹음하여 주의 깊게 듣는다. ‘몸통찾기’와는 달리 단어 하나하나까지 완벽하게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루 10분, 초급자라면 5분 길이면 적당한데 완벽히 듣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잘 들리기 시작하면 다음엔 받아 적어보라고 한다. 직접 외국인과 부딪쳐서 배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방법. 실제로 그녀도 외대 시절 프랑스인 교수 집에 살다시피 하며 학구열을 불태웠고, 파리 유학 때는 하루는 영어권 다음날은 불어권 친구와 산책하며 모르는 것을 물어보았다고 한다. ‘내가 외국인인 이상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배짱을 가지고 부딪치라고 최 교수는 강조한다. 긴장은 뇌를 경직시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만든다. 따라서 외국인 공포증을 없애는 것이 외국어 습득의 지름길이라고. 언어는 종합 커뮤니케이션“테니스 선수도 서브를 잘 하기 위해 3만 번 이상 연습한다죠? 외국어도 똑같아요. 반복을 통해서 뇌의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뇌에 ‘금이 진하게 간다’고 말할 수도 있겠죠?” 반복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최 교수는 언어 능력이 종합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말한다. 상대의 말을 분석적으로 들으며,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유창하게 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쉽게 이해하도록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이 필수죠. 상대의 눈빛이나 호응을 보면서, 그 눈높이에 맞추어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 교수는 말이 빠르다. 스스로 의식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같은 시간 내 그녀는 다른 이들보다 휠씬 많은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나갔다. 남들보다 더 많이 훈련된 언어영역 개발에 의한 것이라 짐작해 본다. “외국어를 잘 하게 되면 많은 사람과 교감할 수 있게 되죠. 삶을 진하게 살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최 교수의 휴대폰에는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이 컬러링으로 설정되어 있다. 국가도, 어떤 다름도 초월한 벗을 만드는 비결을 그녀는 외국어에서 찾은 듯하다.

내 꿈을 펼쳐라.

한가한 토요일.
전 세계 곳곳에 숨겨져 있다는 보물을 찾으러
그 중 한 곳인
도산공원을 찾았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쉴새없이 웃고 떠드는 친구들과 함께 있는 이들.
벤츠에 앉아 서로의 손을 따스하게 잡고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연인들.
아이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떼는 순간을 함께 간직하기 위해 나온 부부와 아기.
지금껏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 오래 함께 하자며 산책하는 노부부.
모든 것이 정지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평화롭게.

같이 온 나를 잊고 신나게 보물을 찾아 다니는 사람을 보면서.
보일 듯 보일듯, 잡힐 듯 잡힐 듯 한 그 보물을 찾는 그를 보면서.
문득 내가 찾아야 할 '무엇' 내가 추구해야할 '그 무엇'을 보았다.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가끔은 잊기도 하는 내 꿈.
내 꿈을 펼칠 시간이다.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이 되라.
우리 중에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이 될 공부를 아니 하는가.
- 도산 안창호 선생님 말씀 中.. -

2007-10-08 naver blog에 게시하였던 글 입니다.

기타 기본 코드표


키보드에서 일본어 입력방법!

일본어 입력방법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참고하세요.

한국어 자판이나 영어자판으로도 제대로 입력이 됩니다.일단, XP에서 콘트롤 판넬에 가셔서 언어 설정을 들어가신후, 고급설정에서 입력언어에 일본어를 추가하세요. 그럼, 일본어 IME가 추가되고 데스크탑 아래줄에 영어/한글 변화하는 자리에 일본어도 추가됩니다. 그걸로 일본어로 바꾸신후 보면, 영어표시 (우리도 KO A 漢 이렇게 돼있잖아요? 그 A에 해당하는 자리에 똑같이 JP A 같이 나옵니다. 조금 뒤쪽이지만..) 자리로 가셔서 거기서 히라가나 아니면 가타카나.. 아무거나 쓰시고 싶은걸로 하시고서...입력은 영어로 합니다. 즉 わたし 라는 말을 치고 싶으시면 발음대로, 단 영어 알파벳으로 WATASI (WATASHI 도 됩니다.)라고 치시면 됩니다. 화면에는 일본어 히라가나로 나옵니다. 영어로 안나오고.. 그리고, 엔터를 치기전까지는 밑줄이 있는데.. 거기서 스페이스를 누르시면 한자로 변환이 될거에요. 맞는 한자로 됐으면 엔터를 치면 다음 글을 넣을수있습니다.


