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2

관계(Relationship)


찬바람 불어오는 겨울, 한없이 쓸쓸해진다.
보내야 할 사람은 보내고 정리해야 할 사람을 정리해야 한다.
(보내야 할 것이 어찌 옛사랑뿐이겠는가.)
스물 다섯해를 지나고 나면 주변 정리를 해야한다고 했던가...
어릴 적, 나를 힘들게 했던 관계를 참아내고 이겨내려 했던 그 노력들이
이제는 무겁게 나를 짓누른다.
나에게나 상대방에게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갈 존재들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 오는게
답답하리만큼 가슴을 조여오고 결국엔 눈물이 흐르게끔 한다. 하지만 지금 아파하는 게 훗날 통탄하게 되는 것보다는...어쩌면...
사람과의 헤어짐을 자연스럽게...

55. 그대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망각의 늪으로 사라져버릴 사람이 있고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있을 사람이 있다. 혹시 그대는 지금 망각의 늪 속으로 사라질 사람을 환대하고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 있을 사람을 천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때로는 하찮은 욕망이 그대를 눈멀게 하여 하찮은 사람과 소중한 사람을 제대로 구분치 못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나니, 훗날 깨달아 통탄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 이외수 -
2008-11-12 naver blog에 게시하였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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