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9

심승현 - 파페포포 안단테

Episode 04

인생이란 우리 모두
각자의 의미대로 살아가는 것.

누군가에게 인생은 사과일 수도 있고,
바나나일 수도 있고,
파인애플일 수도 있는 것.

인생이란 타인이 내게 준 의미가 아니라
내가 만든 나의 의미로 흔적을 남기는 것.

그래, 인생은 오렌지다!


Episode 07

내 곁에 있는 것이 바로 내것이야.
비교하다 보면 내것을 잃게 되지.
사랑도 그래.
지금 소중한 사랑에 최선을 다해야 해.
다른 사랑이 커 보인다면 소중한 사랑을 잃게 되지.

잃은 다음 알게 될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PAPE POPO ANDANTE

스무 살 무렵을 떠올려다 보면,
드넓은 바다가 맨 먼저 또오른다.

하루 종일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기대앉아서
바다가 들려주는 노래를 들었던
그 시절의 나는, 참으로 초라했지만
언제든 꿈의 힘에 기대어 일어서곤 했다.

서른 즈음을 살고 있는 지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만 같을 때마다
스물 살 무렵에 보았던 바다를 떠올리며 내게 묻는다.

지금 너는 얼마의 깊이와 넓이로 살아가고 있는가?


Episode 10

앨범을 보다가 문득
왜 우는 사진은 없는 걸까?
생각해 보았다
추억은 모두 행복하기만을 바라서
우리는 모두 사진을 찍기 전에
슬퍼도 웃음을 보이는 것은 아닐까?


Episode 11

세상이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다란 것을 알고난 후
웃음을 잃어버린 어른들의 무표정한 모습을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pisode 13

"당신의 인생은 무엇인가요?"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30년 넘게 살아오면서 나는
무엇을 손에 넣으려 발버둥쳐 온 것일까?

나는 내 삶을 한 폭의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나와 함께 나무를 심는 그림이었다.

그림을 다 그리고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그것은 내가 어렸을 때
외롭고 힘들 때마다
자주 그렸던 그림과 아주 비슷했다.

잊고 있었을 뿐
내 삶은 이미 내가
예전에 그려놓았던 그림이었다.


Episode 15

아버지는 내가 어른이 되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기를 바라셨다.

하지만 요즘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 그림을 좋아하는 걸
왜 그렇게 말렸는지 후회가 된다고 말씀하시곤 한다.

자식이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공부를 못한 어머니는 딸이
일류 대학에 진학하기를 바랄 것이고,
밖에서 일하는 아버지는 아들이
넥타이를 매고 사무실에서 일하기를 바랄 것이다.

나에게도 이제 곧 아이가 태어난다.
나는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게 될까?

아이의 자라는 모습을
그저 묵묵하게 관심으로 지켜보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
함께 걸어가면서도
홀로 걷는 법을 가르쳐 주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

어렸을 때는 몰랐던 부모의 마음을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Episode 16

잭이란 아이가 엄마를 잃고 아빠와 살아가면서
생전의 엄마가 잠자기 전에
침대 머리맡에서 읽어주던 동화책의 내용을 떠올리곤 했다.

그 시절 엄마는 잭에게 '아기곰 잭'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언제나 행복한 미소를 지으셨고,
즐거운 노래도 불러주시며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의 아들아, 아주 잘 자라 주었구나."

우리 엄마도 지금 내 곁에 살아 계셨더라면
행복한 웃음과 함께 그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은 다 같은 마음일 테니까.

- 영화 중에서.


PAPE POPO ANDANTE

일이 안 풀려 조급해질 때마다 일부러 소리 내어 외친다.
안단테, 안단테.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곤두서고
괜히 화가 날 때마다 일부러 소리 내어 외친다.
안단테, 안단테.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을 때도,
오랜 기다림 끝에 기대했던 일이 무사히 이뤄졌을 때도,
일부러 소리 내어 외친다.
안단테, 안단테.

생의 한복판을 걸어가고 있는
지금의 내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말은,
조금은 느리게, 안단테, 안단테…….