설치하는 방법은...

제어판 - 국가 및 언어 옵션 - 언어 - 테스트 및 서비스 언어에서 자세히 클릭
설치된 서비스에서 추가 클릭해서 일본어 선택

이렇게 하면 우측 하단에 입력기가 나옵니다. 그걸 일어로 변환해서 쓰시면 됩니다 ^^


그리고 입력하는 방법은 당연히 일본어를 영어 발음나는 대로 치는 것입니다.

わたし는 watasi
あなた는 anata 라고 치면 된답니다 ^^


제어판에서 국가 및 언어 옵션에 들어가서
언어 > 자세히 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뜹니다.
거기서 추가 버튼을 눌러 일본어를 추가한 후,
글자판 툴을 한글에서 일어로 변환 하고,
kana를 클릭하면 영타 버전의 일본어 자판이 가능합니다. ^^


제어판에서 국가 및 언어 옵션에 들어가서
언어 > 자세히 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뜹니다.
거기서 추가 버튼을 눌러 일본어를 추가한 후,
글자판 툴을 한글에서 일어로 변환 하고,
kana를 클릭하면 영타 버전의 일본어 자판이 가능합니다. ^^


XP버그중에 하나죠.
일본자판으로 바꾸면 a를누르면あ가 나와야 되는데 ち가 나옵니다.
일본어PC자판에 히라가나 표시대로 그대로 나오게 되는데,
일본에서도 이런자판은 옛날에만 썼지 지금은 다 로마자로 입력합니다.

해결방법은 일본어자판을 활성화 시키고 맨 오른쪽보면 CAPS와KANA라고 나옵니다.
KANA를 눌러주면 만사OK!!!

참고로 일본어와 한국어 자판 번갈아가면서 칠때, 마우스로 일일이 안 찍어도
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단축기 말입니다.
왼alt+오른쪽shift를 누르면 한글에서 일본어자판으로 바뀌고 A라고 표기 됩니다.
그 다음에 히라가나あ가 나오게 하려면 왼alt+~(1번키 옆에 있는거) 이렇게 누르면
あ로 바뀌게 됩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데로 버그가 있어서 가끔a를누르면あ가 나와야 되는데 ち가 나옵니다.
그럴때, 맨 오른쪽보면 CAPS와KANA라고 나옵니다. KANA를 눌러주면 만사OK!!!

[펌]일드에 푹 빠지다 - 추천 일드!!

1. 갈릴레오
이건 뭐 여형사인가? 그 사람을 갈릴레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물리학자가
돕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사건이 터지면 여형사가 갈릴레오한테 도움을 요청하죠.
물리학자가 뭐 계산하고 뭐 그려면서 되게 멋있게 사건을 해결해요.
작년 4분기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였죠. 굉장히 재밌답니다^^
설명이 쫌 이상하네요ㅠㅠ 시바사키코우.후쿠야마마사하루 주연입니다^^


2.너는펫
마츠모토준 출연입니다. 진짜 마츠쥰이 완전귀여워요!

3.노다메칸타빌레
음악?!관련 드라마인데요. 제가 진짜 제일좋아하는 일드입니다.
타마키히로시.우에노쥬리.에이타 등등 출연입니다. 굉장히 재밌어요.

4.마이보스마이히어로
학원물?!이라할수있겠네요. 한국 두사부일체란 영화가 원작인데요.
그냥 두목이 학교에갔다는 전개만 똑같고 나머진 다 다르네요. 굉장히재밌어요.
나가세토모야.테고시유야 출연입니다.

