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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2

편지, 안부를 묻다.


편지便紙/片紙: 안부, 소식, 용무 따위를 적어 보내는 글.

오늘 점심, 우체국에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옛 풍경처럼 되어버린 우체통과 우표, 그리고 편지...
다른 사람들은 멀리 보내야 하는 택배에, 서류에 분주합니다.
그 속에서 한가롭게 편지를 붙이는 내가 어색하고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편지를 쓰는 것.
그 순간이 좋습니다.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면 될 것을, 기어코 고집합니다.
어떤 편지지가 좋을까. 어떤 색 펜이 잘 어울릴까 고민하면서.
한 번 쓰면 지우기가 힘들어 무슨 말을 해야 좋을까 망설이면서 보내는 그 시간이 좋습니다.
그 순간 만큼은 편지를 쓰는 상대에게만 온전히 집중하게 되니까.
그 사람만 생각해도 되니까.
2008-10-07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일상에서 느껴지는 빈자리

시간은 흘러갑니다.
아주 천천히.
아주 느리게.
곧 숨이 넘어 갈 듯만 한데.
그렇게 흘러갑니다.

그리움은 더해갑니다.
아주 진하게.
아주 깊게.
더는 파고 들 틈이 없을 만큼.
그렇게 더해갑니다.

외로움은 또 어떻구요..
기다림은 또 어떻구요..

생각이 많아집니다.
만날 수 없어서.

상상이 많아집니다.
같은 시간에 있으면서
다른 세계에 살고 있어서.

사랑은 깊어집니다.
함께 했던 그때만큼이나
헤어져 있는 지금 순간에도
아주 오랜 시간 우려내
깊은 향과 맛을 내는 茶 처럼.

* 그대 알고 있나요? 내 반쪽 그대를 저 먼 new york에 홀로 남기고 돌아온 그날 이후로 쭉. 저는 그대의 빈자리 속에서 헤매였습니다.

2008-08-26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上濁下不淨(상탁하부정)

上濁下不淨(상탁하부정): 위물이 흐리면 아랫물이 맑지 못하다.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깨끗하지 못하다는 뜻으로,

윗사람이 부패하면 아랫사람도 부패하게 됨을 이르는 말.

사랑하는 아빠와의 달콤한 데이트!

해질 무렵,
발 디디기도 힘든 시청근처에서,
한 달동안 세미나 때문에 서울에 계신 아빠와
3주만에 겨우 만날 수 있었다.

참 같은 땅에 있으면서도 이렇게 얼굴뵙기가 힘들다.
(이러다 엄마 얼굴은 잊어버리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엄마 미안~)

한미 FTA 쇠고기 재협상때문에 모여있는 시민들과,
그 주위를 가득 둘러싼 경찰의 대열.
그 속에서 아빠를 만나는건 생각보다 쉬웠다.

3개월만인가? 아빠 얼굴을 보는게.
저쪽에 서있는 아빠를 보고 신나게 뛰어갔다.
활짝 웃으며 아빠 팔짱을 끼고,
스시가 먹고 싶다고 애교를 부렸다.

광화문 자주가는 회전초밥집으로 가는길.
곳곳에서 아빠와 나를 쳐다보는 눈길이 심상치 않다.
그런거 아니거든요?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한 두번 겪은 일도 아니기에 그냥 지나친다.

참, 세상 이상해졌다.
그냥 딱 봐도 아빠랑 딸인데.
암튼, 아빠랑 회전초밥집에 들어서서 Literally 신나게 먹었다.
(아빠랑 나는 바다에서 나는 거라면 뭐든 정신을 못차린다. )
저녁을 먹으면서, 차를 마시면서,
현재 나의 생활,
앞으로의 나의 진로와 미래,
결혼과 그 이후의 삶의 설계에 대해서 얘기 나누었다.

아빠랑 이렇게 많은 얘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아빤 항상 그랬다.
아빤 항상 날 믿어주셨다.
아빤 항상 날 격려해주셨다.
아빤 항상 그자리에 계신다.

