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9

오토다케 히로타다 - 그래서 나는 학교에 간다

"장애는 불편하지만 불행하지 않다"는 교훈을 전했던
[오체불만족]의 오토다케 히로타다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교육현장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으려면, 교사자격증이 필요하다.
교사 자격증이 없으면 목소리를 낼 수 없다.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교사자격증이 필요하다.
이런식이라면, 한 낱 종이와 다를게 뭐가 있나.

교사는 적당한 선의 징계는 가능하지만 절대로 체벌을 가해서는 안된다.
'체벌'이 '폭력'으로 변하고 '관심어린 애정'이 '성희롱과 성폭력'으로 바뀐다.
온실속의 화초처럼 기르다가 방패막이가 없는 사회로 학생들이 내던져졌을때,
우리의 아이들은 어떻게 대처해나갈것인가.
금지'만' 해서는 해결 될 문제가 아니다.
무엇이 체벌이고 폭력인지 누가 판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학생과 교사사이, 교사와 학부모 사이이 신뢰감만이
체벌을 있는 그대로의 체벌로 받아들이게 할 것이다.

교실안에서는 절대 튀는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해서는 안된다.
'잘난 척 한다'는 아이들의 야유와 따돌림이 기다린다.
알아도 대답하지 못하고
알지 못해도 질문하지 못하게 만드는 교실 분위기.
우리 선생님이니까, 우리반 친구들이니까.
이해해줄것이라는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정답은 없다.라는 것을 사회의 어른들이 아직 깨우쳐 주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초등학교 아이들이 사립중학교를 가기위해 입시 전선에 뛰어든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분리'가 시작된다.
최소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평등하게 주어야 할 것 아닌가.

장애 학생들은 보통 학생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분리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일반학교나 일반학교의 통합학급, 또는 장애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장애를 가진 학생들.
장애를 가진 학생들과 부모들은 일반학교를 가길 원한다.
중등교육까지 장애학교라는 테두리에서 보호를 받다가
하루아침에 사회로 내던져져서 좌절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똑같은 환경에 노출되어 일찍부터 홀로서기를 시키고 싶은 것이다.

우리 나라와 다르지만 상당 부분 비슷한 일본의 교육.
대학에서 교직을 이수하여 교사 자격증을 받았다.
교사 자격증은 자격증만으로 의미를 가질 수 없다.
'교사'라는 이름에 걸맞는 인격과 인성이 갖추었을 때만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결국, '신뢰'의 문제이다.
구조적이거나 시스템적인 문제가 아니다.
대학생 자원 봉사자로 일주일에 두번씩 부진아 학생들을 가르쳤을때,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모교의 후배들을 가르쳤던 교생실습시절.
학생들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따뜻함으로 모든 학생을 감싸줄 수 있을 때,
비로소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교사 사이의 신뢰감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교사에 대한 신뢰감이 있을때
교사자격증이 없어도 교사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며,
학생들은 사랑의 매로 타이러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누구나 높은 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장애 학생들은 분리되지 않은 채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게 되고,
'교육'이라는 것에 모든 이가 신뢰 할 수 있을 것이다.

2007-08-08 naver blog에 작성한 글입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