5.노부타를 프로듀스
이건 뭐 노부타라는 별명을 가지고있는 이지메 당하는 여학생을
슈지와 아키라라는 두명의 남학생이 프로듀스를 하는거에요.
그러니까 슈지와 아키라가 노부타를 이지메당하는 학생에서 인기인으로 만드는 과정이죠^^
재밌어요. 카메나시카즈야.야마시타토모히사.호리키타마키 주연이에요^^

6.IWGP(이케부쿠로~)
이거 뭐랄까요 범죄?! 뭐 그런쪽 드라마인데 재밌어요^^야마삐의 어린시절을 볼수있다는...
나가세토모야.야마시타토모히사.카토아이 출연입니다.

7.키사라즈캣츠아이.
이거 진짜 노다메다음으로 좋아하는거에요! 사실 이걸 제일좋아했는데 노다메본뒤로 노다메~크크 야구부랑 도적단 이야기인데요, 진짜 완전반해요! 크크크
처음 1,2편은 되게 보기 힘들어헀는데 그뒤로는 영화시리즈2편까지 쫙쫙봤다는-
오카다준이치.사쿠라이쇼.사토류타 등 출연입니다.

8.탐정학원Q
이거 만화 탐정학원이 원작인데요. 저는 료스케군때문에 봤다는-
전 만화책을 않읽어서인지 굉장히 재밌더라구요~ 크크, 재밌게봤던 탐정물입니다.
카미키류노스케.시다미라이.야마다료스케 등 출연입니다.

9.호타루의빛
이거 건어물녀이야기죠.크크 되게 좀 웃긴...같은회사의 부장과 사원이 한집에살게되면서
겪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아야세하루카, 후지키나오히토 출연입니다.

10.히어로
아후, 이건 한마디면 인정받습니다. 기무라타쿠야 주연입니다.
시청률의 제왕 기무라 주연이면 말 다했습니다. 히어로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로도 나왔었는데 한국에선 작년11월에 개봉헀었습니다. 저도 굉장히 좋아하면서 보러갔던기억이-
여튼 검사이야기인데 좀 엉뚱합니다. 검사님이,크크크. 하지만 정말 사건을 잘 풀어나가는-
굉장히 재밌습니다. 기무라타쿠야.마츠다카코 주연입니다.

11. 드래곤사쿠라
이건 한 변호사가 도산 위기에 처한 한 고등학교에가서 생기게 된 일인데요.
그 고등학교가 수준낮은 고등학교였어요. 그런데 그 변호사가 돈때문에 그 학교 학생중
5명을 명문대를 보내기로 약속을하죠. 그 과정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재밌습니다^^ 공부비법? 뭐 그런것도 나온다죠. 허허허
아베히로시.야마시타토모히사.나가사와마사미.코이케텟페이 등 나옵니다.

12.워터보이즈
이건 영화로도 있죠. 드라마판도 2까지 있답니다. 굉장히 인기있고 재밌는 드라마죠.
남학생들이 수중발레 하는 드라마에요^^ 전차남으로 유명한 야마다타카유키가 나오고요.
저는 굉장히 맘에들어하는 드라마에요^^ 우선 재밌거든요~ 크크크

13.의룡1,2
이건 의학드라마에요. 으앗, 제가 제일 재밌게 봤던 의학드라마를 말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의룡을 자신있게 말할수있어요! 시간관계상 더이상 설명해드릴수 없네요ㅠㅠㅠ

14.트릭1,2,3
이건 뭐 속임수? 뭐 사기를 치는 그런 사람들의 트릭을 풀어나가는 과정인데요.
진짜 좋아해요. 저는, 크크크크 트릭3까지 나왔어요. 거기다 극장판도 1,2 까지 나왔고요
스페셜도 하나 나왔어요. 한마디로 인기 엄청많고 재밌다는거죠~~~ 진짜재밌어요^^
아베히로시와 나카마유키에가 나온답니다^^ 아베히로시는 히어로나 드래곤사쿠라에서 나오고요
나카마유키에는 고쿠센의 양쿠미라는^^



올해 1분기,2분기 드라마중에서도 가르쳐드릴께요.
1.장미가없는꽃집.
와우. 이거 1분기에 인기많았습니다. 뭐라고 스토리를 설명해드려야할지 모르겠어서
우선 패스합니다만. 굉장히 재밌습니다. 따뜻하고할까나요, 그런드라죠.
카토리싱고, 타케우치유코 출연입니다.