귀에 박히도록 들어왔던 말.

"우리 딸, 건강이 젤 중요해. 공부도 일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 받으면 안돼. 아빠가 항상 얘기하지? 공부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는게 우선이야. 그리고 엄마랑 아빠는 다른 거 안바라. 그냥 네가 건강히 지금처럼 이쁘게 잘 컸으면 좋겠어. 우리 딸 키우면서 아빠는 항상 고맙고 기뻤어."

아빤 항상 그랬다. 고등학교때도 밤늦게 공부하면 방 불끄며 얼른 자라고 재촉하셨다. 대학때도 전화해 지금까지 안자고 있으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셨다.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는 나땜에 본인이 더 힘들어하신다. 부모님의 기대가 혹여나 나에게 짐이 될까봐 티하나 내지 못하시고 걱정하신다. 유학준비가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든다는 한마디에 당신이 나보다 더 걱정하신다.

눈물이 찔끔 나려고 했지만, 오랜만에 보는 이쁜 얼굴 보여드리려 활짝 웃었다. 그리고 아빠 만나기 전에 찍었던 미국비자 사진을 지갑에 넣어드리고, 엄마 드리라고 핸드폰줄도 함께 드렸다.

그렇게 애틋했던 울 아빠와의 데이트는 끝났다.
아빠를 만나기 전까지 쌓여 있던 스트레스와도 안녕했다.
안정되고 편안해졌다.


근데, 아빠 그거 알아?
나도 엄마 아빠가 내 부모님이라는게 항상 고맙고 기쁜거.
이렇게 아빠랑 데이트할 수 있어서 좋은거.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2008-05-30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다행이다

갑자기 이 노래가 듣고 싶어졌다.
결혼식 축가로 많이 부른다는 이적의 노래, 다행이다.
주변에 결혼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서 그런가.
비가 와서 조용한 노래가 듣고 싶어져서인가.
그것도 아니면, 내가 만남,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일까.

누군가를 만나고,
그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미래를 약속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알콩달콩 살아가면서,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라고 느낄 수 있다면.

쉽게 약속을 정하고 깨고 다시 약속을 정하기 쉬운 지금. 핸드폰이라는 것이 생겨나기 이전에는 지금은 부르기도 어색한 호출기, 삐삐가 있었다. 나에게도 아주 귀여운 빨간색 삐삐가 있었다. 그때만해도 약속은 한 번 정해지면 바꾸기 어려운 것이었다. 자의든, 타의든. 사정이 생겨서 3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일도 있었다. 공중전화에 음성을 확인하러 간 사이 상대방이 도착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가버렸을까봐 옴짝달싹하지 못했던 그때가 있었다.
지금은 약속을 하기도 깨기도 쉬워진 것 같다. 전화 한 통, 문자 하나면 되니까.

사람간의 관계도 이렇게 변해가나 싶어 갑자기 서글프다.
친구와의 약속,연인과의 약속, 부부간의 약속...
함께했던 시간과 약속을 뒤로하게 되는.
그리곤 잘된거라며 스스로에게 정당화하는.

처음의 그 마음, 약속. 누군가와의 만남이,
-친구가 됐던, 가족이 됐던, 연인이건, 부부이건만나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

그 자체가 주어진 행복이 아닐까.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나'의 모습이 보인다...

