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9

공지영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저는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가져보았습니다.
기다리는 것,
만남을 설레며 준비하는 것,
인간과 인간이 진짜 대화를 나눈다는 것,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는 것,
서로 가식없이 만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사랑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고,
용서 받아본 사람만이 용서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착한 거 그거 바보 같은 거 아니야.
가볍게 여기는 마음 그거 무른 거 아니야.
남 때문에 우는 거,
자기가 잘못한 거 생각하면서 가슴이 아픈 거,
그게 설사 감상이든 뭐든 그거 예쁘고 좋은거야.
열심히 마음 주다 상처받는거,
그거 창피한 거 아니야.
정말로 진심을 다하는 사람은
상처도 많이 받지만 극복도 잘하는 법이야.


2007-10-08 naver blog에 작성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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