2.허니와클로버
솔직히말하자면 전 않봤습니다. 원작 허니와클로버 만화를 굉장히 좋아했고, 영화로도 봤기때문이죠.
만화와 영화와는 조금 다른 드라마를 보기 힘들었달까요. 그래서 전 보지않았습니다만,
본 사람들은 재밌다고들 하더군요. 사실 허니와클로버란 작품이 굉장히 재밌는 만화니까요-
괜찮을꺼라고

[펌] 일드 A toZ ? No!! ㉠ to ㉭

출처 : http://blog.naver.com/funkstyle/150026692220

일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을 위해 (특히 입문하시는 분들..) 일드 관련 사항들을
ㄱ부터 ㅎ까지 정리해보았습니다. 글을 시작하기전에 미리 말해두겠는데, 얼마전 네이버
메인에 '슈퍼 히어로 A부터 Z까지'라는 포스팅을 인상깊게 보고 나도 한번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쓰는거니까 아무쪼록 '슈퍼 히어로...'표절했다는 둥의 쌩뚱리플은 삼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밑의 글은 일드와 관련된 키워드 들을 ㄱ 부터 ㅎ 까지 소개하는것이기 때문에,
매우 유명한 일드라도 밑의 키워드들과 연관이 없으면 소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앞뒤도 없이 '어떤 드라마가 없네요' 등의 리플도 자제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일드 관련 키워드 소개글이라서 키워드와 상관도 없는 모든 드라마
를 포함시킬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가능한한 키워드로 드라마 제목을 사용하지 않으려했습니다. "히어로"와 "롱베케
이션"를 키워드로 넣은건 일드에 대해서 알아갈때 기본적으로 알게되는 중요한 위치의
드라마들이기에 포함을 시킨겁니다


㉠. 게츠구

: 월(月)요일을 뜻하는 "게츠요비"와 9시의 "쿠지"가 합하여 만들어진 합성어로, 일본의
주요 방송국인 후지TV가 가장 주력하는 드라마 시간대를 말하며, 더 넓게 보자면 일본
드라마들중에서 매 분기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드라마 시간대이다. (우리 나라로 예들
든다면, '월화미니시리즈'나 '수목드라마' 정도로 비교할수 있을듯싶다.)

88년 1분기에 방영되었던 '너의 눈동자를 체포하겠어'가 게츠구의 기점이라고 할수있는데
이후 91년 1분기에 방영된 '도쿄 러브스토리'가 게츠구라는 시간대의 이미지를 결정적으로
정착시킨 드라마라고 할수 있겠다.

한때 게츠구에 방영되는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후지TV의 흥행 보증 수표같은 역할
을 해왔었으나 요즘에 들어선 예전만큼의 시청률을 얻지못해 입지가 많이 약해진 상황이다.
게츠구의 대표 작품으로는 '히어로', '롱베케이션', '갈릴레오', '프라이드' 등을 들수 있으며
게츠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예전에 올렸던 포스팅을 참조하시길....
(http://blog.naver.com/funkstyle/150025243729)

참고로 현재 방영되는 게츠구의 주연은 SMAP의 카토리 싱고이며, 다음 2분기의 주연으로는
마찬가지로 SMAP의 멤버인 기무라 타쿠야가 확정이 되어있는 상태이다.

㉡. 노지마 신지

-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일본의 유명 드라마 작가로써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성공을
거두는 히트작 제조기라고 할수 있겠다. 1988년 후지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네가 거짓말을
했다 - 평균시청률 17.3%'로 데뷔한 그는 이후 '멋진 짝사랑 - 평균시청률 21.8%', '101번째
프로포즈 - 평균시청률 23.6%'등을 거쳐오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히트제조기로 인정을 받게
되는데, 이런 그의 히트작을 만들어내는 능력만큼 그를 돋보이게 하였던것은 작품속에서
사회적 문제를 지나치게 파고들어 극단적으로 몰고가는 그만의 작품 성향 때문일 것이다.