2008-05-28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행과 복에 의해 결정되는 인간의 운명도 서구의 그것처럼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이라는 세계, 수많은 인간관계의 희로애락 속에서 주변과 관계하고 감응하며 변화하는 것이었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거나 '권불십년(權不十年)' '호사다마(好事多魔)' 같은 말 역시 상승과 하강, 빛과 그림자가 순환하는 동아시아의 세계관을 잘 드러내는 말이다. 동아시아에서 개인이 서구의 그것처럼 명료하게 정리될 수 없는 까닭은 동아시아에서의 개인이란 이처럼 관계에 의해 유동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서구에서 '개인' 혹은 '개인주의'란 데카르트 이후 근대의 발명품이다. 시민혁명을 거치며 자신의 소유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출현한 개념이 바로 권리를 가진 개인, 시민의 출현이기 때문이다. 서구적 근대화 이후 우리에게도 서구식 관념인 개인이 출현하게 되었고, 서구식 행복관도 함께 옮겨지게 되었다. 행과 복이 합쳐졌으니 그만큼 더 행복해야 할 테지만, 어느덧 행복이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투쟁해서 얻어내야 할 권리(행복추구권)로 변모했다. 행복을 추구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욱 더 각박한 경쟁 속으로 내몰리게 되었고, 행복이란 가치가 소중하면 할수록 남의 행복과는 타협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얼마 전인 지난 2006년 영국의 신경제재단(NEF)이 전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 평균 수명, 환경적인 요건(에너지 소비, 생존에 필요한 면적)을 계산해 '행복한 지구지수(Happy Planet Index)'란 것을 발표했다. GNP, GDP만이 행복의 바로미터라고 생각해왔던 우리들에게 이 조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항상 순위에 민감한 우리들이지만 'HPI 지수'에서 한국은 전체 국가 가운데 102위, 아시아 24개국 중에서도 19위를 한 일본에 이어 최하위권인 21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평균수명에서만 겨우 낙제점을 면했을 뿐, 삶의 만족도와 환경적인 요건에서 낮은 점수를 얻었다. 행복이 경제력과 상관없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나라들이 후진국들인데 비해 경제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영국이 108위, 캐나다는 111위, 프랑스는 129위, 미국은 150위를 했다. 우리들은 아시아에서도 가장 살기 힘든 나라,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바로 얼마 전 모 주간지에서 전국의 시민 642명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발표돼 다시 한 번 입맛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불행한 나라 대한민국에서도 스스로를 가장 불행하다고 느끼는 시민들이 살고 있는 곳이 바로 경기·인천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삶의 가치를 행복 그 자체에 놓지 말고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 그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되 언제나 타인과의 관계 속에 성취하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한다. 행복한 사람들은 돈과 권력에 대해 자신만의 분명한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타인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할 줄 알고, 무엇보다 늘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이들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건국 당시(1948년) 1인당 국민소득 50달러였던 최빈국에서 2006년 현재 1만6천달러에 육박하는 나라가 되었다. 절대빈곤을 벗어났으니 그럭저럭 행복해질 법도 한데, 지금 우리들이 스스로 불행하다고 여기는 까닭은 무엇일까.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대신 무한경쟁의 절대강자를, 행복을 추구하는 다양한 가치들 대신 학력서열화와 안정된 출세에 꿈과 현실을 저당 잡힌 결과, 우리들 모두가 행복이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하고 싶은 낙타가 된 것은 아닐지 한 번쯤 되돌아 볼 때다. 밤새 안녕하신지 물을 것이 아니라 당신은 지금 행복하냐고 물을 일이다.

출처: 바람구두의 문화망명지

less critical.



비판이란 쓸데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비판은 인간을 방어적 입장에 서게 하고
대게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정당화하도록 안간힘을 쓰게 만들기 때문이다.

비판이란 위험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한 인간의 소중한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그의 자중심에 손상을 주고 원한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비난이란 집 비둘기와 같다는 것을 명심하자.
집 비둘기는 언제나 자기 집으로 돌아오는 법이나.
우리가 바로 잡아주려고 하거나 비난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아마도 그들 자신을 정당화하고
오히려 우리를 비난하려 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자.

Dale Carnegie -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나는 좀 더 미친짓을 했어야만 했어!


사춘기 시절 그녀는 뭔가를 선택하기에는 아직 때가 이르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었을 때는 뭔가를 바꾸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다고 체념했다.
지금까지 무엇하느라 내 모든 에너지를 소비한거지?
"나는 좀 더 미친 짓을 했어야만 했어!"