Episode 17

함께 만들어 낸 아름다운 추억조차 별로 없을 만큼
미지근한 사랑을 하다가
그녀가 떠난 뒤에야 내가 미워졌다.

마음에 가득한 사랑을 말할 용기는 없었지만
그대로 그냥 이렇게나마 네 곁에
오래 머물고 싶다는 마음만은 꼭 전하고 싶었는데.

"그거 알아?
추억이 없으면
그리움도 없다는 걸…."




Episode 18

먼 길을 가는 가장 쉬운 방법

사람들은 갈 길이 멀면 끝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지.
길이 너무 멀어 도착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 거야.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지.
그럼 마음이 급해져 서두르게 되고,
암만 달려도 길은 여전히 멀다는 절망뿐이거든.

먼 길을 단번에 갈 생각을 하면 안 돼.
어떻게 하냐고?
그럼 한걸음씩 차근차근 간다고 생각을 해봐.
천천히 숨을 쉬며,
자신의 걸음걸이를 즐기는 거야.
그게 중요해.
그게 먼 길을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이야.

한걸음씩 천천히 가다 보면
숨도 가쁘지 않고,
먼 길을 왔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되지.
그게 중요한 거야.

-영화 <모모> 중에서.


Episode 24

사람은 태어나면서 이미
여러 원형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심리학자 융이 말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원형 중
이별이나 누군가에게 버려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을
고아원형이라 하는데
상처 받는게 두려워 사람을 피하게 되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나 사회적응력이 어려워지지만,
이와 반대로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라는 것을 즐기며 인생의 진리를 찾는 이점도 있다고 하니

혼자라고 해서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다.
우린 모두 혼자이니까.


PAPE POPO ANDANTE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묻는다.
너는 누구야?

그때마다 더 높은 곳, 더 화려한 것을 찾아
줄달음쳐 온 삶이 부끄러워
내가 누구인지 쉽사리 대답하지 못한다.

내 삶에 허락된 길이만큼 살고 싶지 않다.

조금은 느리더라도,
더러는 실패하여 눈물 흘리더라도,
내게 허용된 깊이와
넓이만큼 살기를 바란다.


Episode 26

신은 우리에게 공평하게 철을 나누어 주었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가지고 제각기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

지금 나는 내게 주어진
철을 가지고
무엇을 만들고 있을까?


Episode 28

우리 집이 조그만 더 잘 살았더라면,
어머니가 그렇게 일찍 내 곁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싫어했던 그 사람이 내 주위에서 사라졌더라면,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을 더 일찍 할 수 있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모든 원망의 마음은
나 아닌 누구 탓이 아니라
나의 마음 때문임을
인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대상도 변하게 된다.



Episode 29

어느 날, 사랑하던 여자아이가 내 곁을 떠났다.

눈을 감아도, 길을 걸어도,
온통 그 아이만 떠오르던 그 시절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젊은 날의 사랑이 무참히 막을 내렸다.

그 뒤, 가끔 꿈속에서 그 아이를 만났다.

내가 손을 내밀면
그 아이가 하얗게 웃으며 손을 잡아주었고,
나의 긴 이야기를 끝도 없이 들어주었다.

차라리 꿈에서 깨어나지 않았으면…….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퀭한 눈으로 그렇게 되뇌곤 했다.

꿈이라는 무의식을 통해 인간의 뇌는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을
해결하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짧은 순간이지만,
행복한 꿈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건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좋다. 오늘 밤,
달콤한 꿈이 나를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다.


Episode 31

PAPE :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동안 아픔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젠 그 방법을 터득했어요.
사람들과 헤어져도 내 마음이 아프지 않는 방법 말이에요.
그건 아프지 않을 만큼 만 상대방을 받아들이면 돼요.
그럼 내 마음도 아프지 않고 쉽게 떠날 수 있어요.

POPO : 당신의 마음속엔 용기가 필요하군요.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


Episode 32

'이별'이란
수첩에 끼워진 소중했던 사진을 버리는 것.

2007-05-23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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