또한 특유의 여성편력때문에 각종 우와사(연예계 소문)에도 자주 등장을 해주시고 있다.
명대사를 수도없이 만들어내는 천재 작가이자 사회적 반향을 항상 일으키는 문제 작가로
여겨지는 그의 대표작들로는 '인간실격', '고교교사', '세기말의 시', ' 립스틱', '프라이드'
등을 들수 있겠다.


㉢. 드라마 아카데미

- 유명한 일본의 통합 드라마 시상식으로써 매년 연말에 열리는 우리나라의 시상식과는 달리
일본드라마 시스템의 특징때문인지, 년 4회씩 분기별로 열려 각 분기별 작품상, 남녀주연상등
을 시상하게 된다.

현재 54회 시상식까지 열렸으며 최초 작품상 수상은 94년에 NTV에서 방영된 '집없는 아이'에
게 돌아갔고 가장 최근에 열린 54회 작품상은 호리키타 마키 주연의 후지TV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거머쥐었다.

또한 최다 남녀주연상은 기무라 타쿠야 (7회), 시노하라 료코 (4회)로 기록되어있는데 한참
전성기를 맞이한 두배우이기에 앞으로 그들의 수상 기록은 점점 늘어날것이라고 예상된다.

㉣. Long Vacation

- 일본 드라마의 전성기라고 하면, 아마도 1990년대일것이다.
80년대말부터 시작된 일본 드라마의 열풍은 점점 거세져 90년대에 들어와서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굉장히 풍요로운 황금시대와도 같았는데, 이 전성기때의 대표작을 꼽자면 아마
기무라 타쿠야, 야마쿠치 토모코 주연의 롱 베케이션일것이다.

일본 드라마의 전성기이자, 게츠구의 전성기였던 90년대 중반에 방영되어 29.5%라는 굉장히
높은 시청률 (역대 7위)을 기록했던 이 드라마는 당시 유행했던 전형적인 트렌디 드라마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어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수가 있었다.
드라마 주제곡이었던 LaLaLa Lovesong 또한 작품못지않게 굉장한 인기를 끌었었다.

㉤. 만화

- 워낙에 일본이 많은 만화가 만들어지고 또한 그만큼 사랑을 받는걸로 유명하기 때문에,
드라마의 소재로 또한 당연히 많이 쓰이고 있다.

일본 문화의 중심인 '만화'로 만들어진 드라마들은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쉽게 인지도를 올릴
수 있을뿐더러, 또한 '만화'의 특징이라고 할수 있는 '한계점이 없는 상상력의 표현'은 드라마
소재의 폭을 넓힐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매분기마다 적어도 한두편씩의 만화
원작의 드라마가 새로 나올만큼 많이 애용되고 있다.

이런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꽃보다 남자', '노다메 칸타빌레', 'GTO (반항하지마)', '닥터고토
의 진료소', '고쿠센', '김전일 소년사건부', '쿠로사기', '아름다운 그대에게' 등을 들수 있다.


㉥. 분기별 드라마

- 일본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수 있는 시스템으로 '쿠르'라고 불리기도 한다.
드라마 총 횟수가 시청률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국내 드라마와는 달리 일본은 분기별로
드라마를 방영하게 되는데 1년은 총 4분기로 나뉘며 1월~3월 (1분기), 4월~6월(2분기), 7월
~9월(3분기), 10월~12월(4분기)로 구분이 된다.

이렇게 분기별로 나뉘기때문에 모든 드라마가 일반적으로 11편 (간혹 10,12,13편으로 구성되
기도 하는데 보통 11편으로 이루어진다.)으로 구성이 되어 사전 계획대로 제작 / 방영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드라마처럼 시청률이나 외부적인 영향으로 인해 작품의 결말이 바뀐다거나
편수를 늘린다거나 하는식의 방송사측의 만행(?)은 그다지 없다는 것이 시청자의 입장에선
큰 장점이라 할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모든 일본드라마가 분기별 드라마는 아니고 우리나라처럼 아침 일일드라마나 대하
드라마의 형태를 가진 드라마들도 존재하는데, 이런 드라마들은 주로 특정 연령대 (주부층,
중장년층)들의 구미에 맞게 제작이 되어지는게 보통이다.