- 파울로코엘료,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다시 유학을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기가 이쯤이었나보다.
2007-11-20 naver blog에 작성한 글 입니다.

<뇌 2003년 7월호> 3개국어 모국어처럼 ‘통’하는 비법

<뇌 2003년 7월호>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최정화 교수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한국 최초의 국제회의 통역사. 파리 통역대학원 박사학위를 아시아 최초로 따낸 여성. 통역 분야의 공로상인 다니카 셀레스코비치상을 최초로 수상한 동양인이기도 한 그녀는 지난 십 년간 한불 정상회담 통역을 전담해 왔다. 그런데 불어, 영어, 한국어 3개 국어를 ‘통’한 ‘언어의 달인’인 최 교수는 대학 졸업 때까지 외국에 한 번도 나가지 않은 ‘토종 국내파’라고.

큰 소리로 따라하라 중학교 때 우연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처음 불어를 듣고, 그 아름다움에 반한 것이 불어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최 교수는 불어의 매력에 푹 빠져서 고등학교 때부터 학원에서 불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후 한국외대를 거쳐 파리 통역대학원에서 피나는 노력 끝에 국제 회의 통역사가 되어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한국어로 노래를 잘 부르려고 해도 노래방에 가서 수십 번 연습을 하지요? 하물며 외국어를 하는 것인데, 자기 성대를 울리지 않고 외국어를 잘할 수는 없습니다. 수십 수백 번 입으로 크게 소리 내어 따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방법은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듣는 데 효과적이다. “저는 요즘도 좋은 글귀가 나오면 줄을 긋고 입으로 한 번 되뇌어 봐요. 한국말이라도 한 번도 입으로 해보지 않은 말은 잘 안 나오거든요. 걸프전 당시 걸프전의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라는 말이 자주 쓰였는데, 처음 그 말을 듣고 되뇌어 보았어요. 그래야 필요할 때 바로 쓸 수 있거든요. 이것을 ‘표현이 입에 붙는다’고 합니다.” 이렇듯 좋은 표현을 많이 체득하는 것이 언어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비결이라고.외국어의 ‘몸통 찾기’, ‘깃털 찾기’20년 넘게 통역을 해온 최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하기까지 늘 외국어 방송을 틀어 놓는다. 영어권은 CNN과 BBC, 그리고 불어의 경우 F2를 주로 듣는데 이렇게 하면 집중하지 않아도 외국어가 늘 귓가에 맴돈다. 이런 연습을 하면 처음에는 외국어가 단지 소음처럼 들리고 효과가 없는 것 같아도, 장기적으로 자연스러운 외국어를 구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외국어의 자연스런 리듬과 멜로디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이처럼 세세히 신경 쓰지 않고 ‘통’으로 외국어를 듣거나 읽는 것을 최 교수는 ‘몸통찾기’라 이름 붙였다. 시사지나 패션 잡지 등 구미에 맞는 글을 찾아 읽는 것도 좋은 방법. 단, 이 때는 한 권을 떼는데 너무 오래 걸리지 않도록 사전을 찾지 않고 대강의 뜻을 파악하며 읽는다. ‘몸통 찾기’와 병행해야 할 것이 ‘깃털 찾기’. 신문이나 책에서 좋은 글을 골라 핵심 단어를 골라 꼼꼼히 읽고 외우는 과정이다. 듣기 연습으로는 10분 길이의 외국 라디오 방송을 녹음하여 주의 깊게 듣는다. ‘몸통찾기’와는 달리 단어 하나하나까지 완벽하게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루 10분, 초급자라면 5분 길이면 적당한데 완벽히 듣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잘 들리기 시작하면 다음엔 받아 적어보라고 한다. 직접 외국인과 부딪쳐서 배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방법. 실제로 그녀도 외대 시절 프랑스인 교수 집에 살다시피 하며 학구열을 불태웠고, 파리 유학 때는 하루는 영어권 다음날은 불어권 친구와 산책하며 모르는 것을 물어보았다고 한다. ‘내가 외국인인 이상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배짱을 가지고 부딪치라고 최 교수는 강조한다. 긴장은 뇌를 경직시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만든다. 따라서 외국인 공포증을 없애는 것이 외국어 습득의 지름길이라고. 언어는 종합 커뮤니케이션“테니스 선수도 서브를 잘 하기 위해 3만 번 이상 연습한다죠? 외국어도 똑같아요. 반복을 통해서 뇌의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뇌에 ‘금이 진하게 간다’고 말할 수도 있겠죠?” 반복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최 교수는 언어 능력이 종합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말한다. 상대의 말을 분석적으로 들으며,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유창하게 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쉽게 이해하도록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이 필수죠. 상대의 눈빛이나 호응을 보면서, 그 눈높이에 맞추어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 교수는 말이 빠르다. 스스로 의식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같은 시간 내 그녀는 다른 이들보다 휠씬 많은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나갔다. 남들보다 더 많이 훈련된 언어영역 개발에 의한 것이라 짐작해 본다. “외국어를 잘 하게 되면 많은 사람과 교감할 수 있게 되죠. 삶을 진하게 살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최 교수의 휴대폰에는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이 컬러링으로 설정되어 있다. 국가도, 어떤 다름도 초월한 벗을 만드는 비결을 그녀는 외국어에서 찾은 듯하다.