㉦. 시청률의 여왕

- 일본 드라마계에 '시청률의 사나이'로 불리우는 기무라 타쿠야가 십년이 넘게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것처럼,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는 여배우들도 존재하는데 제일 먼저
'마츠시마 나나코'를 들을수있다.
반듯한 이미지의 외모와 말투를 소유하고 한때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일컬어졌던
'마츠시마 나나코'는 'GTO - 평균시청률 27.8%', '마녀의조건 - 21.5%', '야마토나데시코 -
26.1%'를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얻게되지만, 세월엔
장사가 없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가 조금씩 하락하여 지금은 예전만큼의 명성은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떠나는 자가 있으면 새로 자리를 차지하는 자가 있듯이 그녀의 뒤를 이어 2000년대 초반에
두명의 '시청률의 여왕'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바로 '나카마 유키에'와 '다케우치 유코'였다.

나카마 유키에는 '트릭'과 '고쿠센'으로, 다케우치 유코는 '런치의 여왕'과 '프라이드'의
인기로 인해 방송계에선 '포스트 나나코'에 어울리는 라이벌로 여겨지며 많은 사랑을 받았
었으나 그녀들 또한 이후 뚜렷한 히트 작품을 내지 못하여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인기의 최고 정점에 올라있다가 결혼, 출산, 이혼의 공백기때문에 자연스레 하향길로
접어들고 있는 다케우치 유코의 모습은 개인적인 팬으로써 무척이나 아쉬울뿐이다.

(1,000,000% 동감합니다 ㅠㅠ)

그녀들 이후로는 간간히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쓰는 여배우들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아직까진 뚜렷하게 돋보이는 여왕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일요극장

- 게츠구가 후지TV의 드라마 주력시간대라면 라어벌격이라고 할수 있는 TBS의 주력시간
대는 일요일 9시에 방영되는 일요극장일것이다.

90년대까지만하더라도 금요드라마가 TBS의 주력시간대였으나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일요
극장의 작품들이 큰 인기를 얻게되자 이후 일요극장이 간판드라마가 되어버렸다.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화려한 일족(역대 17위)', '뷰티플 라이프(역대2위)', '굿럭(역대 4위)' 등이 있다.

일드 팬들이라면 알수 있겠지만, 톱A급 배우인 기무라 타쿠야는 주로 각 방송사의 대표격인
게츠구와 일요극장을 통해서 드라마 활동을 하는편이라고 볼수있다.

㉨. 쟈니스

- 일본 연예계를 말할때 결코 빼놓을수 없는 집단. 쉽게 말해 '남자 아이돌 양성기획사'를
말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 남자 연예인들의 상당수가 쟈니스 소속으로 활동할만큼
쟈니스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만큼이나 대단하다고 할수 있다.

대부분의 소속 연예인들이 가수 및 연기를 병행하기 때문에, 매분기마다 그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들과 그들이 직접 부른 드라마 주제곡들을 쉽게 접할수가 있다.

'SMAP', 'News', '아라시', 'Kat-Tun', '킨키키즈' 등이 주요 소속 연예인이며 쟈니스
아이돌들에 관해 좀더 자세한 내용은 http://blog.naver.com/funkstyle/150026305611
통하면 쉽게 알수 있을것이다.


㉩. 추리물

- 일본인들은 어떤 나라 사람들보다도 추리물을 좋아한다.
어찌보면 유난스러울 정도로 좋아하는것 같다. 당연히 그들의 모든 문화에 '추리'라는 장르는
매우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는데, 추리/스릴러/미스테리 종류의 드라마들의 숫자 또한 우리
나라와 비교해서 굉장히 높은 편이다.
(국내에서 방영되었던 인기드라마 '개늑시'나 '별순검'을 예로 들어보자. 시청자들이 그 드라
마들을 좋아하는게 물론 '잘만들어진' 드라마라는것이 첫번째 이유겠지만, 그런 스타일의 드
라마를 그동안 국내 드라마중에서 쉽게 접할수 없었기 때문에 체감하는 신선함도 시청자들을
유인하는데 크게 한몫을 한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드라마는 위에도 언급했듯이 보통 11편정도로 짧은 편인데다가 더욱이 한편의 런닝타임
도 길어야 50분을 넘기지 않기때문에 '추리물' 이 가지고 있는 스피디한 긴장감을 쉽게 늦추지
않는 효과를 자연스레 해준다고 볼수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트릭',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춤추는 대수사선', '히어로'등을
들 수가 있다.

㉪. 쿠도 칸쿠로

- 보통 '쿠도칸'으로 불리우며 수많은 매니아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특히 젊은 팬층은 그에게
열광을 할 정도이다.) 중독성 강한 드라마를 만드는 유명 작가이자 영화 시나리오 작가이다.

주로 코믹드라마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그는 'IWGP', '키사라즈 캐츠아이', '맨하탄 러브스토
리', '타이거 앤 드래곤'등을 통해 쿠도칸만의 웃음코드 (유치하면서도 뒷통수를 강하게 치는
번뜩이는 스타일의 코미디를 구사.)를 쉴새없이 유발해내어 보는 이들이 지루할 틈없이 즐겁
게 만드는게 그의 특기인것같다.

또한 '쿠도칸 사단'이라고 불릴만큼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나가세 토모야', '오카다 준이치', '아베 사다오', '츠카모토 타카시', '후루다 신타'등의 배우
가 있다.

㉫. Tie-Up (타이-업)

- 일반적으로는 '협력' '제휴'등을 뜻하는데, 새로운 드라마의 주제가를 드라마에 맞게 방송
사측에서 직접 만드는게 아닌 가수들이 발표한 신곡등을 주제곡으로 사용함으로써 가수는 드
라마를 통해 자연스레 홍보효과를 가지게 되고 드라마 또한 유명 가수들의 인지도에 힘입어
홍보 효과를 갖게되는것을 말한다.

한국에서도 종종 사용되고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다지 낯설지만은 않지만, 일본의 경우
가수들이 음반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타이업을 염두에 둘 정도로 저변도 넓고 영향력도 강하
다고 한다.

타이업은 드라마에만 한정되있는것이 아니라 CM송, 에니메이션 주제곡, 게임 주제곡등에서
도 효과를 보고 있다.


㉬. First Love (퍼스트 러브)

- 1999년, 여교사와 고등학생의 금단의 사랑을 주제로 하여 사회적으로 큰 반향과 함께 대
히트를 쳤던(평균 시청률 21.95%, 역대 시청률 20위권) 드라마 '마녀의 조건'의 주제곡으로
사용되었던 싱어송 라이터 우타다 히카루의 노래.

16살의 어린 나이로 1998년 12월에 혜성같이 등장한 우타다 히카루는 1999년에 첫번재 정규
앨범인 First Love를 발표하여 일본 음반들중 단일앨범 역대 최다 판매량 (760만장 판매,1999
년 발매)을 기록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대략 10여년전에 세워진 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어
지지 않고 있다.

이후 그녀의 노래들은 '히어로', '퍼스트러브', '꽃보다 남자2'등의 드라마와 '에반게리온'등의
에니메이션의 주제곡으로도 사용이 되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B'z가 앨범최대 판매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여기서 말씀드리는
건 단일앨범 판매량입니다. B'z는 모든 앨범을 통틀어놓은 통산 판매량이 1위입니다.)

㉭. Hero(히어로)

-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역대 일본드라마 시청률 1위 드라마.
시청률이 20%만 넘어도 대박으로 치는 일본 방송계에서 2001년 '히어로'가 기록한 34.3%의
평균 시청률은 한동안은 결코 무너지지않는 철옹성일듯 싶다.

그동안 평균시청률이 30%를 넘는 작품이 5편 (히어로, 뷰티플 라이프, 러브 제네레이션, 굿럭,
남녀7인 가을이야기)이 있었는데 그중 기무라 타쿠야가 출연한 작품이 무려 4편일 정도로
그는 명실상부한 '시청률의 사나이'인듯 싶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에 개봉된 '히어로 극장판'도 2007년 일본 영화 흥행 No.1
(81억 1천만엔 수입)을 기록하면서 '히어로'의 파워를 다시 한번 실감할수 있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