내 꿈을 펼쳐라.

한가한 토요일.
전 세계 곳곳에 숨겨져 있다는 보물을 찾으러
그 중 한 곳인
도산공원을 찾았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쉴새없이 웃고 떠드는 친구들과 함께 있는 이들.
벤츠에 앉아 서로의 손을 따스하게 잡고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연인들.
아이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떼는 순간을 함께 간직하기 위해 나온 부부와 아기.
지금껏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 오래 함께 하자며 산책하는 노부부.
모든 것이 정지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평화롭게.

같이 온 나를 잊고 신나게 보물을 찾아 다니는 사람을 보면서.
보일 듯 보일듯, 잡힐 듯 잡힐 듯 한 그 보물을 찾는 그를 보면서.
문득 내가 찾아야 할 '무엇' 내가 추구해야할 '그 무엇'을 보았다.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가끔은 잊기도 하는 내 꿈.
내 꿈을 펼칠 시간이다.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이 되라.
우리 중에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이 될 공부를 아니 하는가.
- 도산 안창호 선생님 말씀 中.. -

2007-10-08 naver blog에 게시하였던 글 입니다.

관계(Relationship)


찬바람 불어오는 겨울, 한없이 쓸쓸해진다.
보내야 할 사람은 보내고 정리해야 할 사람을 정리해야 한다.
(보내야 할 것이 어찌 옛사랑뿐이겠는가.)
스물 다섯해를 지나고 나면 주변 정리를 해야한다고 했던가...
어릴 적, 나를 힘들게 했던 관계를 참아내고 이겨내려 했던 그 노력들이
이제는 무겁게 나를 짓누른다.
나에게나 상대방에게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갈 존재들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 오는게
답답하리만큼 가슴을 조여오고 결국엔 눈물이 흐르게끔 한다. 하지만 지금 아파하는 게 훗날 통탄하게 되는 것보다는...어쩌면...
사람과의 헤어짐을 자연스럽게...

55. 그대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망각의 늪으로 사라져버릴 사람이 있고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있을 사람이 있다. 혹시 그대는 지금 망각의 늪 속으로 사라질 사람을 환대하고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 있을 사람을 천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때로는 하찮은 욕망이 그대를 눈멀게 하여 하찮은 사람과 소중한 사람을 제대로 구분치 못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나니, 훗날 깨달아 통탄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 이외수 -
2008-11-12 naver blog에 게시하였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